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떼가 이사왔습니다~

여울아
2017-04-17 21:32
435

2주간 벌어진 악어떼의 새로운 이야기들 입니다~

1. 성심원이 신축공사 중입니다. 일년 가량 공사가 더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심원이 얼마전 문탁 근처로 이사왔습니다. 

문탁에서 3분거리니까 오가며 아이들이나 수녀님을 만나겠지요? 

위치는 스타벅스 뒷편 5층 건물이라고 하네요. 

2. 느티나무님에 이어 도라지, 담쟁이님이 간식을 선물해주셨어요. 

한창 에세이 준비 중일텐데도 잊지 않고 아이들 딱 좋아할만한 걸루다 손수 만들어주셨습니다.

도라지표 스팸계란밥샌드위치는 악어떼들이 여러 개씩 먹었고,

담쟁이표 바나나케잌은 시현이, 해은이, 새은이를 비롯한 여성동지들이 먼저 먹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여자아이들은 하나씩 스팸샌드위치를 하나씩 집에 가져갔고

바나나케잌은 입 짧은 상현이까지  폭풍 흡입하며, 좀 많다 싶었던 간식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ㅎㅎ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제 폰을 셋업하느라 전번이며 자료저장 된 것까지 싹 날렸네요. 

3. 고은이가 수업시작 전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습니다.

"하기 싫다는 말은 하지 말자." 저는 이 대목에서 고은이가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소질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감정을 내보이지 않으면서 늦지 않게 소통하는 능력! 사실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악어떼가 무질서해보여도 나름 아이들도 각자 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고은이의 솔직한 말 한 마디 덕분에 아이들은 이제야 함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DSC_0005.JPG

가끔 손을 잡아 줘야 하기도 합니다. 

DSC_0008.JPG

다같이 꿀렁꿀렁~ 꿀렁꿀렁~

DSC_0003.JPG

문탁 2층 전면 창문이 이렇게 멋진 거울이 될 줄은 이전엔 몰랐습니다. 

DSC_0009.JPG

4. 이 사진 맨 뒤에 뒷짐 지고 서 있는 우석이! 2주전 제가 우석이와 한 판 떳네요. 

우석이가 우쿠렐레에 이어 춤까지 거부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다는 생각에 

카페로 따로 불러내 얘길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기도 해서 보냈는데, 지난 주 감기로 앓아 누워서 오지 못했습니다. 

벌써 춤수업이 3번을 넘었으니 우석이가 따라가기는 더욱 어려워졌는데, 다행히 고은이도 개인레슨 의지를 보여주네요.

고마워요, 고은샘~ 우석이는 지난 해랑 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데, 개인적으로 고민도 있고... 

작년 말부터 방황(반항?) 중이에요. 가출하거나 하는 반항은 아니고, 그냥 정신줄 놓는 그런 반항?

작년에 오가던 친척들과 연락이 끊긴 이후 많이 속상해했는데, 지난 추석과 설을 지나면서 더 힘들어하는 거 같습니다. 

사실 다른 아이들도 우석이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말은 거칠 게 하지만(그만두라고해요, 멍청한 놈이예요 등)

우석이와 얘기가 오간 날 어찌 하기로 했냐고 제게 득달같이 물어보더군요. 

다른 건 모르겠고 "아픈 손가락이라고 끊어낼 수는 없다" 그게 우리 사이다. 

댓글 5
  • 2017-04-17 23:05

    저는 이전에 악어떼 친구들 상태를 모르는 상태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첫번째 두번째 시간에 우석이는 표정이 안좋고 수동적이었지만 하자고하면 또 하기도 하는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였어요.

    두번째시간 - 춤을 처음 추는 시간 초반에 어쩌다가 우석이를 붙잡고 늘어졌었는데,

    (물론 춤은 같이 안췄지만) 계속 꼬시고 옆에서 귀찮게 굴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호의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쉬는시간에도 옆에 찾아가서 계속 말을 붙이고, 끝날 때도 배웅해주는 왕자님 대우를 해줬는데 싫어하지 않는 눈치였어요.

    그 다음시간에 그동안 (저는 모르는) 쌓여왔던 일들이 터졌어요. 

    그날 제가 아파서 더 힘내지 못하기도 했지만 친구들도 여울아쌤과 우석이가 있는 방에 신경써서 그런지 집중을 거의 못했어요.

     

    우석이의 쳐져있는 어깨, 친구들의 (장난이지만) 자존감을 깍아 내리는 장난에 별 반응이 없는 무표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 2017-04-17 23:20

    "하지 말자는 말은 하지 말자"는 얘기는 뛰어난 관계능력이라기 보단... rabbit%20(5).gif

    진짜 저번시간(우석이와 여울아쌤이 한 판 하신 날)이 너무 힘들었어서, 

    안하겠다고 내가 이걸 왜하냐고 하는데 힘이 너무 빠지는데 이렇게는 못하겠어서.. 살기위해... 부탁했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이번시간에는 춤 처음 배웠던 날처럼 다시 생기가 도는 걸 보니까

    주기적으로 힘을 뺄 요량인지.. 저번주가 우석이 때문에 생긴 특수한 경우였는지..

    전 주에 세준이한테 쉬는시간에 따로 "너희랑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까?"하고 고민상담을 했어서 이번주는 내힘을 내준건지..

    고3 형아인 기만이가 수업시간에 다시 들어와줘서 그런건지..

    여튼 우석이랑 여울아쌤 한 판하시고, 친구들이 안하겠다고 나자빠진 날 마음이 복잡했어요.

    덕분에 악어떼랑 만나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2017-04-18 08:22

    아....................

    여울아 맘도 잘 보이고

    고은이 속상한 것도 잘 보이고

    두 사람 고군분투하는 것도 넘넘 잘 알겠고

    rabbit%20(28).gif

    어찌 돕나............................................................

  • 2017-04-18 10:23

    샘 아마도 간식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저도 뭘 좀 만들지 말고 사가야 할 듯...

  • 2017-04-18 10:54

    음.... 

    그랬군요....

    그런 일이.....

    길고도 긴 2주일이었을텐데, 그것도 몰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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