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8회차 후기
씀
2016-07-03 13:35
288
君子之道는 費而隱이니라.
鬼神의 덕이 지극하다. 귀신은 천지의 功用이요, 조화의 자취이다. 귀신은 음양 두 기운의 작용이다.
鬼는 陰의 靈이고 神은 陽의 靈이며, 한 기운으로써 말하면 이르러 펴짐은 神이고
돌아가 되돌아감은 鬼가 되니, 그 실제는 한 물건일 뿐이다.
爲德은 性情과 功效라는 말과 같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나 사물의 體가 되어 빠뜨릴 수 없다.
귀신은 형체와 소리가 없으나 사물의 시작과 종말은 음양이 합하고 흩어짐의 소위 아님이 없으니,
이는 사물物의 體가 되어 능히 빠뜨릴 수가 없다.
體物이라는 것은 <주역>의 乾괘 문언전의 ‘일의 근간이 된다.’는 말과 같다.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齋戒하고 깨끗이 하며 의복을 성대히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고는
洋洋하게 그 위에 있는 듯하며 그 좌우에 있는 듯하다.
은미한 것이 드러나니 誠의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구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음이 隱이요, 사물의 體가 되어 존재하는 것 같음은 또한 費이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은미한 그 誠의 의미, 조상에 대한, 제사에 대한 그 의미를 강조한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귀신에 대한 것은 미신이나
허무맹랑한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 중용에서는 음양의 기운으로 해석하고 있다.
음양의 기운은 동양 사상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인데 귀신으로써 道의 費하고 隱微함을 설명하고 있다.
어릴 적 그 수많은 제사를 본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은 달라진 제사의 의미, 형식을 생각해 본다.
그 때는 할머니의 지휘아래 제기를 반짝반짝하게 닦고 집에서 기른 한 동이의 콩나물 콩깍지와
꼬리를 다듬었다. 콩나물 다듬기는 얼마나 지겨운 일인지 수많은 사람의 멤버체인지가 이루어진다.
떡을 찌고 각종 전을 부치느라 그 넓은 마당에 많은 사람들이 분주했다.
이제 산업구조가 달라져서 아무도 정성스럽게 제사음식을 준비하지 않는다. 준비할 시간이 없어졌다.
다만 정성스럽게? 제사음식 주문전화를 하고 아주 정성스럽게? 결제한다.
그러나 아직도 아버지제사만은 꼭 지내고 나면,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동네 사람들을 불러 기어이 음복을 하고야마는 엄마가 있다. 우리는 말이 많다.
아버지 제사에 그냥 종용히 왔다 아버지만 생각하며 조용히 갈 수는 없나,
살아 있을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돌아가신 뒤에 이러는 것이 무슨 의미이냐,
제사음식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음복은 왜 해야 하나. 아니다. 엄마가 원한다면 그냥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동네사람들은 제삿밥을 먹으며 “이 집 나물이 맛이 있어.”
하신다. 그 분들도 주문한 음식인지는 모두 알고 있다.
누구 집 나물이 맛있다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이 집’은 우리집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업체를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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