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1회 후기입니다

당금이
2016-05-14 00:08
360

周易은 무엇일까?

 

주나라의 으로 B.C.1000년 전에 이미 시·서와 함께 三經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복희가 팔괘를 만들었다고 하고 문왕과 주공이 괘사와 효사를 완성하여(?) 지금의 64괘를 이루었다고 한다. 주역에 대한 주석이 여러 편 있었는데 공자가 10개의 으로 정리하여 지금 우리가 보는 텍스트가 되었다.

주역은 세상사를 64가지로 분류하였다. 64괘가 그것이다. 여기에 여섯 개의 효사라는 경우의 수가 있어서 384 가지의 경우가 되는데, 건과 곤에 두 배의 힘을 실어주어서 모두 386 가지의 경우를 만들어낸다. 인간사가 이로써 모두 설명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하는 것은 의 의미이다.

은 바뀐다는 뜻인데, 교대로 바뀐다는 교역의 의미가 있고, 점진적으로 바뀌다가 어느 순간 확 바뀐다는 변역의 의미도 있다. 교역은 24절기의 변화이며 계절의 변화로서 순환하는 변화를 말하고, 변역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가 갑자기 확 바뀌어 버리는 전환을 말한다. 교역이 순환한다고 하나 완전한 원을 그리는 반복적 원형 회귀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봄을 맞이할 때마다 새봄이 온다고 하니 같은 듯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나선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계절도 인간사도 완전히 같은 모습은 없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변역은 요즘 표현으로 치면 질적 변환이나 도약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럼 바뀐다는 의미는 이렇게 두 개의 범주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변역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눈에 띄지 않는 교역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교역이 진행되다가 갑자기변역이 이루어지고 다시 교역의 상태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그래서 이 둘은 서로 반대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것일 게다. 그리고 또 하나, 역의 의미에는 쉽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쉬운 것일까? 순리(順理)를 따라가면 쉽다는 의미일까? 교역과 변역을 단절적으로 보는 우를 범하지 않으면 삶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일까? 모르겠다. 무엇이 쉬운 지는 아무래도 주역을 다 본 후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것은 바뀐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易而不易, 주역의 주제라고 한다. 인간의 세상살이를 설명하는 틀인 주역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한다. 오래된 역설이다. 이 역설을 풀어야 주역을 읽는 자세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주역을 처음 읽는 사람으로서 지금 그 자세를 정할 수는 없다. 먼저 읽어 보고 판단을 해야겠다.

(여기까지는 전에 써 놓은 것이라 깨알님과 내용이 겹치지만 올려봅니다)

 

중천건(重天乾)

 

하니라.

은 봄이요, 만물의 시작을 의미하는데 은 여기에서만 시작으로 푼다. 은 여름으로 만물이 형통하는 즉 뻗어나간다는 의미이다. 는 가을로 풍성함을 뜻하고, 은 겨울로 생명이 응축된 씨앗의 형상을 뜻한다. 은 순환하는 계절인데 이 순환의 힘은 굳건함 즉 에서 나온다.

初九潛龍이니 勿用이니라.

잠룡은 쓰지 않는다. 초구는 가장 낮은 자리의 효사로 無位者로 자리가 없는 사람이거나 가장 낮은 자리의 사람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九二 見龍在田이니 利見大人이니라.

현룡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보면 이롭다. 여기서 대인이란 九五에 있는 군자이다. 군주는 밭에서 인재를 찾는다는 뜻이다.

九三 君子終日乾乾하야 夕惕若하면 하나 旡咎이리라.

군자가 종일토록 노력하고 힘써 저녁에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 종일 노력하고 밤에도 긴장을 풀지 말아야 크게 잘못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九四 或躍在淵하면 旡咎이리라.

만약 연못 속에 있다가 훅 뛰어오르면 위태롭지 않다.

이부분을 좀 놓쳤네요. 훅 뛰거나 제자리에 있어라로 적었는데, 다른 해석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九五 飛龍在天이니 利見大人이니라.

비룡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보면 이롭다. 여기서 대인은 九二의 잠룡을 뜻한다.

上九 亢龍이니 有悔리라.

솟아오르는 용이니 후회만 있으리라.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니, 또는 변화하는 자리이니 자만심을 부리다가는 후회만 있다는 뜻이다.

用九見羣龍하되 旡首하면 하리라.

무리지어 나타난 용을 보되, 머리를 내밀지 않아야 길하다. 양의 기운을 쓸 때 앞장서지 않아야 길하다는 뜻이다. 망동을 경계하라는 의미.

 

이렇게 뜻풀이를 했으나 이것이 과연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선택을 하라는 지 종합적인 방향은 모르겠습니다. 배우다 보면 알아질까요?^^

  

댓글 1
  • 2016-05-15 21:54

    "이것이 과연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선택을 하라는 지 종합적인 방향은 모르겠습니다"

    제 말이요~~

    당금이님의 후기가 딱 제 질문까지 포함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후기 당번이 아니면 당금이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은

    우리의 '교역'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것 뿐이지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교역'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겠지요?

    2분기에는 그 '교역'의 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잡도록 자주 목소리 좀 들려 주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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