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후기 - 다같이 동네 한 바퀴

여울아
2015-05-22 17:21
675

오늘은 평소 수업시간 보다 한 시간 일찍 6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은우 데리고 오느라 나도 10분 늦고, 10분을 더 기다리다 밖으로 나왔더니 벌써 햇빛이 스러지고 있다.

재윤, 용석, 상현, 세준, 우석, 영빈 은우까지 모두 8명이서 먼저 출발~

태현이와 기만이, 신영이는 뒤에 남은 뿔옹님이 챙기기로 했다.

어디가지? 어디? 어디갈까? 한 참을 망설이다 그냥 발 닿는 곳으로 가봤다.

여기 저기 공사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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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떼들은 이 동네 정말 찍을 것 없는데, 어딜 가냐.. 그냥 들어가자고 난리다. 5분도 안되서 말이다.

어르고 달래 본다. 그래도 잘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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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런 곳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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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화단에 꽃도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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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꽃을 찍기 시작한 사람은 세준이다. 너도 나도 덩달아 꽃을 찍기 시작했다.

세준이로 말할 것 같으면, 오빠 동생 할 것 없이 주먹으로 평정하는 중3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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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우석이랑 놀이터에서 이렇게 잘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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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이렇게 밟아버린다. 그래도 겨울방학을 보내고 나더니 눈에서 반항기가 많이 빠졌다. 

마음에 안들면 대놓고 욕을 했는데, 이젠 뒤돌아서 욕을 한다^^

대신 중2 영빈이에게 그 기운이 갔나보다.

동네 돌아다니다 반 친구들 만날까봐 특히 여자애들 만날까봐 좌불안석이다.

오늘은 아예 카메라도 폰도 챙겨 나오지 않았다.

그럼 들어가 있으라 해도 계속 따라오면서 투덜거린다.

영빈이는 악어떼 중 유일하게 백두 갈 때마다 풍경 사진을 폰으로 담아온다.

어쩌면 이미 전시회 준비를 마친 셈이다~ ㅎㅎ

영빈이의 성화 때문에 우리는 대로변으로 나서지 못 하고, 써니밸리 놀이터 후미진 곳에서 동네 한 바퀴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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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옹님 조는 태현이와 기만 둘이서 사진을 찍었고, 신영이가 오지 않았다.

카메라 없는 기만이는 뿔옹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똑같은 각도에서 색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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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우리도 카메라를 업해볼까? 고민해보지만, 사진이 다 똑같아지는 것도 염려스럽다.

우석이는 원장수녀님의 도움으로 조만간 카메라를 별도로 배우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사진수업을 시작한 계기는 우석이 때문이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는 악어떼 사이에서 그래도 사진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한 유일한 악어떼라고 들었다.

애들은 도대체 사진은 언제 끝나는 거냐고 다들 지겨워 하지만

화이트발란스니 ISO, 밝기 등을 조절하며 이렇게 저렇게 자신들의 사진이

전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난 주 웹진 모모스포토 게재 후 받은 원고료도

아이들의 사진 작업에 탄력을 준 듯 하다

오늘은 다같이 모여 찍어온 사진을 선별한 후 

6월 이후 악어떼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상현이가 요리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로 하려면

음식 재료 비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1기 악어떼처럼 돈을 벌어볼까 물었더니

그건 또 싫단다!! (애들이 확실히 다르다)

은우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자, 차라리 그게 낫다고 하며 상현이와 재원이가 찬성을 했다.

다음 주에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고, 간식과 파지사유 음료를 쭉쭉 빨면서 헤어졌다.

6월 10일(수) 전시회 및 발표를 마친 후, 

뿔옹님과는 영화와 간단한 청소년 시집을 읽으며 얼마간 쉬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 

우리 둘은 외부강사가 필요한 프로그램보다는 우리 둘이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나는 문탁 축제를 겨냥한 합창을 밀고 있지만, 뿔옹이 난색을 표한다.

그렇다면 책 읽기인데, 애들이 충격에 빠질까봐 서로 입을 못 열고 눈치를 보고 있다.

그리고 또 아는 가!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  

다음 주에도 한 시간 일찍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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