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쇼 8 - 10장 발제 및 후기

달님
2016-04-24 12:47
848

<8장 우리가 아홉 달 만에 스스로 해낸 일> 에서는 생물체의 발생이 계획된 건축이 아닌 자기조립식이며, 모든 동물에게 있어 분화의 열쇠는 비대칭적인 세포분열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청사진, 하향식 건축 등의 방식이 당연하리라고 은연 중에 생각했던 선입견이 깨어짐과 동시에, 국지적인 규칙들의 부산물이라는 상향식 방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해 온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피가 쉽지 않음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발생과정을 공부하며, 사람의 몸에 소우주가 담겨있으며 대단한 미래지향적 목표보다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냄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분도 있었고, 문탁 또한 거창한 목표를 둔 중앙집중식 체계가 아닌, 이러한 국지적인 규칙들로 움직이는 개개인들의 집합체와 연대를 지향하는 네트워크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생각의 범위를 일상으로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9장 대륙의 방주>에서는 대륙이동설과 판구조론을 통해 섬이나 대륙의 동물 분포를 살펴봄으로써, 모든 생물이 기나긴 세월 동안 공통선조로부터 진화해왔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0장 친척들의 계통수>에서 상동기관과 수렴진화, 계통수 및 분자생물학적 비교와 분자시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의 유전자 조작이 향후 가져올 미래사회의 모습에 대해 얘기해보고, 이러한 과정에서 만약 사회적으로 도덕, 윤리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발생할 수 있는 폐해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최근의 알파고 사태에 비추어, 더이상 팩트에 머물지 않고 추론이 가능하게 된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달이, 머지 않은 미래에 인간을 능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함께 얘기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들었던 뇌과학 강의에서, 더이상 인간의 능력을 지식이나 이성에 국한하는 한 결코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 없기에, 앞으로는 인간 고유의 능력, 인간 존재의 핵심이 무엇이며 (강의에서는 '나 아닌 다른 존재와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인간기술의 핵심이라고 표현), 그에 따라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심각한 고찰이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가  떠올라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상 최대의 쇼, 그 대단원의 마무리를 도킨스가 어떻게 귀결지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댓글 1
  • 2016-05-01 21:48

    달님~~~

    아픈애들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세미나 참석하느라 아침이 분주했던것이 생각나네요~~.

    청사진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규칙대로 열심히 활동하는 세포들을 생각하니, 나라는 존재가 더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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