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 동네탈핵릴레이 4주차

여름
2016-08-26 23:00
792

목요일마다 우리동네에서 탈핵시위를 한 지 오늘로 네번째다.

오전 세미나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함께 나갈 사람을 찾고 있었다.

마침 지금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지금님 왈, "탈핵시위 같이 가자고?" ㅎㅎㅎㅎ

사실 지금님 옆에 앉은 히말라야님한테 뭘 물어보려고 다가가다가 지금님과 딱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시위를 누구랑 나갈까라는 생각이 읽혔나보다.

지금님은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하셨다. 히말라야님도 함께 나가겠다고 먼저 말해주셨다.

image000000.jpg

1.jpg

동네에서 핵발전소 반대서명을 받기 위해 피켓을 만들었다.

파지스쿨의 수아가 피켓의 글을 써주었고, 그림일기를 쓰던 예준이가 손을 빌려주었다.(피켓의 색종이 모양의 손은 예준이의 손임)

게으르니님은 피켓의 글귀를 수정하는 걸 도와주셨다. 

20160825_160235.jpg

20160825_165326.jpg

지나가는 아기엄마에게 서명해달라고 부탁하는 지금님~ 저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막!막! 서명하고 싶어진다.

학원가는 중학생들이 서명하는데 호의적이었고 관심을 많이 보였다.  핵발전소가 많은데 왜 더 짓느냐고, 더 필요하지 않은게 맞냐고 물어보는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 몇분이 핵발전소가 우리나라에 꼭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안타깝기도 했다. 먼저 다가가기 전에 성큼 다가와서 서명지에 서명하는 분들도 있었다.

20160825_165200.jpg

문탁의 월회원제가 없어지기 전까지 몇달간 월회원을 하신 기영님이 잠시 들러 함께해 주셨고, 마녀의 방 동학인 눈님은 더운데 힘내라고 음료수를 사들고 오셨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해준 덕분에 더운 날 1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정부가 하는 일에 시위한다고 뭐 얼마나 달라지겠냐고 말씀하신 아저씨 말이 생각난다.

꼭 달라질 것 같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달라지지 않을 일에 괜한 힘 빼는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일의 방향과 흐름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균열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달라질 날도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혼자가 아닌 함께~~

댓글 5
  • 2016-08-27 20:37

    서명을 위한 준비작업에, 서명까지.

    함께 한 분들이 한 둘이 아니네요. 고맙습니다.

    같이 다녀온 분들이 지금님의 배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대해

    경탄이 자자했어요. 

    히말라야는 서명을 하고 싶게 만드는 목소리라고!!

    아~ 그 목소리 나도 듣고 싶다.^^

    오늘도 해도두리 장터에 서명받으러 나간 분들,

    서명 많이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2016-08-28 11:03

      네...어제 장터에서도 서명 많이 받았습니다..

      백명도 넘게요~~ 이제 5백명은 훌쩍 넘긴듯요!

      잘 모르지만...나쁜 것 같으니...일단 서명하고 알아보겠다는 분도 계시고

      잘 모르니깐... 일단 알아보고...나중에 서명하시겠다는 분도 계시고..

      동네 사람들이랑...자꾸자꾸... 서로 얼굴보고 이야기를 하게 되니깐

      동네도 좋아지고 사람들도 좋아지고...역시 동네에서 같이 하니...참 좋은 것 같아용~

  • 2016-08-28 12:13

    와~~~ 여름님이 동학을 꼬시는 방법이 대단하십니다. 무려 문탁에서만 몇명이야~~??

    세상의 균열을 내고 오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축제의 릴레이 수행으로 이어가면 좋을꺼 같은데...재밌게 하는 방법이 있을꺼 같은데...같이 고민해봐요

  • 2016-08-28 12:23

    정말 우린 매일 예술하며 살고 있군요^^

    예준의 손까지 보탠 탈핵집회 멋져요!!!

    동네에서 탈핵집회를 이어가자고 할 때

    나는 반대의견이었다.

    얼마나 지난한 무한정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데(한 번 시작하면 끝내기 쉽지 않다!!!!)

    섣불리 시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브작사브작 단도리를 해서 시작해도 좋지 않은가 라는 신중론이었다.

    그런데 내 의견과 달리 결정이 났고

    매주 새로운 팀웍의 탈핵집회를 보는 일도 흥미롭다.

    날도 선선해지고 탈핵집회하기 좋은 철이 다가오고 있으니

    다들 힘내시라~~

    • 2016-08-28 22:59

      기본소득으로 먹고 살면서...

      함께 탈핵시위하는 새털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빨리 그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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