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필왈 수행-마지막 편
스르륵(낭송카페)
2016-11-30 07:12
50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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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2016-11-30 08:31
오! 스르륵님
글이 재미있어요. 닉네임 보고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저번 마임 연습때 봤었는데..
시간이 가면 익숙해진답니다. 끝까지 남는 자만이
가져가는거니까요.
시간 되면 이번 주 토요일 10시에 주방에 나오세요.
먹는 것과 더불어 수다가 장난이 아니라 많은 것을
알게 될 기회랍니다.
-
도라지2016-11-30 08:58
스르륵님~^^
저도 늘 같아요. 스르륵님 보다 조금 일찍 문탁에 왔다지만, 조금은 익숙해졌다지만,
공부는 물론이고 문탁은 더 물론으로 저한텐 매일 낯선 수행이죠.
매일 작은 언덕만한 고비를 넘고 또 넘고 저는그래요. ㅠㅠ
그래서인지 전 이번 축제때 어떤 수행도 이름 달지 못했네요.
매일 문탁의 선을 넘는게 수행이란 생각이었거든요.^^
그래도... 조금씩 공부하고 활동하다 보면, 이게 예전의 나인가? 뭔가 좀 달라졌는데?
하는 낯설고 반가운 내가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반가워요~ 스르륵님~!
다음에 같은 공부하며 뵙길 바래요. ^^*
-
향기2016-11-30 23:26
아니 스르륵님 글이 넘 좋네요^^
제 맘에 쏙쏙 와닿네요. ^^
내년엔 같이 공부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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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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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2018.12.10 | 857 |
#1 내가 이럴려고 문탁에 왔나..
재미있게 책만 읽으면 되는 줄 알았다.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을 서로 나누고, 돌아가며 적절히 후기를 쓰고(뭐 요런 것들은 좀 해봤으니까), 낭송 까페니까 낭송도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오지만 횟수가 거듭되면 서서히 친분도 생길 것이며, 그러다가 또 다른 강의들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나를 공부하는 몸으로 바꿔볼 양이었다. 어디까지나 내 계획은 말이다.
그런데 함께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져 갔다.
각자의 사정으로..
오분의 일이었는데 어느새 나는 이분의 일이 되어있었다.
당혹스러웠다.
내 계획이 ‘자연스럽게’는 물론이고 ‘천천히’도 진행되지 않게 되어 버릴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다.
쉽게 할 수 없는 결석은 말할 것도 없고, 일상의 자잘한 일들과 엉켜있다가 뒤돌아서면 어느새 돌아오는 수요일과 발제, 그리고 조금은 어려운 누군가와 매주 독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 무엇보다 .
텍스트들은 내 밑바닥 어디를 자꾸 건드리고
가증스런 글쓰기를 해낸 날에는 밤에 이불 킥을 날리는 횟수가 늘어났다.
물론 같이 어리버리한 수준으로 서로 기댈 동기(?)가 없는 외로움도 ..
수요일 저녁이면 앞으로 내게 다시 6일이 주어진 행복감마저 생겨났다.
내가 이럴려고 문탁을 왔나..
#2 수행이 별건가..
수행이 별건가.
난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자체가 수행이다.
드디어 어제 몸이 으스스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목구멍에 탁구공 하나가 들어앉은 것처럼 편도가 엄청 부어올랐다.
의사샘 왈 이렇게 많이 부은 편도 참 오랜만이시란다. 그래서 뭐 반갑단 말은 아니시겠지..
때마침 느티나무샘이 떡밥(?)을 던지신다. “정히 부담스러우면 ...”
뒤에 말(글 안써도 된다)은 생략하셨다. 얼른 그 미끼를 물고 편안해 지고 싶고
미리 계획되어진 일상으로 돌아가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유혹이 한가득 내 몸을 점령한다.
막스니 중용이니 논어니 루쉰이니 혹은 듣도 보도 못한 어려운 고전에 대해 쓰는 것도 아닌
‘그냥’ 니 느낌을 쓰라는 데 난 왜 이다지도 힘이 들까?
요약하고 다듬어서 적당히 내 생각을 덧붙이라 했다면 이렇게 괴롭진 않았을까.
것도 모를 일일 것이다.
날 드러내고 싶을 때 그것도 적당히 멋있게 드러내면서,
혹은 소리쳐 세상에 외치고 싶은 진리를 발견한 내적 충만의 그런 순간이 아니라
난 정말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만 겨우 깨달은 이런 시점에서 뭔가를 쓴다는 것, 써내야 한다는 지금 이 상황이,
사춘기 자식을 둘씩 가지고 있는 것만큼이나,
15년 동안 하던 익숙한 일을 벗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것만큼이나,
약자인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 “남자도 힘들다.”고 바로 응대하는 남편과 사는 것만큼이나
그리고 촛불을 들고 나가서 외쳐도 외쳐도 한쪽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한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슬픔 만큼이나,
(그 외에도 수없는 기타등등 만큼이나 )
지금 내게는 고통이고 수행이라면 좀 오버인가?
좀 오버하자.. 낡은 자아를 떠나려면 뭔가 모를 듯 알 듯 한 이 부끄러움에 온몸이 익어가는 것도 수행일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