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4분기 7회자 후기> 평단지기를 잘 간수해야...
하늬
2017-12-02 16:27
236
오늘은 고자상 8장에 나오는 牛山之木이다. 우산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는데 도끼로 매일 나무를 베니 아름다울 수 없고 밤에 자라고
이슬이 적셔주어 싹이 자라건만 소와양이 또 뜯어 먹으니 탁탁하게(민둥산) 됨이 어찌 산의 性이겠느냐는 내용이다.
사람에게는 인의가 보존되어 있지만 그 양심을 잃음이 도끼로 나무를 베는 것과 같이하고 밤에 자라나는 日夜之所息과 平旦之氣를 낮에 다 梏亡하여 자꾸자꾸 민둥산을 만들고 만다. 그 夜氣의 생겨남을 보존할 수 없는 데에 이르면 사람이 금수와 같아지는데 이를 보고 재질이 없다고 하면, 우리의 맹선생님께서는 그것은 사람의 實情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平旦之氣는 모든 사물이 밤에 원기를 보충하는 것으로 주로 밤10시~ 새벽3시 정도에 모이는 맑은 기운을 말한다. 우샘께서는 옛날 선비들도 인시에 일어나 양생법으로 각종 도인법을 행하고 정좌하고 마음을 모두어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 유가전통에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수행의 시작은 이처럼 눈을 뜨자마자 시작하고 낮에는 곡망을 반복하지 않고,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夜氣를 충전해야 할 터인데 우리의 일상은 새벽까지 이어짐이 많으니 이 어찌 하루가 피곤하지 않을 것이며 머리가 맑을 것을 기대하겠는가?
공손추상에 나오는 맹자의 호연지기는 그 기운을 올바로 길러 몸에 가득차면 義와道에 짝하게 되어 행하기를 용맹스럽고 결단성(行之勇快)있게 하게 된다고 했다. “其爲氣也 至大至剛하니 以直養而無害면 則塞于天地之間이니라 其爲氣也 配義與道하니 無是면 餒也니라 ”
“그 기(氣)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바르게 기르고 해를 가하지 않으면 곧 (호연지기가) 천지지간에 가득하게 되리라. 그 기됨이 의와 나란히 하고 도와 함께하니, 이것이 없으면 (호연지기가) 굶주리게 되느니라."
오늘 “牛山之木” 장을 공부하면서 “호연지기”를 떠올리는 것은 그 氣라는 것이 夜氣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모두 의로운 기운을 몸안에 기르고 充하지 않고 사욕에 가리워지게 하면 금방 소모되고 쪼그라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늘의 선함이 그대로 사람 안에 선한 싹으로 있고, 그래서 잠만 푹 자도 날마다 충전된다는 그 夜氣인 平旦之氣가 스스로 浩然 한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우리가 갉아 먹지만 않으면 마구 키울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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