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드; 다>의 공식오픈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제 머리 속에 있던 어떤 뼈다구(개념)에 살이 붙는 과정이었고, <길드;다> 구성원 전체와 공통개념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고은이가 그러더군요. "여전히 우리가 뭐하는 곳인지 좀 애매하긴 해요." 

   <길드; 다>의 공식오픈 이후 저는 '재빠르게' 후속작업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일단 연락처도 블로그 주소도 없이 제작된 리플렛을 정비하고,  월든 옆에 <길드; 다> 문패도 달자고 말입니다.

   지원이가 그러더군요. "서두르지 말아요. 우리한테는 BI가 필요해요."

   저는 <길드;다>를 회사도 아니고 대학도 아니지만 동시에 회사이기도 하고 대학이기도 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걸 BI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 BI가 요즘 지원이가 꽂혔다는 '미니멀리즘' 같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예술사조를 넘어서는 어떤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길드;다>는 길드;다 청년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의 이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세대', 'X-세대', '삼포세대', '욜로', '프리타', '흙수저', '캥거루족', '소확행', '초식남', '아재집사', '딩크족', '백수'(이건 고미숙샘이 밀고 있는 비전이죠?).... 우리는 뭘까요?  탈 모더니티의 세상에서, 탈 '탈모더니즘'의 비전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 걸까요?

2.  <길드; 다>의 향후 10년을 생각해봅시다.

   이미 지원이는 '청년목수'라고 불린 지 오래입니다. 최근에 동은이가 '청년 예술가'라고 불리기 시작하더군요. 전 이런 사실이 신기합니다.(좋다는 뜻...ㅋㅋ)  이런 명칭이야말로 '청년'일반이 아닌 지원과 동은의 특이성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명식이와 고은, 나아가 수아, 우현이, 새은이, 초희 등등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원이는 목수이면서 목수를 넘어갈 것이고, 동은이는 '청년 예술가'라는 호칭 언저리에서 좌충우돌할 것입니다. 누가 봐도 '지식인'인 명식은 그 길을 더 닦아나가게 되겠죠. 고은이는 '20대-여성-논어'로 자신을 벼리면서 자신을 표현하려 할 것입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아니 제 바람입니다. ㅋㅋ...  

   경험적으로 말해보면 뭔가 한 매듭을 지으려면 한 십년은 걸리더군요.  (매듭을 지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ㅋㅋ) 평생 똑같은 일을 하는 건 너무 괴롭고,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지만(우주의 기운이?! ㅋ), 시대의 중력을 거스르려면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을 기르려면 한 십년은 '비틀거리며 걸어야'(리 호이나키)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막 시작된 <길드;다>는 - 10년은 커녕 향후 1년 후를 짐작하기도 힘들지만 - 일단 향후 10년을 생각해봅니다. 각자가 혹은 우리가 함께 뭘 할 수 있을까요?

   전 이 과정이 기업에서 장기 플랜을 세우는 것과 같은 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학교 다닐 때 시험을 앞두고 공부는 하지 않고, "시험 끝나면 뭐할까?"를 생각하며 즐거워했었던 그런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합리적인 것보다는 황당한 것, 치밀한 것보다는 거친 것, 진지한 것보다는 유쾌한 것을 더 많이 생각하고 떠드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이제부터는 워크숍에 관한 실무적 공지입니다.

   1) 날짜, 장소, 참석인원

      -4월23일(월) ~ 24일(화) / 평창 인디언님 댁

      -문탁, 동은, 고은, 지원, 명식 (길드;다)  + 합성(길드;다 깍두기) + 수아, 우현 (길드; 다의 예비사원)  + 진달래, 건달바(선집 매니저) + 요요, 새털(길드; 다 글쓰기 매니저)  / 총 12명

   2) 일정, 이동방법, 회비

     -출발 : 문탁출발 4월23일 월 09: 00 / 평창출발 4월24일 화 11:30

     -이동방법 : 문탁출발팀(문탁, 동은, 고은, 지원, 수아, 건달바, 요요)은 차량 두 대로 . 다른 사람들은 각자 이동

                         집결지는 11시 평창군 방림면 사무소 (계촌 출장소로 오면 안됨)

     -회비 : 숙박비 1인당 5천원  + 차비(문탁출발팀에 한해 실비로 받습니다)

                 *기타 소요비용은 <길드;다> 회계에서 지출합니다.

   3)워크숍 주요 내용 

     -길드;다 구성원은 첫째, 각자 향후 10년의 공부와 활동(자립)의 비전 / 둘째, <길드;다>에서 함께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구상을 정리해와서 함께 논의 

     *수아와 우현은 각자 지금 수준에서 하고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을 자세하게 정리해오면 됨.

     *모든 것은 페이퍼로 충실하게 정리가 되어야 하고  모든 페이퍼는 12부씩 복사를 해서 가져올 것!

  4)각자 준비물

     - 침낭 (가능한 인디언님 댁 이부자리를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  + 수건 포함 세면도구

     - 쌀, 김치, 나눠먹을 간식 조금 (식기는 인디언님 댁에 있는 것으로 사용합니다)

  5)전체 준비물 -  by <길드;다>

     -식재료 , 생수(요리는 생수로, 먹는 물도 생수로), 커피(더치커피 챙기세요), 과일과 간식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