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탈핵릴레이40주차]탈핵공약을 지켜라!
요요
2017-05-11 19:39
869
오늘은 '대통령의 탈핵공약'으로 피켓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복잔치도 있는지라 서둘러 파지사유로 갔더니
더북팀이 '켄로치' 전시를 위한 준비에 열심이었습니다.(기대 됩니다~~)
더북팀이 공작재료로 쓰고 남겨놓은 노란색 전지 위에
선거용 홍보 팜플렛에서 오려낸 대통령의 얼굴을 붙이고, 글씨를 썼답니다.
복잔치를 준비하던 친구들이 도와주어 얼른 끝낼 수 있었습니다.
복잔치의 열기가 한창 뜨거워질 무렵 더 앉아 있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앗! 올리브영 앞에는 스마일리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휴우~ 시간 맞춰 나가지 않았으면 마음내서 나온 스마일리를 바람맞힐 뻔 했습니다.
지지난 주 물방울의 쓸쓸한 후기를 읽고
함께 해야겠다 싶어서 나왔다는군요.
선물처럼 온 스마일리! 고마워요~~
"벗이 있어, 찾아오니 또한 탈핵릴레이가 즐겁지 아니한가!"
둘이 오랜만에 만나 피켓을 들고 두런두런 근황을 나누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 한 분이 멈추시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따집니다.
"원자력 발전소 없애면 깜깜한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냐?
전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고 비판을 하든지 해야지.. 나 원 참!!"
"다음 주에 저희의 대책을 피켓에 적어올테니 꼭 오셔서 읽어 주세요"
스마일리가 미소띤 얼굴로 대답하지만
할아버지는 삿대질을 멈추지 않으시더라고요.
음.. 아무래도 다음 주에는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를 읽고 유인물 한 장 만들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이들은 '대통령의 공약'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런데.. 새로운 대통령이 마음에 안드는 분들의 눈매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음.. <잘가라 박근혜 잘가라 핵발전소>를 들고 있을 때 만큼의 강력한 리액션은 없었지만..
뭔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 분들이 꽤 있어 보이더라고요. ㅎㅎ
슬슬 정리하고 오려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오시더니 '어디서 나왔냐?'고 묻습니다.
동네에서 공부하는 모임이라고 했더니
'야당이냐' '여당이냐' '시민단체냐' 정체를 밝히라고 하십니다.
그러시곤.. 누군지 밝혀야 더 신뢰가 가지 않겠냐며 피켓에 소속단체 이름을 적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자발적 시위자가 아니라 조직적인 참여자 처럼 보였나,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답니다.^^
사진은 문학세미나에 세미나 하러 오시던 학인께서 아주 반가워하며 찍어주셨습니다.
만남의 광장, 부딪침의 거리, 올리브 영 앞에서의 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스마일리의 독사진 한장 찰칵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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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새로운 피켓도 이젠 금새금새 뚝딱뚝딱! 멋집니다~~
대안을 가져와라... 영원회귀 속에도 차이는 있으리라 믿으며
또 새로운 궁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제가 요요쌤 피켓 만드는 것을 보다가 ...
뭐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피켓이 선동적인걸요? 하고 말했다.
지금 보니 피켓때문이 아니라 요요쌤 자체가
선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쩝!!
(좋은 말인데 나쁜 말처럼 들리진 않겠지??)
은근 소심한 물방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