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스트 논어 1] "비록 포승줄에 묶였으나 그의 죄가 아니다."

여울아
2020-04-20 23:30
341
[나의 베스트 논어]는 문탁에서 논어를 쫌이라도 읽거나 듣거나  또는 외운 친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논어 문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주간 매일 소개한 뒤 그 중 '올해의 논어'로  세 문장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고를 생각을 하며 읽어주세요^^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縷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5편1장)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줄에 묶여 옥중에 있었으나 그의 죄가 아니었다.” 자기 딸을 그에게 시집보냈다.

 

공자의 청년시절 직업은 창고지기(하위관리).

그러나 딸을 시집보낼 연배가 되었을 즈음

그는 내로라하는 집안 자제들이 예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름난 스승이었다.

그런데 왜 공자는 비천한 출신의 전과자를 사위 삼았을까?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4편7장)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잘못은 각각 그 유형을 따른다. 잘못을 보면 인한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인한 사람(仁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공자는 남의 잘못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 속사정까지 살폈다. 

잘못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누가 인한 사람인지를 평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공자. 

그때마다 잘한 일로는 누가 인한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공자에게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공야장이 비록 전과자였지만 공자는 "그의 죄가 아니다."하며, 그를 사위 삼았다.   

공자는 법이 아니라 인륜(사람의 도리)을 잣대 삼았던 것이다.

 

 

댓글 2
  • 2020-04-21 07:46

    너무 신기하다. ㅋㅋㅋㅋㅋ
    베스트 논어를 꼽을 때 위 귀절을 뽑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라는 짧은....소견... ㅋㅋㅋㅋ

    • 2020-04-21 08:04

      비기죄야 그의 죄가 아니다... 저는 이 문장이 처음부터 좋았어요. 공자님은 맹자의 후장도 순임금이 살인한 아버지를 업고 도망치더라도... 이렇게 말씀하셨겠죠. 그의 죄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다 떠나서 남을 비난하기 전에 한번쯤 되새길만하다 싶었어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이문서당 2분기 2회차 수업 공지합니다 (6)
봄날 | 2021.05.11 | 3700
봄날 2021.05.11 3700
2021년 이문서당 1회차 수업 공지합니다!!!!
봄날 | 2021.02.15 | 2885
봄날 2021.02.15 2885
[모집]
2021 강학원④ <이문서당> : 논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모집) (2.16 개강 /27주 과정) (43)
관리자 | 2021.01.09 | 조회 6314
관리자 2021.01.09 6314
[모집]
2020 以文서당 - 논어, 깊고 넓게 읽기 (55)
관리자 | 2019.12.16 | 조회 5786
관리자 2019.12.16 5786
914
춘추좌전 마지막 시간 공지합니다~~~
봄날 | 2021.12.06 | 조회 561
봄날 2021.12.06 561
913
춘추좌전 7회차 후기 (2)
산새 | 2021.12.05 | 조회 690
산새 2021.12.05 690
912
이문서당 6회차 후기: 대국에 예로 맞서는 노나라 (2)
고은 | 2021.11.29 | 조회 556
고은 2021.11.29 556
911
춘추좌전 5회차후기: 노애공 초기의 사건과 오자서, 초소왕 (1)
바람~ | 2021.11.22 | 조회 726
바람~ 2021.11.22 726
910
춘추좌전6회차 공지
봄날 | 2021.11.22 | 조회 588
봄날 2021.11.22 588
909
춘추좌전 5회차 공지 (3)
봄날 | 2021.11.15 | 조회 612
봄날 2021.11.15 612
908
양화 - 춘추좌전 3회 후기 (2)
영감 | 2021.11.09 | 조회 626
영감 2021.11.09 626
907
춘추좌전4회차 공지합니다
봄날 | 2021.11.08 | 조회 559
봄날 2021.11.08 559
906
백거전투, 그리고 천하무도의 시대가 열리다 (좌전2회차 후기) (7)
문탁 | 2021.11.01 | 조회 737
문탁 2021.11.01 737
905
[유례없는] 논어 수강 후기 (4)
영감 | 2021.10.30 | 조회 667
영감 2021.10.30 667
904
춘추좌전1회차 후기 (2)
뚜띠 | 2021.10.23 | 조회 547
뚜띠 2021.10.23 547
903
<춘추좌전> 1강 공지
봄날 | 2021.10.18 | 조회 668
봄날 2021.10.18 668
902
이문서당 논어 마지막 시간 공지합니다!!! (1)
봄날 | 2021.10.06 | 조회 587
봄날 2021.10.06 587
901
이문서당 3분기 마지막 수업 후기-자공의 공자 사랑 그리고 쇄소응대 (1)
인디언 | 2021.09.16 | 조회 606
인디언 2021.09.16 606
900
이문서당 3분기 마지막수업 공지 (2)
봄날 | 2021.09.13 | 조회 726
봄날 2021.09.13 726
899
3분기 8회차 후기 (2)
고로께 | 2021.09.13 | 조회 597
고로께 2021.09.13 597
898
이문서당 3분기 8회차 수업 알립니다~
봄날 | 2021.09.06 | 조회 628
봄날 2021.09.06 628
897
[이문서당] 논어 3분기 7회차 후기 (1)
산새 | 2021.09.03 | 조회 672
산새 2021.09.03 672
896
이문서당 3분기 7회차 수업 공지
봄날 | 2021.08.31 | 조회 624
봄날 2021.08.31 624
895
<6회차 후기> 은둔 지식인들에게 공자가 하고 싶었던 말 (3)
바당 | 2021.08.30 | 조회 703
바당 2021.08.30 70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