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6일 탈핵장터 후기임다~

오영
2017-08-30 00:27
344

지난 주 탈핵장터에 참석해달라는 노라의 공지글을 보셨나요? 

이번에는 늦은 오후에 시작해서 밤까지 한다고 <해도두리 장터>가 아니라 <달도두리 장터>라던가요?

암튼 이번 장터의 컨셉은 탈핵! 신고리 5,6호기 찬반 공론화를 동네에서 실천해 보자고 의기투합한 녹색다방 친구들이 

야심차게 탈핵부스를 마련했습니다. 

하여 노라가 온갖 종류의 이모티콘을 총 동원해서 토요일 오후 틸핵장터에 많이 참석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했던 것입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공지글 가득하던 이모티콘들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게다가 파지사유에서 특별히 제작한 스티커를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파일에 붙이던 노라의 모습이 떠올라 집을 나섰습니다.

 

동막천변에 도착해보니 늦은 오후의 햇살 아래 하천 속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꽤 보입니다.

비가 많이 온 뒤라 물놀이 할 만한가 봅니다. 


장터는 이미 들썩들썩, 장터다운 복작거림 속에서 여기저기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부스.png


이미 탈핵부스를 차리고 자리 잡은 새털과 담쟁이가 부지런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어요.

영화 <핵마피아> 광고 전단지와 밀양에서 만든 초록색 책자가 담긴 반짝 반짝 빛나는 파일을 장터 구경에 나선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본격적인 호객활동을 합니다.  

퀴즈를 맞추면 탈핵쿠키도 선물로 받고 신고리 5,6호기 중단 찬반 투표도 한 번 해보시라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투표 방식은 간단합니다. 각자의 의견에 따라 세 가지 빛깔의 스티커를 투표함에 넣으면 됩니다.

초록은 '핵발전소 건설 중단, 건설 백지화합시다'.

빨강은 '난 건설 중단 반대일세. 쭈욱 핵발전소를 지읍시다' . 그리고 노랑은 '잘 모르겠음을 의미합니다.  

투표 마감시간 8시가 다가오자 투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투표소2.png

8시 마감시간이 되자 투표함을 열고 스티커를 색깔별로 붙입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투표 조작' 아니냐고 소근거립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투표결과를 아주 공정하게 집계하고 있습니다. 머리를 맛대고 스티커를 붙입니다. 압도적으로


초록색이 많지만 노랑과 빨강도 있습니다.

투표집계.png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 주셨네요.

투표결과.png

해가 지고 캄캄해지자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문탁 친구들이 꽤 많이 오가며 도와 주었습니다.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들을 함께

나눠 먹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초등이문서당 캠프에 참석한 아이들도 저녁 먹고 마실 나왔다가

느티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장터 구경을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저녁 산책길에 나선 친구들도 만났지요.

제목 없음.png



다리가 불편해 참석못한 봄날샘이 아드님 편에 보내주신 김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보너스로  <백지화 song>에 맞추어 떼로 춤을 춘 친구들의 모습을 올립니다. 백지화 song도 재미있고 율동도 재미있네요.

물방울과 그 패거리들의 신명나는 춤 한 마당 구경하세요. ^^

댓글 1
  • 2017-08-30 09:51

    爲美!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일손도 보태지 못하고, 김밥 한 줄 보태지 못해서 뭔가 아쉬웠던 마음을

    댓글 한 줄 보태는 걸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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