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북앤톡 플라톤 대화편 후기

코스모스
2015-11-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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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수고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플라톤을 읽게 되었습니다. 애초의 계획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넘어 중세철학으로 가려고 했으나 넘지는 못하고 오히려 거슬러 호메로스를 보고 다시 플라톤을 보았고,  그리스 비극을 보고 다시 플라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정철수고는 작년에도 올해도 내년에도 쭈~~욱 플라톤을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정철수고는 플라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우리의 공부를 다시금 돌아보고 정리하며, 문탁회원들과 함께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플라톤을 북앤톡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하나 둘 플라톤과 정철수고를 만나러 사람들이 모여들고 드디어 첫번째로 고로깨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고로깨님의 발표는 플라톤의 대화편중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클리톤> 중심으로 '그 어떤 것도 올바른 것보다 더 귀히 여기지 말라'는 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고로깨님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처형할 수 밖에 없었던 아테네의 변명을 들여다보는 한편, 부당한 판결이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평판때문에 소크라테스를 구명하려는 클리톤에게 '훌륭한 삶'을 역설하며 죽음을 다른 곳으로의 이주로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의 사유를 통해 지혜를 배우는 철학의 삶이 곧 잘사는 삶임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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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새털님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새털님은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와 <제7편지>를 중심으로 '글쓰기와 철학'을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새털님은 소크라테스를 계승했으나 한편으로는 단절하는 '패러독스'로서의 플라톤을 수사학에 한정해 정리해보았습니다.

<고르기아스>, <파이드로스>, <제7편지>에 나타난 플라톤의 수사학에 대한 입장변화를 살펴보면서 마지막까지 철학적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플라톤의 삶을 통해 <대화편>은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자의 '날개짓'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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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제7편지>를 중심으로 '기획자 플라톤, 철인왕에서 법치로'라는 주제로 뿔옹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뿔옹님은 플라톤의 행적을 짚어가며 플라톤이 <국가>를 구상하게된 배경을 통해 <국가>는 그저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타개책이었음을 역설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이었던 '아카데메이아' 역시 공동체 실험으로서 현실적인 대안이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아테네의 현실에서 그 누구보다도 현실적이었던 플라톤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대화편으로 풀어내고 시라쿠사에서 또 아카데메이아에서 실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플라톤이 철인왕에서 법치로 돌아서게 된 것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정철수고에서는 내년에는 아마도 <법률>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뿔옹은 우리역시 '지옥'같은 현실이라 외면하지 말고 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치 플라톤이 살아돌아온 듯한 열띤 발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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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

질의 시간에는 제목과 주제에 대한 연관성에 대해 문제가 대두되었고,

공동체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에 대해,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가족간의 윤리에 대한 플라톤의 이론이 있는지 등등의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졌습니다.

조금은 어설프고 명확하지 못한 답변으로  우리는 6개월후 정철수고의 북앤톡을 분위기상 기약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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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부를 일상으로 끌어오기 위해 끙끙대고 있는 저로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여 그 결실을 '북앤톡'의 장으로 끌어낸 동학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감사하고도 부담으로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월요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며 격려해주시고 

우리가 더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예리하고 어려운 질문을 날려주신 문탁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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