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배움을 상상하다 '학교, 너 뭐니?' 후기

광합성
2015-01-12 15:20
372

주권없는 학교에서 1년 반째 몸을 담아두었으면서도

지난 시즌에는 다독을 통해 아이들과 문학읽기를 했으면서도

아직 교육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주학에서 우리가 하는 방식의 교육(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파지스쿨에서 요가로 아이들과 만나기로 했으니

더 이상 이 고민을 뒤로 미룰 수는 없다는 ㅎㅎ

이번 강좌에는 주권없는 학교 스탭분들 외에

학교에서 수업하시는 교사분들, 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님이 강좌에 함께 했고

대학생!도 한 명 있었습니다^^

깨비님 누나분이 신청하셔다고 했는데 미처 확인을 못해서

노라샘과 다음주에는 꼭 확인을 하자!고 했습니다^^ 

 

 '학교, 넌 누구니' !  

왜 아이들은 초중고 쉬지않고 12년을 내리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것인가?

공부에 취미가 없고, 학교 다니는 것보다 돈을 벌어 자립하고 싶은
아이들도, 

'전일제 수업에 꾸역꾸역 참여하고, 매일매일 자존심을 잃어가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까?

학교는 '앎의 기쁨이나 삶의 깨달음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는데' 왜 계속 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는가?

- 문탁샘 강의록 중-

 

알고 있던 사실들이지만 이렇게 다시 질문을접하기

정말로 왜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참 이상하게 여기집니다.

그런데 덴마크와 같은 좋은교육(?)이라면 보편적 복지로서의 교육이 널리 정착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제가 덴마크교육이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이들이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 덴마크 교육의 목표라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제도도 일리히가 말하는 사회를 교육화하는 것의 하나로 볼 수 있을까요?

일리히는 교육 자체를 반대하는 것보다 schooling society.  사회전반이 교육화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합니다.

고유성을 지워버리는, 단일한 제도로서의 근대교육은 무척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1월 파지사유인문학 일리히 강좌에서도 '정주의 기술' '토착성' 이런 개념을 접했었는데

고유성, 토착성, 각자의 삶의 기술을 발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듯합니다.

 

'학교제도는 교육기회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 기회를 독점한다.

세상 어디에서든 배운다거나 강호의 숨은 고수를 찾아 스승으로 삼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문탁샘 강의록-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그렇다면 주권없는 학교는? 파지스쿨은?

우리는 서로 배우는 장으로서 어떤 고유성을 가졌지? 혹은 앞으로 만들어 가야하지?

마지막 시간에 파지사유 선생님과 아이들의 발표를 들으면 더 이런 고민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926년생 동갑인 푸코와 일리히가 모두 근대사회를 비판함에 있어

학교, 병원, 감옥  / 학교, 수송, 병원을 파고들었다는 점(학교의 현상학)도 흥미로웠어요.

다음강좌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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