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24일째

엄지
2014-09-14 19:17
862

일요일 점심, 도깨비님과, 의기양양하게 따라나선 민서와 함께 1인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2014 040.jpg

 

어디에 피켓을 설치하고 무슨 말을 하며 피세일을 할지, 느티나무님과 게으르니샘에게 과외를 받고 나갔는데

막상 가보니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도깨비님께서 솜씨 좋게 이곳저곳에 잘 달아 주셨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 피켓을 묶고 있는데

바로 아주머니 한 분이 유심히 피켓을 읽어보시고는

좋은 일 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고 가셨습니다. 시작부터 힘이 불끈!^^2014 042.jpg도깨비님은 녹색 핵괴물로 변신!

피켓설치부터 유인물 나누어 주기, 질문해 오시는 분께도 친절히 설명해 주기, 민서랑 놀아 주기까지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도깨비님!

마지막에는 멋진 바리톤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셨다는.

(봄날님! 히드라 합창단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도깨비님~ 목요일 저녁에 꼭 오실꺼죠?!!)

2014 055.jpg

 

2014 043.jpg

가을볕에 얼굴이 빨갛게 익은 일곱살 까막눈은 지금 탈핵 열공중!

그러더니 안받게 생긴 사람한테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지 말라며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코치를 하기 시작합니다. 2014 051.jpg

자신감 넘치던 시작과는 달리 쭈뼛쭈뼛하고 있다가

갑자기 엄마가 들고 있던 피켔이 좋아 보였는지 자기가 들고 나섭니다.

 

2014 057.jpg민서 사진사가 찍어준 여러장의 사진 중 하나입니다.

유인물을 다 나누어 주고 나자 피켓의 내용을 읽어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유인물을 백장보다 더 많이 가지고 나와서 나누어 주는 것도 좋겠지만

관심을 보이는 분들을 집중공략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 059.jpg

시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올때 보다 더 신이나서

너무 재미있었다며 또 나가자고 합니다.

그리고 검은 망또와 사랑에 빠져 오늘 밤, 그 아이를 집에 데려오고 말았습니다ㅜㅜ

(물론 내일 아침에 다시 고이 가져다 놓기로 약속하고요)

 

처음 나가는 시위인데 잘 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었는데  

즐겁게 한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오늘 아침 시위를 나가기 전 유인물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열심히 정성으로 만들어 주신 피켓들을 보면서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76.5일은 외부를 향한 외침이기도 하지만,

우리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한 더 큰 외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색당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 도깨비님은 녹색다방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셨고

녹색다방 저녁반을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안고 가셨답니다.

녹색다방 저녁반을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

 

 

 

 

 

 

 

 

 

 

 

 

 

 

댓글 8
  • 2014-09-14 23:55

    오늘 못 할뻔 하셨는데 이렇게 재미나게 하셨군요. 못했으면 완전 아쉬울뻔 했네요. 애쓰셨어요

    민서의 해맑은 얼굴이 탈핵지지와  너무 잘 어울려요

    도깨비님이 누구신가 했더니 청씨네에서 뵈었더군요 ㅎㅎ 수고많으셨여요 ^^

  • 2014-09-15 00:14

    아이고, 민서 너무 예쁘용~~~(할머니 미소^^)

    엄지님, 정말 큰 일 하시었소.

    시위후기보다 히드라합창단 이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목요일 현장에 꼭 나타나시도록 전방위적인 섭외작전 들어가겠습니다.ㅎㅎ

  • 2014-09-15 08:52

    도깨비님이 누구신가 했네요 ^^

    아주 잘 어울리시는데요. 핵막는 도깨비 ㅋㅋㅋ

    민서는 완전 시위체질이네요

    사진도 잘 찍고^^

    그래요, 우리를 향한 외침이고 또 다른 우리를 향한 외침이죠.

    즐기면서 하자구요^^

  • 2014-09-15 10:10

    엄지, 민서, 도깨비

    모두 게시판에서 보니 더 반갑네요^^

  • 2014-09-15 10:30

    깨비님은 제대로 퍼포먼스 하고 오신거 같네요. 탈핵시위가 히드라합창단과 녹색다방 활동으로 이어지실 것 같네요.

    새로운 만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엄지샘, 민서, 깨비님 멋져요!

  • 2014-09-15 13:29

    깨비님!

    꼬옥 야간 녹색다방 개장하세요~

    그리고.. 주간 야간 녹색다방 미팅한번 해요^^

  • 2014-09-15 21:14

    난생 처음 하는 1인시위

    문탁에서 정성껏 마련한 다양한 피켓들과 유인물 덕에 근사하게 시위 마쳤습니다.

    멀뚱하니 그냥 서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녹색괴물로 변신도 하고 나름 재밌었습니다.

    엄지님이 녹색다방에 계셔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네요. 올해 2030 도시부족을 끝으로 (나이제한에 걸려서 ㅎㅎㅎ)

    야간 녹색다방 (녹색야전-가칭) 을 꾸려볼까 합니다. 많이들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탈핵 1인 시위 끝까지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고 마치기전 이전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한번 녹색괴물로 변신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 2014-09-16 11:14

      청씨네의 우수관객 도깨비님의 1인시위 멋져요!!

      10월에도 영화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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