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손1강 후기

요요
2014-09-23 10:41
562

낯설기만 했던 그 사람과 어색함을 털어내는 첫번째 시간!

미팅에서 호구조사를 하는 것처럼

일단 그의 주변을 훑었습니다.

그의 시대,

선생님은 일단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보여주셨죠.

인상주의와 베르그손은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인상주의를 통해 

베르그손 역시 그시대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흐름이었음을 강조했어요.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것, 수많은 루앙성당을 통해 표현된 그림과

베르그손이 관련이 있다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베르그손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버지, 뭐하시나? 동생은 있는가? 무슨 색깔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책, 음악, 영화 등등..

하하하 미팅의 경험이 거의 없는 저는 잘 모르지만 ㅋㅋㅋ

잘 모르는 사람과 만날 때 보통 우리가 탐색하는 것들!

데카르트와 베르그 손,

루소와 베르그손,

파스칼과 베르그손,

라마르크, 스펜서, 다윈과 베르그손,

그리고 저는 처음 알게 된 이름, 사디 까르노, 삐에르 자네 등과 베르그손.

베르그손이 고등학교 때 수학천재였다는 것, 평생 수학을 동경(?)했다는 것도 신선했고,

현대철학과 과학과의 친연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수학도 과학도 모르는 저는 수학을 잘하는 무담과 뚜버기, 그리고 그 자리에 있언 이과출신들,

과학을 무지 좋아하는 세션과 한 때 과학세미나에서 열공했던 새털이 부러웠습니다.)

아마 제가 베르그손을 이해할 수 없게되면..

그동안 수학과 과학을 멀리 한 업보가 아닐런지요!!

베르그손은 유심론의 철학자이면서 생성의 철학자라고 하는군요.

들뢰즈는 베르그손의 생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베르그손을 현대철학이 주목하는 철학자로 되살려냈다고 합니다.

신이 만일 존재한다면, 신은 끝없는 창조(생성)이다.

우주 자체가 끝없는 창조요, 생성이라는 이야기라고 하는군요.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내적 지속의 발견!

얼마전에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을 다운받아 봤습니다.

원래 제목은 <아틸라 마르셀>이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한국판 제목이 더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유쾌하면서  슬픈 코미디 영화!

기억이란 지나간 과거의 것이 아니지요.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지속되면서

우리의 삶에 끊임없이 개입합니다.

결국 과거, 현재, 미래란 인간이 임의적으로 구분한 개념일 뿐,

우리의 삶 속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겠지만 하여튼 저는 그런 측면이 와닿았어요.

베르그손이 말하는 지속이란 뭘까? 

불교의 유식학에서 말하는 종자의 현행과 훈습도 같이 떠오르며 

점점 베르그손의 세계로 한 발 한 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첫 회 강의를 들으면서 오히려 유심론자 베르그손이 은근히 궁금해졌습니다.

뭐 조바심 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첫날 느낀 선생님의 강의는

주변부터 훑어 가면서 이것 저것 깨알 정보도 같이 흘려 주는 친절한 스타일.

강의를 듣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게 되겠지요.

주욱 적고 나니 하하.. 제 기억 또한 믿을 수가 없군요.

2회 강의부터는 본격적으로 베르그손을 알아가게 될텐데..

일단 아무것도 모르니, 강의에 몸을 맡기고.. 그 흐름을 타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남은 시간들이 더 기대됩니다.^^

댓글 2
  • 2014-09-23 10:59

    저는 베르그손이 수학신동이었다는 말에 좀 실망했어요.

    프랑스 철학자들은 수학과 과학에도 관심영역을 넓이고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원래 주종목이 수학이었다니.... 신비감이 좀 사라지는 듯......

    황수영샘의 첫강의 베르그손 절친들의 인맥도 유익했습니다.

    사소한 친연관계 같지만, 공부를 하다보면 요령부득인 지점이

    무수히 모르는 학자들의 이름과 만날 때더군요.

    모르는 건 마찬가지만, 이름이라도 들어봤으니

    덜 어색할 것 같아요^^

    오늘부터 슬슬 본강의 들어가는 건가요?

    이렇게 댓글로 짧은 후기 남깁니다.

    담에 한번 제대로 후기 쓸게요rabbit%20(27).gif

  • 2014-09-23 15:31

    베르그손 책을 손에만 쥐고 계속 졸고만 있다가 들어왔어요.

    요요쌤의 후기를 읽으니 지난 시간이 쫘악 훑어지네요.

    복습한 느낌이에요. ㅋ 

    철학에 문외한인 저는 베르그손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흠흠..

    어떤 부분은 너무나 당연히 느껴져서 ㅋ 몰라서 그렇겠죠. ㅜㅜ

    후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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