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간 몸으로 그 전날 무리하게 우동사까지 다녀온지라... 몸 상태는 아웃이었지만

파지사유 당번이라는 것이 생각나...병원에 들러 파지사유로 갔습니다.

조용히 쿠바식 민주주의를 읽으며 발제를 하고 싶었으나...

왠 10대들이..미리 예약하신 손님들이시더군요...

10여명 나타나 카라멜 마키아또는 왜 없느냐, 

힙합 같은 음악은 왜 안틀어 주느냐며....나으 정신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나름 환대에 대한 의무로...카라멜 거시기는 안되지만

음악은 어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카운터 뒤쪽...예전...아이팟이 있던 자리를 보았지요.

엉? 없네? 음... 파지사유에서 음악을 안튼지 오래 되었나요?

건 큐레이터에게 전화를 넣었더니...스피커가 어쩌고 저쩌고 설명하다가

전화를 뚝 끊어버리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음악을 틀어주고 갑니다.

아... 이렇게 폭풍이 가라앉자 마자...

어디선가...또 한 둘씩 보따리를 들고 나타나는 사람들..

두둥~ 바로 축준위~!

각자 음식을 한보따리씩 싸오셔서...파티하러 온 줄 알았더니

자료집 교정을 마무리하러 오신것이더만요~

쿨럭거리고 앉아 있는 내게 다가오더니....무서운 여울아샘이 

오늘의...축제통신을 쓰라고 쓰라고 쓰라고 ...그러면서

먹을 것도 많은데 또 고구마를 찌겠다고 올려두는 것 까지 목격했습죠.

흠...청년들의 난리통 못지 않게 축준위의 난리통 옆에서

쿠바식 민주주의 발췌를 위해 애쓰다가...

흠흠...이게 무슨 냄새인가...뭐가 타는데....

여울아샘 얼른 부엌으로 뛰어들어갑니다...ㅎㅎ

축준위에 얼마나 열중하는지 온몸으로 증명? 하는 것 같았지만...

그 고구마를 들고 악어떼 아이들과 '하얀앵두' 연극을 보러 사라집니다~

"누구는 연극보고 누구는 교정보냐?" 라고 한탄하면서도

남은 분들은 깜깜해지도록 자리를 뜰줄 모르십니다.

그리고 4시쯤...용인녹색당을 만들자고 

요즘 자주 파지사유를 들락거리시는 윤건원님과 도깨비님이 나타나셨습니다.

6시부터인 녹색다방은 작정하고 있었는데

용인녹색당 창당 준비모임은...금시초문이었지만...

달랑 두분이서 앉아있으니...또 그 옆에 가서 앉지 않을 수 없는...이 오지랍!

또 쿨럭이면서 미주알고주알 참견을 합니다.

마음약한 요요샘...께서도 곧 호출되어 와 앉으셨고

그러다가 6시쯤..물방울, 다인 합류로...자연스레 녹색다방모임으로 이어집니다.

여울아샘이 녹색다방의 축제준비 모습을 찍으라고 신신당부 했지만

쿠바식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녹색당의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삶정치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결국...

축제의 '축' 아니 'ㅊ'도 못꺼내고 배고파서... 끝냈다는 슬픈 전설이~~ 

(쓰다보니..축제통신이 아니라...저의 파지사유 당번 체험기가....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