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처럼~

여울아
2016-06-27 00:28
462

오늘은 아이들이 아저씨들 안오냐고 먼저 묻습니다.

여기서 아저씨들이란 지난 주 탁상공론 회원분들입니다.

지난 주 한 시간 좀 넘게 배우더니 아이들도 일취월장 했다고 자화자찬합니다.

탁구하는 자세도 좀 더 진지해 보입니다. 히히덕 거리며 아무렇게나 쳐대는 탁구에서

한 발 나아간 느낌입니다^^

오늘 봄날님께 전해들으니 탁상공론 회원님들도 보람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두어번 더 초빙해서 한 수 전수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따따루님이 태국 출장에서 돌아오시자 마자

선물을 사들고 나타나셨습니다. 여독 때문에 잠겼던 목소리가 애들이랑 한바탕

땀을 흘리시더니 뻥 뚫리셨어요^^ ㅎㅎ

온 몸을 다 쓰는 탁구.

DSC_0240.JPG

상현이가 날 듯이 탁구채를 휘두르는 모습이 사진에 딱 잡혔네요.

요즘 제 고민거리, 상현이 이야기를 해볼까요?

악어떼 중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상현이. 최근 달라진 점 두 가지.

입이 짧아서 먹는 게 남보다 적었던 녀석이 요즘은 아주 대놓고 먹는 걸 밝혀요.

간식이 뭔지도 자주 묻고 궁금해하구요. 먹는 걸 일부러 챙겨주며 잔소리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무튼 상현이가 편식이 줄고 쑥쑥 컸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고등 입학 후 급격히 학교와 공부로부터 심드렁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나름 악어떼 중에서 공부를 잘 한다고 인정받던 아인데요.

스마트폰에 중독된 모습이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해보입니다.

상현이는 무엇을 회피하려고 스마트폰에 빠져지낼까요?

친구? 공부? 미래? 상현이와 속깊은 대화를 하고 싶어요.

상현이는 악어떼 중 유일하게 친동생과 같이 생활해요.

동생은 초등 생활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주 볼 수는 없지만요.

사춘기 여느 형제자매처럼 서로 아는 체 하지 않고 뭐 그렇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동생은 형의 무관심이 서운하다고 하고, 형은 거짓말 잘 하고 말 안듣기로 유명한 동생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작년에 운동장에서 족구할 때 가끔 동생이 구경하러 나오곤 했습니다.

그 때 형제가 같이 악어떼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차 때문에 동생이 중등 입학하려면 아직 2년이나...

형편 때문에 함께 살 수 없어 헤어진 후 오랫동안 볼 수 없는 형을 둔 기만이보다

상현이 형제는 더 낫은 걸까요?

매주 한 두시간을 함께하는 우리는 어떤 관계일까?

어찌 보면 찰라인데, 이 시간들이 쌓이고 쌓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학원 선생 같은 거 아니냐던 세준이 말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가끔은 나의 수요일밤 외출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지 세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시간이 흐릅니다^^ ㅎㅎ

다음 주 기말고사 기간이라 악어떼 탁구는 쉽니다.

문탁배 탁구대회를 위해 탁구 테이블을 구합니다.

들고나면 상할 수 있으니 일반 탁구장에서 임대를 해주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임대도 좋고, 허름한 탁구대 두어개 공짜로 빌려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문탁 회원님들과 악어떼들이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합니다.

대회 날짜 곧 정해서 공지할게요^^

댓글 1
  • 2016-06-27 20:26

    상현이, 날아오르다!!^^

    여울아가 무거워질수록 아이들은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고마워요~~ 담에 여울아한테 커피한 잔 쏘아야지.. ㅎ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2022 한가위배 악어떼 족구대회 (9)
노라 | 2022.09.16 | 1575
노라 2022.09.16 1575
악어떼 단편영화 시사회 후기 (4)
관리쟈 | 2022.08.01 | 1528
관리쟈 2022.08.01 1528
<블랙홀>시사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6)
작은물방울 | 2022.07.10 | 1637
작은물방울 2022.07.10 1637
악어떼 동네새배 2022 영상으로 보세요 (4)
관리쟈 | 2022.02.18 | 1541
관리쟈 2022.02.18 1541
2022년 악어떼 동네세배 (6)
노라 | 2022.01.27 | 1707
노라 2022.01.27 1707
2021 악어떼 세배를 동영상으로 보세요 (4)
관리쟈 | 2021.02.19 | 2268
관리쟈 2021.02.19 2268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악어떼 세배도 받으러오세요~~ (5)
작은물방울 | 2021.02.08 | 2395
작은물방울 2021.02.08 2395
골든벨을 울려라!!!! (13)
작은물방울 | 2019.12.31 | 2527
작은물방울 2019.12.31 2527
9월 5일 저녁 7시에 시간을 내주셔야하겠습니다 (10)
작은물방울 | 2019.08.26 | 2733
작은물방울 2019.08.26 2733
311
악어떼 세배와 졸업식 (4)
느티나무 | 2023.01.26 | 조회 444
느티나무 2023.01.26 444
310
악어떼가 왔다. 그리고 이제 악어떼가 갔다 (3)
문탁 | 2023.01.20 | 조회 512
문탁 2023.01.20 512
309
악어떼 마지막 세배입니다. 꼭 보러 오세요 (1)
작은물방울 | 2023.01.16 | 조회 399
작은물방울 2023.01.16 399
308
2023 악어떼 엠티 후기 "우리, 3년 후에 또 만나요" (17)
청량리 | 2023.01.08 | 조회 753
청량리 2023.01.08 753
307
우현쌤의 까르보나라 그리고 드디어 엠티 고고!! (3)
작은물방울 | 2022.12.30 | 조회 433
작은물방울 2022.12.30 433
306
악어떼 겨울시즌 스케치 (3)
노라 | 2022.12.24 | 조회 439
노라 2022.12.24 439
305
악어떼와 따꼬(타코아님!) 만들어 먹기 (6)
자룡 | 2022.10.26 | 조회 630
자룡 2022.10.26 630
304
악어떼 가을시즌 주제는 < 요리 > 입니다 (3)
노라 | 2022.10.15 | 조회 504
노라 2022.10.15 504
303
2022년 한가위배 족구대회 후기 (8)
노라 | 2022.09.23 | 조회 725
노라 2022.09.23 725
302
비내리는 오늘은 족구연습! (3)
노라 | 2022.08.25 | 조회 475
노라 2022.08.25 475
301
2022년 4월의 악어떼 스케치 (9)
노라 | 2022.04.27 | 조회 607
노라 2022.04.27 607
300
진짜 진짜 오랜만이다 친구들 (6)
작은물방울 | 2021.11.13 | 조회 670
작은물방울 2021.11.13 67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