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 동네탈핵릴레이 7주차] 탈핵도서전은 흥행실패!! 버뜨 그러나~

히말라야
2016-09-23 22:54
906

신규원전 반대서명을 마치고, 뭔가 새로운 형태의 탈핵시위를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책이 친숙한 삶을 살고 있으므로 나의 기준으로 '탈핵도서관'을 생각해냈다.

그리곤 친구들에게 부탁해 며칠 전부터 탈핵 책들을 열씸히 모았다.

그리하여...이렇게나 많은 책들이 모였다.

01.jpg

'탈핵도서관'을 생각하는 그 때부터 나의 가슴은 너무 좋아서~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막 다가 와서 책을 펼쳐보고 뭔가를 막 물어보겠지....후후

사람들이 막 다가와서 책을 펼쳐보고 책좀 빌려달라고 하면 어쩌지...후후훗

그런 걱정으로  피켓에 탈핵도서'관'이라고 쓰려다가 탈핵도서'전'으로 급변경했다.

물론 내가 직접 쓰진 못했고, 녹색다방을 후원하는 '코'아티스트의 손길과 지켜보는 눈길들로!

05.jpg

명색이 '도서전시회'이므로 도서에 관한 안내문이 필요했다. 그건...이미 [자랑질]했다시피,

내가 한글로 허접하게 만든걸, 파지스쿨러 소연이가 포토샵으로 요렇게 변신시켜 주었다~

앞면은 이렇게~

after1.jpg

뒷면은 요렇게~

after3.jpg

나는 달랑 요기에 들어 갈 글을 쓰고, 그림을 붙이고 하면서...나의 예술성에 막 감탄을 하고

그걸 포토샵으로 만들어 준 소연이의 예술성과 선생님의 청에 기꺼이 시간을 들여 준 소연이에게 감탄을 하고...

아무튼...그렇게 나의 가슴은 계속 벌렁벌렁 거렸다아~~ 버뜨 그러나....

02.jpg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이 좋은 계절에 책을 찾아 오는 용인시민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그리하야... 나는 울컥해서..여러분들....책을 좀 보시라고...소리를 지르려는데....

"책좀 보시고 가세요~!" "책좀 구경하고 가세요!" "만화책도 있어요!"

뭐라고 말해도..왠지 책장사같은 뉘앙스인거시닷! 어흑~

그래도...주섬주섬 탈핵에 대한 책들의 소개가 들어있는 찌라시를 나눠주면서

다음번은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여러가지 구상들을 해보았다! 

03.jpg

1) 일단 책이 죄다 누워 있으니 ...책이 잘 안보이는 거시다.ㅠㅜ  ----> 독서대를 준비해서 세운다!

2) '탈핵 책 읽는 용인시민'이 달랑 한명인데다가, 탈핵 책을 읽는 건지 다른 책을 읽는 건지 알 수 없다.

     게다가 계단에 깐 돗자리는 좀 없어보이는 듯하기도...ㅎㅎ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강력함이 있는건 호모사케르이므로....

    커다란 현수막에 글을 쓰기보다는...나는 이걸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쓰고 있으면 어지럽긴 하지만, 1시간 쯤은 버틸 수 있는 수행은 어떠신지요..^^;; 

    ----> 호모사케르 탈이 6개이므로 책상을 3개 쯤 준비하고 사케르들이 나란히 앉아서

             호모사케르가 책을 읽는 퍼포먼서를 보여주는게 더 강렬하지 않을까 싶다.

             호모사케르는 진짜 책이 아니라 '핵 안돼!'라고 엄청 크게 만든 가짜 책을 읽는 척~!

3) 각각의 호모사케르 앞에 탈핵피켓을 더 세운다! 아니면...이걸 책으로...?

   "원자력은 거짓말쟁이!"   "우리에게 착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달라!"   "지진나서 터지기 전에 멈춰!"  등등  

4) 그러면 탈핵도서전이 아니라, '알자'는 컨셉의 퍼포먼스로 변경되는 것이니...

    소연이가 만들어 준 찌라시 앞면을 바꿔야 한다.

    탈핵도서전 대신  ---> "원자력의 거짓말에 속지 않기 위해 함께 읽어요~!" 뭐 이정도?

5) 탈핵 책들은 사케르 앞쪽으로 쭈욱 깔아 놓는걸로~

시위 나가기 전에는 막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벌렁벌렁 했는데

시위 다녀와서는 이 흥행실패를 어떻게 다시 흥행성공으로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느라...머리가 벌렁벌렁했다!

그러면서 위의 여러가지 것들을 막 생각하고선 또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 찰나...버뜨 그러나

호모사케르 여섯 명은 어디서 구하나? (녹색다방에 모이는 인원이 늘 여섯명이긴 하군 ㅎㅎ)  

저 많은 짐은 또 누가 나르나....ㅠㅜ 

혹시, 누가, 로얄스포츠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아시는 분 없나요? ㅎㅎ

호모 사케르를 쓰고 내가 사람들을 바라보면 사람들도 전부 다 나를 바라본다.

어떤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기분 나빠하고,  어떤 사람은 깜짝 놀라서 웃는다.

어떤 사람들은 호모사케르가 잡아 챈 눈길에서 의지를 담아 빨리 시선을 돌리고,

어떤 사람들은 호모사케르가 잡아 챈 눈길로부터 저게 뭘까..하며 의미를 발견해보려는 시선을 보낸다.

나는 후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찌라시를 내민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찌라시를 받아서 거기에 눈길을 준다.(읽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때면 나는 왠지 내편인 사람들을 더 발견해낸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게 내가 어지러워도 호모사케르를 곧잘 뒤집어 쓰는 이유다...

여러분도 한번 써봐유~~ 쓸만 하당께유~~ ^.^

아참, 우리가 낙담하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갑자기

책 읽는 용인시민 한분이 다가와 우리에게 시원한 음료를 선물했다~바로 이분이다!

 04.jpg

 더불어 ...

  엄청 큰 책을 들고와선 함께 지라시를 나눠주신 ....위 썰렁한 사진에서 기럭지 엄청 기신 분이 바로 용인시민인 도라지샘!

  당일 차량제공을 해 주시고, 무거운 짐을 함께 날라주신 ...위 썰렁한 사진에서 사케르 쓰고 계신 분이 바로 용인시민 뚜버기샘....

  책을 이따만큼 가져오시고 차량제공에 책읽는 시민 역할을 열심히 해주신 용인시민 노라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담주에 우리 또 같이 나갈까요? 헤헤!

 

댓글 6
  • 2016-09-24 06:36

    와 진짜 생고생하고 있는 히말을 보니 막 부러워지네!!

    생고생하는 게 잘 사는 거임^^ 

    부러워서 11월엔 나도 꼭 나가야지~

  • 2016-09-24 06:46

    음..음...음...

    탈핵책읽기 퍼포먼스를 합시다!

    플래시몹같은^^

    책과하는 플래시몹 사례도 찾아봐야겠네요.

    쉽게 포기하진 말자구요~~

  • 2016-09-24 09:02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나눠준 팜플렛읽고 핵발전 절대 안되는구나 생각한 누군가가 있겠죠

    또 나갑시다

    히말라야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든 새로운 퍼포먼스는

    흥행성공할지 알고싶어서 가슴이 벌렁거리네요

  • 2016-09-24 12:20

    흥행성공이 뭐 중요한가요? 막...이러면서...ㅠㅠㅠ

    담엔 나도 갈께요. 호모사케르는 쓸 수 있는지 함 써보고...한시간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인디언-

  • 2016-09-24 13:48

    돗자리는... 맞아요. 뺍시다! 좀 ... 어색한 소품이었어요. ㅎ

    어떻게 하면 흥행에 성공할까...저도 고민을 좀 했는데,

    홍보물(다양한 읽을 꺼리들)만 좀 더  보완하고 ,

    탈핵책들을 더 풍부하게 해서 길거리 도서관 계속해요. 

    가을은 떼로 모여,

    길바닥에서 탈핵 책읽기 아~주 좋은 계절이니깐요! ^______^

  • 2016-09-26 10:12

    이걸 읽는 저도 가슴이 벌렁벌렁 하네요^^ 멋져요!!!

    고흐그림이 생각나는 이 계절에 고흐도 살아있을 땐 그림이 거의 팔리지 않았잖아요? ㅎㅎㅎ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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