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 동네 탈핵릴레이 3주차
작은물방울
2016-08-21 18:58
1028
우리 동네 탈핵 시위에 뚜버기님과 함께 했습니다. 뚜버기님은 제 시위 짝꿍같습니다. 세월호 진상 규명 한선교 사무실앞 시위때도 뚜버기님 차를 타고 같이 갔었고, 겨울에도 복작 세미나를 마치고 원안위 앞에서 함께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탈핵 시위는 짝꿍이 하나면 부족합니다. 우리가 만든 현수막을 펼쳐들기가 힘듭니다. 한쪽 발로 아래 쪽 끝을 힘주어 잡고 손으로는 위쪽을 팽팽하게 잡아야만 우리가 만든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 승인 반대’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최소 친구 세 명은 있어야 현수막과 녹색당 우산 그리고 전단지를 나누어주기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많고 엄마들도 많아서 광화문보다 분위가 많이 친근합니다. 엄마들에게는 ‘핵없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라고 하고 학생들에게는 ‘우리 나라 원자력 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최고인데 부산에 2개를 더 짓는데요~ 관심가져줘요~’라고 하며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학생들은 거의 모두 관심을 보였어요. 기특하기도 하지요. 히히
뚜버기님은 쉴새 없이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물려줍시다!!’, ‘우리에게 더 이상의 핵 발전소는 필요없습니다. 신고리 5,6 호기 승인을 반대합니다!’ 외칩니다. 평소엔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뚜버기님이지만 시위에 나오시면 배에서 소리를 끌어내십니다. 시위에 같이 나가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뚜버기님의 매력이지요.
어떤 얘기 엄마에게 ‘우리나라에 전기가 남아도는데 부산에 또 2기나 더 짓는답니다.’하고 말하니까 ‘우리나라에 전기가 남는다고요?’라며 반문합니다. 잇다른 폭염에 전기 소비가 많아지니 당연 전력 예비율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던 것이겠지요. ‘전력 예비율’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점점 지구는 더워질 것이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전기를 싼 가격에 펑펑 써야하고, 그러려면 전력 예비율은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 것일까요? 다시 말하면 얼마나 써대야 이 지구를 영원 회생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며칠 전 문탁 샘이 읽고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파지사유에 스크랩해 놓은 김산하씨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철면피’의 인간들에 대해 말입니다.
말복이 지났지만 여전히 덥습니다. 1시간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니 머리가 띵~~~합니다.
다음주 시위 가시는 분들은 모자 꼭!!! 챙겨가세요~~!!
다음 주엔 여름님이십니다. 여름님이 같이 가자고 조르면 흔쾌하게 ‘예쑤!!’를 외쳐주는 센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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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나가면 저렇게 하는 방법이 있었군요!
하지만 셋이 짝이 되면 가장 합이 맞겠지요?^^
더위가 식을 생각을 하지 않네요.
다음 녹색다방 모임에서는 전기세 누진제와
전기요금 인하 사태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분 애쓰셨어요, 고맙습니다!
결국 둘이 나가셨군요.. 더운데 고생많으셨어요~!
이번 달 녹색다방 모임에서는...당번과 함께
매월 4개정도 말하기 주제를 좀 정해놔야겠네요.
문탁 내 아티스트님들께 부탁해서
다양한 피켓과 찌라시 작업도 해야겠고요~~
아이디어가 필요하당!!
광화문에 가느라고 뚜버기님의 배에서 끌어낸다는 그 소리를 못 듣고 말았네요.
언젠가는! 꼭! 듣고 말테야!
녹색당에서 이상희 활동가와 유한혜진(지지지난 번 문탁샘이 궁금해 했던 그 여인),
출근 3일째 된다는 허승규 활동가와 같이 시작했습니다.
곧 이유진 공동위원장이 도착했고
집안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틀고
그렇게 올라간 전기세를 낮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누진세율을 낮추면...
지구의 온도는 더 올라간다고,
무엇을 낮춰야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여름에는 더 더워질꺼라는데...
전단지 돌리지 않고 서서 한 시간 보냈습니다.
1시에 철수, 피켓 다발을 들고 걸어서 녹색당사로 이동,
근처에서 같이 냉모밀국수 먹으면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이상희 활동가가 이메일로 사진 보내면서 적어보낸 말입니다.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셔서 반갑고 좋았아요. 고맙습니다. '
동네 탈핵릴레이도 좋은데 '깜짝 선물 같은' 시간도 좋았습니다.
수지건 광화문이건 힘을 좀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