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모두 에세이를 거의 완성본 형태로 가져왔다. 

에세이가 많으니 검토에 시간이 꽤 걸여서 축제 발표할 글만 먼저 검토했다.

축제에서 고전공방이 맡은 주제인 ‘일상과 윤리’에 어울리는 에세이로 다섯편이 추천되었다.

세콰이어 ‘중용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는 본인은 공부를 지적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중용의 知는 실천적인 지혜임을 논증하는 글이다.

피드백은 전체적으로 知를 너무 많은 부분에 걸쳐 말하므로 구조가 짜임새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앞부분에서 知를 달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말했는데 知 자체가 달도임에도 마치 달도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 

이는 知를 자신의 언어로 해석해내지 못한 결과이다. 

고로께의 ‘공부는 어리석음을 깨워준다’는 작업장에서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 그 이유를 중용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순임금은 知를 타고났지만 자신은 그렇지 못하고 기질이 치우쳐 있어 그 기질을 바꾸어야 함을 알았고 

기질을 바꾸기 위해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함도 알았다는 전개는 구조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조금 더 중용을 자신의 것으로 파악하여 논리 전개가 매끄럽고 오류가 없도로 해야한다.

세콰이어와 고로께 모두 知에 대해 썼는데 공통적으로 知를 자신의 말로 재해석할 것, 달도의 知와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고 할 때의 지자, 우자에 나오는 知는 다른데 동일하게 사용하니 내용이 혼선이 생긴다는 지적이 있었다.

깨알의 ‘중용의 도는 잠시도 떠날 수 없다’는 도는 일상에 있는데 왜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는지를 言과 行의 불일치로 풀어냈다. 

그런데 결론이 미흡해서 조금 더 파고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용덕과 용언을 통해 바로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로 가지말고 용덕은 언을 뒤돌아보게 하고 용언은 행동을 뒤돌아보게 한다는 

부분을 밀고나가면 매우 재밌는 글이 될 것같다는 피드백이었다.

인디언의 ‘용기, 그만두지 않는 것!’은 곰댄스를 쓰면서 감당하지 못할 때 과감하게 그만둔 것이 용기가 아니라 포기였다는 내용이었다. 

용기는 도를 실천하는 전반에 이를 이끌어가는 힘이고 에너지라는 것를 좀더 부각시켜야 하고, 

남만 못한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부분은 애매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무엇보다 쌤이 글을 쓰는 습이 우리 일상언어로 바꾸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글이 불친절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로 과감하게 자신의 말로 바꾸면 좋은 글이 나올 것 같다.

느티나무의 ‘致曲’은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목수의 칼갈기를 곁들여 풀어내었다. 문장이 매끄럽고 주제도 좋다. 

그러나 誠을 진정성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며, 

일 한가지마다 진정성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자칫 한가지라도 잘하면 모든 것이 잘된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론부분 더 보충해서 글을 풍성하게 하자는 것도.

이상 피드백을 통해 겹치는 知에 대해서는 고로께의 글이, 그리고 나머지 세명의 글, 모두 4명이 축제 에세이 발표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자료집에는 추가로 두세편의 글이 더 들어간다. 

1장을 해석해서 중용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토용의 글, 

대부분 글이 도의 실천에 관한 것이라 후반부 誠론이 미흡하니 이부분을 정리한 자누리의 글, 

중용을 주희가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정리한 게으르니의 글이 후보로 올랐다. 

이들 7명은 모두 다시 월요일 4시에 모여 피드백을 한다. 시간이 꽤 걸리겠는걸~~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도  팀별 피드백을 거쳐 다음 시간에 더 완성도 높은 에세이를 가져와야 하겠지요^^ 

피드백 팀이 아니라도 에세이를 모두 복사물로 받았으니 관심을 갖고 살펴봐 주어야 할 것 같아요!! 

처음보다 에세이들이 메우 좋아지고 나날이 좋아지는 중이니 힘있게 더 밀고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