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후기 - 틈세미나

곰곰
2016-11-21 11:52
279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종교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나에게 올 하반기 아주 크게 다가온
종교는 뭐니뭐니해도 불교 되겠다

종교의 심오한 세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9월 토요인문학으로 불교를 신청해 들었고요요쌤의 강의롤 통해 맛본
불교는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

기존에 종교서적이라는 것에 대한 어떠한 이미지가 있었던 탓에 카렌 암스트롱의
책 또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계기가 된 책으로 벌써
3
번째 세미나(토요인문학-틈세미나-지금은 마녀의 방 세미나를 하고 있으니…)까지 하게 될 줄은 

그 땐
미처 몰랐었다
.... 일곱살 딸은 석상 비슷한 것만 보아도 엄마 보는 책에 나오는 것 아니냐 하고, 왜 이 책은 맨날 가방에 들어있냐고 

이야기할 정도니 집에서나 밖에서나 참 많이 가지고다니긴 했나 보다.

 

이 책을 통해 석가모니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사실은 내가 아는게 거의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해 알려진 것도 별로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가족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로병사의 고통을 모를 수는 없었다는 것

그래서 가족과 결별하여 출가하기까지 많이 힘들었고, 그 후 구도 행위에서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보면서 

그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그리고 붓다가 되어가는 과정 역시
우리 생활 속 이야기와 왠지 멀지 않게 느껴졌다

너무 신화적인 사람이었다면 그저 나와는 동떨어진 인물, 우러러 봐야하는 인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싯다르타에게서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삶 속에서 배울 점이 참
-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붓다의 발견은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넘어서라는 것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집착과 애착 때문에 모든 고통, 괴로움이 생기니 그
집착을 버려야한다고 말이다

그러면 삶의 고통과 함께 평화롭게, 평온하게
살 수 있고 결국 닙바나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닙바나는 천국과 같은 특정한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
안에 숨어있던 것이 스스로 풀려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닙바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넓게 열린
문이고 누구나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으면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깨달은 후에도 여전히 일상생활을 해야하고 고통은 있다

다만 깨달은
사람은 그 고통을 감당할 법을 안다고 말한다

삶의 고통, 괴로움을
부정하려고만 하는 습관적 낙관주의를 뛰어넘어 

그것을 인정하고 감내하려는 끊임없는 수행, 사투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붓다는 평생 몸소 가르쳐 주었다

오히려 그러한 고통을
모르면 관계 속에서의 행복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것을 통해 공감하는 능력, 공감하는 신체를 만들어가야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측은지심의 마음이 생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집착과 갈망을 버리고 그 자리를 자비로 채운다면 우리가 보는 세상, 우리가
대하는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매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처음에는
낯선 용어들에 막혀서 잘 이해가 안 됐었는데
,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 내용을 조금씩 보나 했는데그 내용이 참 알듯말듯 어렵다

매번 세미나를 할 때마다 내가 놓친
부분들이 이렇게 많았었나 실감하고 
그것을 통해 나의 좁은 시야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것...

이러한 공부 또한 수행일 것이라 생각해본다.          

댓글 3
  • 2016-11-21 21:21

    저는 고타마가 깨달음을 얻은 후 다시 수도자들의 공동체를

    찾아가서 그들에게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애썼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깨달음 조차도 거기에 머물러 있다면

    쾌락으로 변질되어 다시 자아로 채워지게 되었을 겁니다

    타인을 만나고 공감하며 자아를 계속 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고타마가 붓다라는 보통명사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 2016-11-22 02:00

    곰곰님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파지인문학과 만남, 세 번의 세미나.... 불교와 아님 수행과 인연이 깊으시네요.

    저 또한 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자아를 버리는 것이라기 보다 자아의 공간을 우리로 더 크게 채워가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라는 것에 깊은 울림을 받습니다.

    곰곰쌤 후기 감사합니다

  • 2016-11-23 00:34

    고통을 통해 자아를 찾으려 하였는데, 그 자아에 대한 집착이 고통의 근원이고,

    고통과 그 원인, 해방의 길이 붓다가 발견한 진리라는것...

    그 깨달음 속에서 판단하고, 공부와 수행을  통해 깨달아 나아간 붓다.

    하지만,그 실천이 아직도 버거운것이  부끄럽네요.

    매번 읽을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곰곰님의 또 다른 수행처럼,

    저의 수행도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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