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난자 붓다> 세미나 후기 -사서카페

지앵
2016-11-14 00:44
250

이연학 신부님이

수사들이 죽을 때까지 적응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동체 생활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게 지금까지도 적응 안 되는 일은 후기 작성해서 올리는 일이다.

그래도 기꺼이 해야할 일이라니..

이 책은 이제껏 내가 피상적으로 이해했던 붓다와는 좀 많이 다르게 보인다.

그 <낯설음-역자의 주장> 때문인지 온전히 몰입하지 못하고 책을 마친 것이 못내 아쉽다.

고타마의 버림과 파리닙바나까지의 긴 여정 중에서 주목한 것은 버림, 떠남이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애착을 끊어버리는 것이 닙바나를 얻기 위한 소극적인 <떠남>이라면, 닙바나를 얻는 순간은 완전한 떠남이다.

완전한 자유를 <얻는> 순간이기도 하다.

떠남과 얻음이라는 것이 결코 둘이 아님이라는 것을 이해한 듯 하지만,  알 수 없어 다시 생각 해 보게된다.

역시 모름!

부처의 출가에 대한 이해를  노자의 < 將欲取之 必固與之: 얻으려 한다면 반드시 내놓아야한다.> 이 문장 속에서 헤매고...

부처의 떠남과 얻음을 생각하다보니 주역의 <無平不陂 無往不復: 지나가기만 하고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은 없다.>와 뭔가 맞닿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붙들고서 또 한참을 갇히어 있었다.

그래도 역시 모름!

저자가 의도했던 낯설음이라는 것이 이런 종류의 낯설음은 아니겠지만,

부처의 출가부분을 다루면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떠남을 언급할 때,

그  낯설음이 두드러진다.

儒家의 핵심이 孝弟인데, 가족을 중요시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어떻게 이해야할지....

후기 간신히 마칩니다..

댓글 1
  • 2016-11-14 09:48

    <논어>를 읽다보니 우리는 모두 공자님의 그 부분에 대한 언급에서 걸리는군요. ㅎㅎㅎ

    부처님의 깨달음의 과정을 접하면서 <노자>와 <주역>을 떠올리고 함께 붙잡고 씨름하는 것.... 멋집니다요^^

    축의 시대 선각자들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으니

    일상이 수행이 되고 수행이 일상이 되는 우리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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