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21일차> 감사하는 삶 _명식

관리쟈
2022-1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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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시겠으나 전 평소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편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들부터 예상치 못한 데서 맺게 되는 인연들, 십 년 가까이 혹사당하면서도 아직 잘 버텨주고 있는 제 물건들과 때때로 제가 잊고 있던 감각들을 일깨우는 영화와 문학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에 대해서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는 그만큼 자신의 기운을 빼야하지만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데에는 보통 그만한 힘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본디 간사해서 원한은 기억하되 감사는 금방 잊기 때문일까요? 내 안에 끈질기게 들러붙어 끝내 응어리지는 미움과 달리 감사는 불현듯 피어나서는 두둥실 떠올라 흘러가버립니다. 또 그러다가 문득 깨닫고 나면 어느새 돌아와 내 눈앞을 나풀나풀 떠다니고 있습니다.

 

올해 초 길드다의 길이 갈라진 이래 제가 문탁과 파지사유를 방문하는 빈도는 이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버렸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문탁과 파지사유의 선생님들께 여전히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에 감사드리려 합니다. 외조부께서 돌아가셨을 때 시간을 내어 와주었던 동은과 길드다 친구들, 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우학교와의 몇 가지 협업 프로젝트 때마다 드린 문의를 자기 일처럼 신경써주시고 흔쾌히 처리해주신 기린쌤과 둥글레쌤께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또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일을 만들어보자며 손을 내밀어주신 요요샘과 뚜벅이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위의 모든 일들에 발을 담그고 계시면서 변함없이 저와 길드다 친구들을 주시하고 계신 문탁샘께도 물론 감사드립니다.

 

물론 이걸로도 끝은 아닐 겁니다. SF 세미나의 기획을 검토해주신 정군쌤, 제자백가 세미나를 이끌어주신 여울아쌤, 이 글을 쓸 기회를 제안해주신 노라쌤, 그 외 지금 떠오르지 않는 도움을 주신 다른 선생님들까지. 문탁과 파지사유에서만도 그렇게나 많을 것이고 그 밖으로는 밀양의 어진과 은숙샘과 귀영샘과 손샘, 아젠다의 선님과 곧 아젠다에 합류하게 될 해완, 새로운 기회를 주신 이우학교의 선생님들 등등 감사할 분들은 한도 끝도 없이 떠오릅니다. 그 모든 도움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하여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장부를 쓰고 빚으로 달아 정량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서 받았기에 선물로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댓글 7
  • 2022-12-21 13:05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명식샘 말 믿어요 ㅋㅋ

    자주 문탁에서 뵈었으면 더 감사하겠어요 ㅋㅋ

  • 2022-12-21 21:58

    안 믿겨~ 행동으로 보여줘~

    • 2022-12-21 22:30

      ㅋㅋㅋㅋㅋㅋ
      우현의 표정이 보일듯 말듯

  • 2022-12-22 07:59

    그려.. 올해는 우리가 좀 뜸했지?
    내년에는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할 수 있는 공부나 활동을 만들어봅시다!^^

  • 2022-12-23 11:52

    그래…? 전혀 몰랐네…^^…

  • 2022-12-24 11:53

    명식샘을 공생자행성에서 보니 많이 반갑네요ㅎㅎ
    저도 저를 둘러싼 주변을 멀리 돌아봅니다~~
    2023년에 파지사유에서 명식샘을 자주 보면 좋겠어요

  • 2022-12-26 19:24

    제가 올해 꽤 자주 들은 이야기가 '명식이형 같아요' 라거나, '잘 늙은 차명식이라거나' 뭐 그런 이야기였어요.(아마 누가 했는지는 예상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명식씨도 을목이라고... 그리하여 SF세미나 덕분에 만난 날 기획안을 더욱 유심히 보았답니다. ㅎㅎㅎ
    부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