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강학원> 밀양 두번째 방문기

관리자
2015-04-17 15:43
803

남산강학원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kungfus.net/bbs/board.php?bo_table=0702&wr_id=555

좌충우돌 밀양방문기 2탄 (맥문동과의 사투)

작년 11월쯤...

밀양에서 당근, 배추와의 전투에서 이긴 후

봄에 있을 맥문동을 약속하고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봄이 되어

그 약조를 지키러 밀양으로 출발했습니다!

3시간쯤을 KTX를 타고 달려

문리스 샘, 기원 누나, 범철, 철현, 영대, 병철이 형 마지막으로 '한'

이렇게 7명이서 서울을 떠나 밀양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9시 30분쯤? 되었습니다.

박은숙 샘께서 차를 가지고 데리러 나와 주셔서

아주 편히 사랑방 숙소로 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올지도 몰라 신발을 실내에 들여다 놓았습니다.

아직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피곤하다는....

내일을 위해 빨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기원 누나는 여자이기에(?) 권기영 샘 댁에서 자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밤새 계속 되었던 철현이 형의 코골이가 끝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엄청난 먹구름이 덮쳐오고 있었지만

다행이도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있었습니다.

(송전탑은 여전히 마을을 에워싸고 있더군요!)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빨리 작업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남자들은 걸어가기로 했거든요~^^ ㅠㅠ)

(엉덩이를 쑤욱 내밀고! 선두로 치고 나가는 병철이 형~)

(먹구름이 덮었지만 나름 운치있었습니다!)

(문리스: 나를 따르라!!)

문샘은 전쟁에 나가는 장수처럼 엄청 비장한 얼굴인데

병철이 형은 그렇지 않네요^^

(철탑들이 진격의 거인처럼 무섭게 서있었습니다~)

작업장에 도착한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해 주는 것은

이쁜 소였습니다!

(저희가 작업할 곳은 우사 바로 옆~!)

잠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위원장님이 손에 장갑을 끼면서 등장하셨습니다!

우리가 작업해야 할 것은 바로 산더미(?)처럼 쌓인

저 풀떼기들 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맥문동!

뿌리에 달려있는 알맹이들을 골라내는 것인데요.

그전에 뿌리에 흙이 너무 많아서 털어내는 작업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흙을 제대로 털으셔야 합니더~!)

(엉덩이에 작은 쿠션을 달고 맥문동을 향해 돌진~!)

이제 몇 사람은 흙을 털어낸 맥문동을 가지고

알맹이를 털어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빗어주듯이 뿌리를 저 갈퀴(?)로 빗으면서

알맹이를 골라내는 것입니다.

(상당히 심각한 곱슬이라서 빗어주는 것이 힘들지요...^^)

이제 기원 누나와 기영 샘도 오셔서 흙을 털어내는 작업에 합세하셨습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굳어있던 몸도 풀어주고~

맛있는 카레도 먹었지요!

성연 샘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KTX를 타고 내려오셔서

합류하셨습니다!

할렘가의 힙합 갱스터와 굴 따러 가는 아주머니가 콜라보레이션한 듯한

작업패션을 선보이셨습니다! ㅎㅎ

먼지 구덩이 속에서 아무말 없이 묵묵하게

흙을 털어내셨습니다.

(이런 경험은 태어나 처음이라고 하시네요^^)

여자들은 돌맹이에 찧으면서 흙을 털어내고

남자들은 맥문동의 머리를 예쁘게 빗겨주었습니다!

어느 덧 오후 5시 30분이 되고 알맹이를 골라내는 작업은 끝났습니다.

산더미 같은 맥문동을 다 골라내니 20박스 정도가 나왔습니다!

권기영 샘은 땅에 떨어진 맥문동의 알맹이를 계속해서 주웠는데요.

저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알맹이를 향한 농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범철이 형도 열심히 주웠고요~^ㅡ^

병철, 영대, 철현이 형은 차를 타고 맥문동을 씻기러 강으로 떠났습니다.

(지금은 웃는 얼굴이지만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ㅋㅋ)

저녁으로 맛있는 삼겹살을 구웠는데요!

문샘은 아쉽게도 다음날 일정 때문에 먼저 드시고 서울로 가셨습니다.

(제가 삼겹살을 굽고 또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저녁상을 찍지 못했네요..ㅜㅠ)

밀양에 오면 빠질 수 없는 재미있는 술자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위원장님과 권기영 샘은 술을 참 좋아하시지요!

요번에는 저번보다 술을 더 마신 것 같아요~

(문탁에 비해 강학원이 못 마신다는 말씀에 오기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ㅎㅎ)

병철이 형과 영대 형이 집중 공격을 당해서 점점 상태가.... ㅋㅋ

기원 누나는 감이당에서 배운 것을 바로 써먹었습니다.

권기영 샘과 위원장님의 사주를 보았습니다!

군대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조리병이였던 철현이 형은 군대에서 주사가 설거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철현이 형과 기영 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두 형은 먼저 꿈나라로 떠났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내리던 빗방울이 그치고 깨끗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음 계절 농작물과의 사투를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채 서울로 떠났습니다~^^

밀양에 온 것이 겨우 두번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졌고 오랜 고향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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