<굿모닝 월요강좌-오래된 미래 : 교환에서 선물로> 를 듣고...

우렁생이
2011-10-17 15:44
2752

 요요님의 오늘 마지막 강의를 들으면서 이 느낌을 글로 남겨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왜냐면, "행복한 게 뭘까? 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길 원하지?" 하는 오랜 나의 물음에 내 식대로 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4번의 강의에 등장하는 책을 나는 단 한 권도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책을 읽지 않고 와도 된다는 말에 주저없이 강의를 신청했다.

 

 교환의 원리,선물,증여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을 했다.

하지만 현실의 나를 돌아보니 뭐 줄게 없었다. 주고 싶지만 줄게 없다??

재능 기부를 하고 싶지만 기부 할 재능이 없다는 서글픈 현실이다.

보름전 아는 분이 수확한 몇통의 호박을 주셨다. 문탁에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였다.

결국 냉장고에 그대로 있는데 꺼내 보니 상하기 직전이다.

지금껏 나는 이렇게 살아왔구나!

받는게 익숙하지 않는 만큼 주는 것 역시 어색하게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면 나누는 데에 어려움이 조금 있다.

이것을 줘도 짐이 되지 않을까??

이 둥그런 호박에게 내가 농사 지은 사람의 마음만큼 대접을 못해줘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이 호박이 문탁에 꼭 필요한지 모르겠기에 나는 가지고 가지 못했다.

 

 궁금했었다. 힘들게 살면서 어렵게 모은 돈을 전부 기부하시는 분, 자기 자식을 돌보지(?)  않으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뭘까?

그 따스함을 이해는 하지만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또 종교 속에서 너무도 평온한 모습으로 지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까?

저들이 이야기 하는 행복이란게 도대체 뭘까?

행복하게 살길 원하는데 그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나는 여기 저기를 유랑하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내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란 것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비대칭성 의식의 작동이 약화되고 동질성과 합일의

감각인 대칭성 의식이 활발해지는 경험이구나!

갖고 싶은 것을 손에 쥐고 나서,대접받을 만큼 대접 받고 나서도 뒤돌아서면 허전하고 무엇인가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그 느낌은

마음의 비대칭성 논리를 더욱더 강화시켜서 끝없이 더 상위 버전을 요구하기 때문이구나!

 성적 체험이나 종교적 신비체험,환각식물의 복용으로 인한 행복감,예술의 열락의 추구 역시 대칭성 의식이 활발해지는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신이치는 얘기했다고 한다.

 

요요쌤이 낭낭한 목소리로 정리를 해주셨다.

 "국가 없는 사회, 증여 사회, 일의 원리가 지배하지 않는 사회! 대칭성 논리와  비대칭성 논리가 활발하게 작동하는 사회에서

행복감이 증폭 될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대칭성 무의식의 회복>이 필요하구나!

강의를 들으면서는 엄청난 깨달음 이었는데 이런 저급한 글로 대신하려니 안타깝다.

지금의 나에게는 열공하는 비밀지의 시간이 절실하구나,그래야 자연지 역시 생길터이니....

 

댓글 4
  • 2011-10-17 16:51

    오늘 우렁생이는 맛있는 배를 잔뜩 가져다 주셨습니다.

    축제 원고로 머리가 지끈지끈했는데, 달콤한 배로 좀 나아졌습니다.

    땡큐!!

  • 2011-10-17 17:03

    완전히 상해버린 게 아니면 호박 가져오셔요.^^

    상하지 않은 부분만으로도 함께 행복해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ㅎㅎ

    아! 우렁생이님의 후기야 말로 가장 멋진 선물이었어요.^^

  • 2011-10-18 19:51

    지난 2주동안 작은 아이 깁스 관계로 점심을 함께 하지 못하고 쪼르륵 도망가듯이 빠져나오다가

    어제부터 점심을 먹으며 어색하지만 차츰 적응하고 여러분들을 만나는 기쁨에 설레이고 있습니다.

    이번 목요일이 제 첫 식사당번이니 아주 싱싱하지는 않지만 아직 먹을만한 호박을 갖고 가서 뭔가 해봐야겠다는 

    용기가 불끈!!  어제 노라님과 잠깐 이야기 했는데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하는 독서모임 같은것 꼭 해보고 싶다란 

    용기와 희망도 부풀어오릅니다. 아자아자!!

  • 2011-10-19 03:35

    오늘 첫 인사를 나눴다. 우렁생이.

    우렁각시도 아니고. 우렁이도 아니고.

    흠...식사당번이시구나.

    자주 뵙겠군. 내가 밥을 자주 먹으러 온다면 말이지.

    청량리의 어원에 대해 간만에 말했다. 별거없는데. 퇴폐적이지도 않은데 말야.

     

    문든 우응순샘의 말이 생각난다.

    자기중심을 갖기 위해 일부러 강사의 말에 딴지를 걸었다는.

    강사의 말에 끄달릴 필요는 없지.

    이 공부는 내가 하는 거니까.

    그건 요요님의 생각이고 그건 문탁님의 생각이니.

    저급한 글이 어디있을까.

    그건 올곧이 우렁생이님의 생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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