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탈핵릴레이]46주차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새털
2017-06-25 16:38
297
모처럼 탈핵릴레이주자가 되었다.
요즘 날씨가 심상치 않아 걱정을 하며 모자를 하나 쓰고 갔더니
탈핵릴레이장소인 올리브영 앞은 건물의 그늘이 크고
바람이 통하는 곳이라 생각처럼 뜨겁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난주 6월 18일 문재인대통령의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언과
에너지전환시대 성명이라는 시원한 뉴스를 들고 나간 1인시위라
더 시원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앗! 근데 이날 많은 분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고리1호기" 없앤다고 했는데 왜 또 나왔냐?"
"신고리 5,6호기가 현재 건설중이다. 이걸 중지하지 않으면 탈핵선언은 의미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할 일이 많은데, 그걸 어떻게 한번에 다하냐? 하나씩 해야지..."
"그래도 혼자 이렇게 나온 걸 보니 용기가 대단하다."
일자리 만들기로 머리가 터지는 대통령한테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나무라시던 아주머니도
마지막엔 1인시위하는 날 칭찬해주고 가셨다.
이날 아주머니와의 대담을 시작으로 "수고하십니다!!" "더운데 대단하시네요!!"
"차일드세이프에서 나오셨나요?" 등등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고리1호기 영구정지와 신고리 5,6호기 건설중지의 연관관계가 무엇인지
질문하시는 여르신도 여러 분 계셨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직
원전의 이름이나 갯수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탈핵릴레이에서 알려나가야 할 내용이 이런 것들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고리1호기를 폐쇄한다니 문재인은 공약을 지키는 사람이구나!"라고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고 가시는 분도 있었고
"참...세상이 달라지기는 달라지는 것 같다. 야당이 어거지를 쓰고 있으니 앞으로 잘해야 된다."
고 마치 우리가 모두 여당인 듯 공감을 호소하는 분도 있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며 나는 "그런데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할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혼잣말일 수도 있고, 각자의 생각일 수도 있는 얘기를 굳이 나에게 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피켓을 들고 나오는 우리를 기억하고
이 사람들과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나만의 진단을 내려본다.
탈핵집회를 시작했을 때 스마트폰에 눈과 귀가 묶인 사람들에게
절망했던 때와 비교해보면 '대통령의 탄핵사건'을 겪으며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수 한 병을 주고가신 분 덕분에
나는 진심 시원한 오후2시를 보냈다.
아이고~ 진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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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기본소득릴레이5> 파지사유 월세걱정을 덜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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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 2020.04.22 | 962 |
어느새 일상이 된 목요일의 한 시간!
그래서 우리는 탈핵릴레이를 계속하자는 건가요, 말자는 건가요.
6월29일, 물방울까지 당번을 정해놓았는데 7월은 또 어째야 할거나?
하자, 말자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논의와 실천을 만들어 내야할텐데.. 그게 뭘까?
문득 생각해보니..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네요.
작년 6월, 신고리 5,6호기건설 승인결정이 내려질 때 문탁에서 긴급토론회를 조직하고
긴박한 마음으로 모여서 플랭카드를 만들고 용인 탈핵행동을 조직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돌아봐야겠다 싶네요.^^
앗,
요요 샘과 거의 동시 접속...
귀뚜르르 뚜르르
귀뚜르르 뚜르르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고 있었군요.
흐흐흑...
기쁨의 눈물이...
앗싸!
사람들은 장소/자리가 있다면 자연스레 이야기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물론 익숙함/낯설지않은...그러면서도 조금 만만한...그래서 말건네기에 쑥스럽거나 두렵지 않은 그런 곳이라면 말이죠...로얄스포츠 앞의 요상한 뇨자들이 이제 그런 장소를 만들고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