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입니다

관리자
2018-08-24 14:13
483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기숙사입니다. 지금은 목욜 저녁 9시반. 여기 시간으로 월욜 오전 9시반에 도착했으니 벌써 4일이 지나갑니다.

그곳, 태풍은 지나갔는지요?  그럼 더위는 좀 가신건가요?
인간이라는게 정말 거시기합니다.  여기 기온이 12도에서 22도 사이, 오늘 같은 날은 파카입은 사람도 있으니 좀 쌀쌀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한달 넘게 찜통같은 날씨에서 헉헉댔는데,  더위가 생각이 안 납니다. ㅋㅋㅋ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슨 컨퍼런스를 핑계삼아 어짜피 써야하겠다고 생각한 밀양원고도 쓰고,  캐나다도 구경하고, 그렇게 일석이조를 해보려는 심뽀였습니다.
캐나다, 특히 밴쿠버는 일년 내내 하늘 맑고, 날씨 좋기로 유명한 곳 아니겠습니까? UBC역시 대학 안에서 태평양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알려져있구요.

버뜨!!
완전 망했습니다. 밴쿠버 공항에 내리니까 매캐한 냄새부터...ㅋㅋㅋ... 밴쿠버에서 열시간 떨어진 곳에서 난 산불 때문에 밴쿠버 하늘 전체가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가득한 상태라더군요.
실감을 위해 비포, 애프터를 보여드릴게요


오른쪽은 오늘 갔었던 스탠리파크 티 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태평양, 왼쪽은 인터넷에서 찾은 일상적인 그곳의 풍경.


12-horz.jpg


뿐만 아닙니다.
화욜, 수욜은 아침 7시반 숙소 출발. 걸어서 30분 거리의 컨퍼런스장 도착. 가벼운 아침식사 후 9시 컨퍼런스 시작, 하루에 4세션. 한 세션에 두명 발표와 토론, 끝나는 시간 거의 5시 반. 저녁식사장소로 이동, 저녁식사 후 숙소로 돌아오면 대략 8시반~9시, 졸면서 씻고 바로 떡실신!!
그렇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더구나 일본, 로마, 독일, 미국, 중국, 연변 등지에서 온, 아이덴티티도 유학, 입양, 이민, 자이니치, 조선족 출신으로 다양한 연구자들 틈에서 저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7f55b02103d48a3f0138bb1caeca0007_1535004283_3883-horz.jpg



어쨌든 컨퍼런스 무사히 마치고, 천근만근한 몸으로 오늘은 밴쿠버 시내를 나갔습니다. 스탠리파크에서 자전거를 탄다는게 이번 저희팀(강학원+감이당+문탁+규문+쭌언니) 코디의 계획이었으나, 날이 너무 추워서 찻집을 향해 산책을 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쌀쌀하고 음산한 태평양 바다를 보면서^^

여기 올 때, 혹시나 싶어서 루쉰책 한권, 맹자책 한권, 문사책관련 책 한권 가져왔으나 역시나...껍데기도 보지 못했습니다. 몸이 천근만근하니 공모사업 워딩도 못하고 있구요. (노라님...걍...대충 해서 보내세요^^)
내일은 휘슬러...라는 곳으로 이동한답니다. 조금 전 검색을 해보니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북미에서 가장 큰 스키장이랍니다. 아마 평창 같은데를 가는 모양입니다. 원래는 그림엽서같은 곳이라는 데 지금 하늘로 보아선, 기대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그래도 며칠이라도 좀 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가 좋거나 풍경이 멋있으면 중간에 한번 더 소식을 전하고, 그게 아니면  대~~충 지내고 있나보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담주 월욜 돌아갑니다.




피에쑤: 그래도 쪼매 아쉬우니, 첫날 갔었던  캠퍼스 내의 인류학박물관 모습과 이곳 캠퍼스에서 이미 시작된 단풍....보여드릴게요^^


7f55b02103d48a3f0138bb1caeca0007_1534828869_0527-horz.jpg

이곳이 바로 모스의 <증여론>에 나오는 포틀래치의 본거지, 콰키우틀 및 하이디 족 등이 살았던 곳입니다.^^



1.jpg 

댓글 5
  • 2018-08-24 15:23

    아직 무더위 여파가 가시지 않은 동천동에서

    캐나다 벤쿠버의 12도는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

    옷 가지 등은 그에 맞게 챙겨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ㅋ

    샘이 발표한 밀양과 공동체의 만남은 어떤 질문들을 끌어냈는지도 궁금하군요^^

    남은 일정 바라는대로 푹~ 쉬고 오세요~~~

  • 2018-08-24 15:30

    헐.  공모전 대충해서 보내라구요 ㅠㅠ

    아니에요!!!! 무지 잘해서 보낼꺼에요!!!!!!

    이곳 걱정마시고 잘 지내다 오시와요

    몸살나지 마시고

  • 2018-08-24 17:43

    와우 지도로만 보언 그 곳엘 가셨군요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고 오셔요

  • 2018-08-24 18:42

    앗, 아쉽군, 아쉬워..

    가보진 못했지만, 밴쿠버도 휘슬러도 다 멋진 자연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그래도 남은 시간 잘 보내고 오셈~

  • 2018-08-24 22:15

    와. '글감옥' 이어 문탁샘 멋짐 폭발!

    '컨퍼런스'라..와우. 멋지십니다!

    우리도 컨퍼런스 같은것 가봅시다. 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61
선집에 들어왔습니다. (7)
동민 | 2024.03.17 | 조회 221
동민 2024.03.17 221
1760
쿠바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5)
동은 | 2024.03.11 | 조회 252
동은 2024.03.11 252
1759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 않아] 제작비 펀딩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단편영화를 보내드립니다. (4)
청량리 | 2024.02.28 | 조회 294
청량리 2024.02.28 294
1758
2024년 [읽고쓰기 1234]에 초대합니다(3/1,2) (5)
진달래 | 2024.02.24 | 조회 484
진달래 2024.02.24 484
1757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 않아] 펀딩 127% 달성!!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3)
우현 | 2024.02.21 | 조회 342
우현 2024.02.21 342
1756
[펀딩 70%달성!!!] ‘도대체 지용이 누구인가’싶으신 분들에게 (5)
동은 | 2024.02.08 | 조회 416
동은 2024.02.08 416
1755
청년영화인 권지용, 긴급수혈 펀딩프로젝트 (18)
청량리 | 2024.01.27 | 조회 708
청량리 2024.01.27 708
1754
12월은 에세이의 달, 에세이 데이에 초대합니다~
요요 | 2023.12.02 | 조회 966
요요 2023.12.02 966
1753
상추쌈 출판사에서 온 선물: <안녕, 모두의 바다>
요요 | 2023.11.06 | 조회 380
요요 2023.11.06 380
1752
문탁네트워크 읽고쓰기 1234에 초대합니다~ (8/25,26) (4)
고은 | 2023.08.17 | 조회 2216
고은 2023.08.17 2216
1751
크리에이티브주역 발표회에 초대합니다~
봄날 | 2023.07.13 | 조회 2189
봄날 2023.07.13 2189
1750
문탁에서 고은의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 축하자리를 가져요!!
동은 | 2023.06.20 | 조회 2153
동은 2023.06.20 215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