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물,동맹 두번째 시간 후기

지금
2018-04-20 23:27
473

이번 시간에는 홀성욱 교수님이 정리하고 있는  ANT 기술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ANT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다.

ANT의 가장 핵심적 테제는 기술과 같은 비인간도 인간처럼 행위능력을 가진 행위자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행위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 행동을 바꿀 수 있듯이 기술도 내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감시의 기제를 건축물에 구현한 벤담의 파놉티콘은 감시 권력의 근원을 인간이 아닌 건축물이라는 기술에 체화시킨 경우이다. 

인간 행위자에 비해 기술은 표준화에 의해  쉽게 이동가능하고 인간보다 지속가능하므로 권력의 강화와 확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ANT에 의하면 세상은 인간-비인간의 집합이다. 

나의 행위능력이든 기술의 행위능력이든 인간 -비인간의 네트워크의 결과이다.  

그래서 기술은 계획한 대로만 작동하지는 않는다. 네트워크의 상호작용 때문에. 


ANT는 서양의 학문이 자연, 사회, 인간을 독립적으로 다루는 것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구획에는 기술과 같은 비인간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라뚜르는 근대가 자연/문화, 과학/사회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구분을 공고화시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비인간의 하이브리드 동맹이 확산시키기 시작했음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라뚜르는 근대를 극복하는 방법은 탈근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비인간 하이브리드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인간의 행위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자연/문화, 과학/사회의 이분법은  극복될 실마리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사실의 영역인 과학과 가치의 영역인 정치를 항상 분리시키고 사실을 밝히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보았던 오늘날의 정치는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정치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는 ANT를 확장해서 설명하는 파트이다. 그런데  헤지펀드로  확장시켜 적용한 논문은 이해하기 어려워 건너뛰었다

ANT를 확장한 설명은 다음 시간 논문 <우주인 논쟁>에서도  더 자세히 다룰 것이므로  너무 염려하진 않기로 했다.ㅎ  

독일의 유전자 기술에 적용하여 위험의 존재에 대해 설명하는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위험의 실재성>이라는 논문에서 위험은 추상적 실체가 아니라 물질적 관계망에 의해 실제위험으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위험을 형성하는 대상들에 따라 ,네트워크에 따라 위험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중의 위험이 단일한 '실제위험'으로 일반되어지는 것, 

즉 사물이 실제에 포함되도록 만드는 정치는 '존재론적 정치'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존재론적 정치도 다음시간에 더 다룰 것으로 보인다. 



 

댓글 3
  • 2018-04-21 18:30

    ANT의 이야기는 들을수록 흥미롭네요.

    마뚜라나/바렐라의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만이 아니라

    스피노자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도 흡사한 것 같네요. ^^

    매주 후기를 흥미롭게 보는...1인!

    • 2018-04-22 21:54

      예전에 마을교사아카데미에서 마뚜라나 공부한 후에 

      다뤄보고자 살짝 기획했던 적이 있었더라구요 ㅎ ^^

  • 2018-04-22 06:54

    엄청난 기술들 때문에 

    미래사회는 과연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정도의 생각을 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인간-비인간의 하이브리드들로 구성되는 이 세계에서

    그런 이분법, 그런 '인식론' 자체는 틀렸다고,

    처음부터 다시 '존재론'적으로 사유하라고,

    왜 인간만 놓고 생각하느냐, 당연히 비인간까지 생각해야하지 않느냐고,

    근대인 적도 없었는데 무슨 탈근대을 얘기하냐고

    중요한 것은 하이브리드들로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잘 배치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ANT는 분명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이제서야 라투르가 쬐금 매력있어지려고 합니다 ㅋㅋㅋ)

    그런데 사례로 들어갈수록 더 헛갈릴려고 하는 건.. 저만 그런 거죠? --;;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ㅎㅎ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발제와 후기를 마무리 하신 지금쌤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보내며.... 수고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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