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의 주방 일기

오영
2018-10-28 16:14
472

오전 내 천둥 번개에 비가 세차게 오다가 멈추었네요. 

가을 단풍이 절정인 시기인데다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떠난 분들이 꽤 있어서

특히 지난 주 금요일은 문탁과 파지 공간이 텅 빈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수다>발표에 참석해 주신 친구들 덕분에 오후에는 훈훈한 온기가 

공간을 채웠더랬지요.   



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달에 은방울 키친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들 소식을 들어 아시는 바와 같이, 세콰이어샘이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이유로 공부와 활동을 잠시 쉬게 되었지요.

은방울 키친에서는 그 빈 자리를 제가 채우게 되었구요.  

10월 10일에 첫 장을 보았으니 제가 은방울 키친 매니저로 주방에 입성한지 대략 3주가 되어 갑니다. 


지난 해 3개월간 주술밥상의 객원 밥티스트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주방 활동이 특별하다거나 낯설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3 주간을 돌아보니 은방울 키친의 매니저로서의 출발은 또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그때와는 다른 배치와 다른 마주침 속에 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전혀 새롭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뭔가 새로운

출발로 느껴지는 이 느낌,  전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자, 그럼 이제 주방 매니저로서 여러분들께 '누구나 알아두면 쓸모있을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자신이 맡은 날의 밥당번 뿐 아니라 우리 모두 공동체 주방을 함께 꾸리는 구성원들이라는 관점에서 말입니다. ^^



먼저 치커리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유님이 치커리를 박스째 선물했습니다. 치커리를 워낙 좋아한다는데 박스로 사면 훨씬 저렴해서 친구들과

같이 나누어 먹으려고 사왔다네여.  덕분에 그날 게맛살 샐러드와 치커리 쌈으로 밥상이 풍성해졌지요.  냉장고에 아직 많은 

양의 치커리가 있답니다. 깨끗하게 씻어 둔 치커리도 있고 씻지 않고 보관한 것도 있으니 참조하세요. 그냥 쌈장에 찍어 드셔도 좋고

샐러드용으로 드셔도 좋아여.  


두번 째, 아주 깨끗한 최상급 깨입니다. 아~주 최상품이라는데 제가 씻어 볶다가 좀 태우고 말았어요. 

깨를 볶아본 적이 없지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그렇게 되었네요.

다행히 많이 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탄 부분이 신경쓰이시는 분들은 좀 골라 내시고 사용하시기를......


4.jpg2.jpg

3.jpg1.jpg

세 번째, 표고버섯이야기입니다.

목요일에 표고버섯이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미처 어느 분의 선물인지는 못 챙겼네요.

표고는 축축해지면 상하기 쉽기 때문에 상온에 바람이 통하게 바구니에 펼쳐 두었어요. 밥당번들께서 너무 마르기 전에

사용해 주세요.^^


네 번째, 마늘이야기입니다.


마늘을 까고 계신 뚜버기샘과 봄날샘!  두분은 사실 회의 중이세요. 마늘은 진달래 샘이 한참 전에 선물하신 건데요.

한꺼번에 손질하기는 벅차서 저렇게 조금씩 시간이 날 때마다 까기로 했지요. 그간 게으르니샘이 열심히 손질한 마늘들은 이미

곱게 갈아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아두었구요. 두 분 샘이 회의 중이시면서도 부지런히 손을 보태주신 덕에 그날의 미션을 마칠 수

있었네요.  다들 바쁘시겠지만 30분 정도만 시간 내서 틈틈이 마늘 손질에 손을 보태주시면 좋겠습니다.~  

6.jpg5.jpg

P.S :  마음은 마늘을 까고 계셨으나 회의록 작성에 두 손이 바쁘셨던 자누리샘의 마음이 보이시죠? 

  

댓글 2
  • 2018-10-28 20:13

    오영님의 주방입성을 축하해요!!

  • 2018-10-29 12:04

    조근조근 주방의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는 오영샘의 음성이 들리는듯^^

    오영님의 주방일지로 주방과 더욱 친해지는 동학들이 많아지기를 바래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61
선집에 들어왔습니다. (7)
동민 | 2024.03.17 | 조회 217
동민 2024.03.17 217
1760
쿠바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5)
동은 | 2024.03.11 | 조회 239
동은 2024.03.11 239
1759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 않아] 제작비 펀딩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단편영화를 보내드립니다. (4)
청량리 | 2024.02.28 | 조회 282
청량리 2024.02.28 282
1758
2024년 [읽고쓰기 1234]에 초대합니다(3/1,2) (5)
진달래 | 2024.02.24 | 조회 479
진달래 2024.02.24 479
1757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 않아] 펀딩 127% 달성!!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3)
우현 | 2024.02.21 | 조회 334
우현 2024.02.21 334
1756
[펀딩 70%달성!!!] ‘도대체 지용이 누구인가’싶으신 분들에게 (5)
동은 | 2024.02.08 | 조회 412
동은 2024.02.08 412
1755
청년영화인 권지용, 긴급수혈 펀딩프로젝트 (18)
청량리 | 2024.01.27 | 조회 694
청량리 2024.01.27 694
1754
12월은 에세이의 달, 에세이 데이에 초대합니다~
요요 | 2023.12.02 | 조회 951
요요 2023.12.02 951
1753
상추쌈 출판사에서 온 선물: <안녕, 모두의 바다>
요요 | 2023.11.06 | 조회 367
요요 2023.11.06 367
1752
문탁네트워크 읽고쓰기 1234에 초대합니다~ (8/25,26) (4)
고은 | 2023.08.17 | 조회 2196
고은 2023.08.17 2196
1751
크리에이티브주역 발표회에 초대합니다~
봄날 | 2023.07.13 | 조회 2169
봄날 2023.07.13 2169
1750
문탁에서 고은의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 축하자리를 가져요!!
동은 | 2023.06.20 | 조회 2129
동은 2023.06.20 212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