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정리했습니다.

가마솥
2011-03-21 12:49
2705

 

일요일 둥근 공에 온 정신이 팔린 사람들의 성화에 잠을 깨었습니다.

인조잔디 구장이 텅 비어서 외부팀과  A매치를 한다고 나오라는 것이지요.

(황사비가 오는 데, 운동장에서 공차는 인간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

 

비가 그친 인조잔디 운동장(수지 레스피아)은 상큼했습니다.

정규구장에서 저질체력을 확인하면서 "이놈의 담배를......!" 뛰었고,

경기가 끝난 다음에 맛나게 한 대 피웠죠....ㅋㅋㅋ

 

인디언님이 '문탁의 문턱'을 고치시오 라고 엄명을 내렸기에

며칠 전부터 동네를 뒤졌지만, 자재가 없어서리.....이리 저리 돌아 다녔습니다. 

덕분에 이제 풍덕천까지 나의 구역이 되었습니다....흐흐흐

 

본드가 잘 붙도록 책상을 가져다 놓고, '문턱'에 앉아 있는데

누가 '쓰윽' 들어 옵니다.

경서비 놈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 의아한 마음으로 "왠일 ?"

"어 ...프린터 한장 할께 있어서....."

 

프린트(영어 단어)를 하고 그것을 외우고 간다고 자리를 잡습니다.

'외울 것이면 뭘 프린트하냐 ! 짜쌰 !' 입안에만 맴돕니다. 

녀석이 급하게 프린트하여 속성암기 하는 이유를 알거든요.....흑흑흑.

 

녀석이 다 외울 때까지 이리 저리 돌아 다닙니다.

온풍기 뒤에서 매우 찬 바람이 들어 오는 것을 발견했지요.

'어랍쇼 ? 이런......'  정말이지 왜 이렇게 공사를 하는 것인지.....

온풍기이잖아요 !

온풍기만 잘 돈다고 다 된것이 아니라,거실 전체가 따뜻해야 하잖아요.

그럼, 시공하는 사람들이 그 구멍도 막아 놓아야 ....끌끌끌

 

온풍기 배관이 나가는 유리창이 휑하니 뚫린채로 '공사끝' 하였더군요.

동네 쓰레기통을 뒤져서 스티로폼으로 막았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한대 또 뭅니다.

'어랍쇼 ?' 아랫집 총각이 아직도 조치하지 않았네.....

W 간판 오른쪽에 전선이 덜렁덜렁해서 바람이 많이 불면(비도 오겠죠 ?) 

전선이 벽을 치고 연결부위가 떨어 지게 되면 바로 '합선'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임시로 조치했습니다.

 

녀석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난 이 녀석에게 '부실시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받쳐 주는 일들이 혹여 '부실시공'으로 가는 길인지 해서요.....

이래 저래 꽉찬 일요일이었습니다.

 

P.S 

 봄이 왔어요.

베란다 화단이 하나 부셔져 있던데요.

물에는 못 견디는 실내용 가구(MDF)를 가져와서 그렇습니다.

날 잡아서 봄맞이 준비를 합시당.

 

댓글 1
  • 2011-03-21 16:24

     감사합니다!

     전기 공사에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책임지는 가마솥님!

     가마솥처럼 은근하고 따스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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