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탈핵25주차] 녹색다방 3년이면 피켓을 만든다

요요
2017-01-29 22:46
1191

25주차 릴레이 당번으로 내가 당첨되었고

상황을 보니 2주전 새털에 이어 진정한 1인시위가 될 조짐이 보였다.

"음.. 혼자 나가는 만큼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게 뭔가 쌈박한 피켓을 만들어야쥐!"

그동안 영화 <판도라>포스터를 <관둬라>로 패러디해서 몇주간 사용했으니

이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할 때!

새털은 이제 <관둬라>를 내리고 후쿠시마 대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패러디 포스터를 만들자고 하지만

구글링을 해보아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방향을 급선회하여 이미지가 아니라 문자텍스트로 새로운 피켓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녹색다방3년이면 요요도 피켓을 만든다!!

늘 서 있던 자리에 가서 서니 이젠 구면인 아파트전단지 나눠주는 아주머니가

새로 들고나간 피켓을 보고 급 관심을 보인다.

"역시! 신상이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군! 음 하하하"

KakaoTalk_20170129_202323677.jpg

직관적으로 눈에 착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읽어야 하는 불친절한 피켓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호기심어린 눈길로 피켓을 읽는다. 

평소같으면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던 할아버지들도

저게 뭔가.. 유심히 글자를 읽는다. 아니, 숫자를 읽는다.

너무 열심히 읽어서 그런가.. 시비거는 사람이 없다.

"이 분들이 제대로 읽기는 하신걸까?"

급 근심걱정이 밀려온다.

"아~ 숫자가 아니라 글자로 했어야 하나? 아님.. 이미지로 만들었어야 하나?

맨 밑에 "대한민국: 현재 원전25기 가동 중, 건설예정 11기"라고 썼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잘가라 박근혜에 발끈하던 분들도 숫자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건가?

길가던 사람들이 화를 내는게 좋은 건가, 안 내는 게 좋은 건가?"

파지사유로 돌아오니 모두들 별 일 없었냐고 묻는다.

다들 별 일이 없었다니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별일이 없어서 정말 미안했다.^^

<너의 이름은> 으로 뭘 만드려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다.

참신한 아이디어 환영!!

너의 이름은.jpg

cf3bfe397276501763e6b93087a4e287.jpg

댓글 4
  • 2017-01-30 00:14

    작은울방울과 요요님이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겼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 눈엔 딱 그얘기처럼 보이는데

    아마도 뭐눈엔 뭐만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든 재난을 원전과 자본주의와 성장주의와 발전이데올로기로

    보이게 하는 그런 거!!!

    청량리 만들어주세요~

  • 2017-01-31 09:29

    진정한 1인시위...수행하셨습니다!  ^^

    너의 이름은...저도 잘 감이오지 않던데요

    핵발전소 노동자랑 도시인이랑 서로 바뀌게?

  • 2017-01-31 22:26

    잊고 싶지 않은.. 잊으면 안되는 

    너의 이름은? 핵 발전소!

    체르노빌(1986년 사고)

    후쿠시마(2011년 사고)

    대한민국 현재 가동중인 핵발전소 25기

    부산, 울산 7기(고리1~4호기, 신고리1~3호기)

    경주 6기(월성1~4호기, 신월성 1~2호기)

    울진 6기(한울 1~6호기)

    영광6기(한빛 1~6호기)

    신규핵발전소 계획 11기

    부산, 울산 3기(신고리4~6호기)

    영덕 2기(천지1~2호기)

    울진 4기(신한울 1~4호기)

    ?? 2기

    -----------------

    너의 이름은 영화 포스터의 남녀 그림 사이에 텍스트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 2017-02-07 12:59

    이미지 피켓도 좋고

    문자텍스트 피켓도 좋았어요.

    같이 있으니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그 어려운 둘의 조합이 이루어지네요.

    진정한 1인시위... 좋은데...

    그래도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도... 힘이 닿지 않는 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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