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후기
여울아
2015-03-19 10:15
785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좋다는 것은 주관적인데, 아이들의 천편일률적인 대답, 그냥요!
"싫은데요, 전 이게 좋은 데요. 내가 찍은 거니까요."
오늘은 자기가 찍어온 사진들을 빔으로 같이 보며,
부루투스님이 포토샵으로 다양한 제안들을 해주셨다.
며칠 전 은우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가 오기 전에 사진 찍으러 나갔다 오겠다는 것, 그래라~
난 요즘 큰 애 공부시킬려고 영어노래 틀어놨더니 둘째가 더 잘 한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아무튼 까따리, 깍두기 같은 존재인 은우가 악어떼에 참 열심히다.
이 사진은 집안 부엌 창으로 까치발로 서서 찍은 것인데,
부루투스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왜 그럴까?
부엌 창밑에 게으르니더치커피 빈병 뚜껑도 보이고 창틀도 살짝 보인다. 좀 치워보자.
맨 앞에 보이는 아파트 동이 가르는 5:8의 황금비율 때문에 구도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셨다.
그렇다면 이 사진은 어떨까? 너무 정직한 정면 사진은 재미가 없다. 좀 다르게 찍었다면?
마치 동일한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우리네 인생처럼 사진도 전혀 다른 색깔을 입는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백두에 다녀온 영빈이가 찍어온 사진을 보자. 이것은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부루투스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다.
안개를 걷어내고 저 멀리까지 보였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우린 이 사진에서 그림자에 주목했다. 영빈아 너 누구랑 껴안고 있니?
그림자를 중심으로 사진을 정리하니까 또 다른 느낌의 사진이 됐다.
(사진 조작은 부루투스님의 수업시간과 다를 수 있음... 왜냐, 내가 했으니깐!!)
자, 그럼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이렇게 저렇게 나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변형된 이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
세준이가 지난 주말 동네 출사를 나서며 주변의 것들을 두서 없이 찍은 사진이다.
이것을 타이어 위주로 다시 화면을 잡아본다.
과연 이것은 누구의 사진일까?
다른 사람의 시각이나 관점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나의 의도를 잘 표현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처음 찍은 원본이나 수정본이나 둘다 나의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외에도 내 컴으로 받지 못한 용석이의 야경사진, 우석이의 롯데리아 사진 등등.
야경 사진에서 환한 간판 글씨가 뭉게지는 것을 보정하기 위해 F를 마이너스로 맞추라고 하셨고,
롯데리아 간판 중심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으면서는 조리개를 더 열어보라고 하셨지만
우리의 카메라가 받혀주질 못한다. 어떻게 할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6시가 다 돼야 돌아오는 사정이라 일찍 만나 사진 찍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다음 주는 문탁 저녁시간에 부루투스님과 아이들 몇이 같이 밥을 먹으며 성심원 카메라를 분석해보기로 했다.
다음 주 숙제는 마찬가지로 뭐든 좋으니, 10장씩 찍어오기로~
집에 카메라와 리더기를 두고온 송상현은 꼭 챙겨오고,
태현이는 세준이와 같이 카메라를 사용해서 숙제를 해오기로 하고
영빈이는 우석이 카메라를 이용해 숙제해오는 것 잊지 말자.
오늘은 뒤이어 장례식장을 다녀오려고 서둘러나왔지만,
다음 부터는 아이들이 간단한 포토에세이를 올려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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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물방울 | 2021.11.13 | 690 |
i love you^^
바로 이거 바란거야요~~
헉... 관리자님께 고백을 받았다!!
어쩌지... 난 임자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