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 1강 후기

김범석
2014-08-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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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1강 후기

2014년 8월 2일 토요일

김 범 석

 

   푸코의 철학이 물리적으로 동떨어진 시공간의 철학이었기에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심지어 잘 정리되어 다가오는 그런 첫 강의였습니다앞으로의 강의들은 더욱 개취가 반영된 만큼 매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제가 뭐라도 되겠냐만은후기를 써주면 좋겠다고 하기에ㅎㅎ지원이의 첫 강의를 보면서 간단히 기계적인(?) 크리틱을 먼저 하자면파워 포인트와 함께 도표나 표로 드러나는 '판서'가 어우러지면 더욱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정리된 판서를 통해 강의의 내용도 간결해질 뿐더러 청취자의 이해가 한결 나아질 수 있겠단 느낌을 받았습니다그리고 PPT 자료는 주절주절 글씨가 빼곡한 것 보다는 핵심적인 단어나 문장 단위로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어차피 강의 자료에 줄글이 빼곡하니까요! + 푸코 소개보다는 본인 자기소개를 맨 앞에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앞으론 왠지 그렇게 먼저 할 것 같습니다만 ㅎㅎ!

 

   제한된 시간 내에 제한된 주제를 다루는 만큼 주제의 선명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오늘만을 예로 들자면지원이는 푸코의 권력 이론 중에서도 감시와 처벌에 드러난 주권과 신체형과시적 권력의 규율 권력으로의 이행을 다루었습니다오늘 강의를 통해 푸코의 권력 프레임 중 일부를 명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그러나 갑자기 사법 권력의 특성과 규율 권력의 특성들을 전달받음으로써 청자들은 일종의 낯섦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가령 일부 청자들이 “Why foucault?"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도 큰 맥락에서는 위와 같은 낯섦이 작용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왜 하필 지원이는 푸코를 읽을까그리고 우리는 왜 푸코를 읽을까지구 정 반대편에서 대한민국 분단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어진 역사적 사실들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철학을 우리는 어떤 맥락에서 공부를 해야 하고왜 하필 지금 공부해야할까이 연계성이 뚜렷치 못하다면단연 갑작스레 푸코가 말하는 사법 권력의 호화로운 신체형과 규율 권력으로서의 권력 기술 장치들을 이해하는데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 싶습니다약간은 뭉텅 두 덩어리만 쏙 떼어져온 느낌이랄까요? ^^;

 

   그래도 역시 푸코는 매혹적인 사상가인 것 같습니다오늘 강의로써 그 점은 더 분명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누군가라도 군대를 거쳐본 이상학교를 거쳐 본 이상, normal을 추구하는 가정 속에 자리해본 이상푸코의 사상이 개별자 육체에 들러붙어있던 파편들을 긁어내주는 느낌은 조금만 노력하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물론 오늘 강의를 통해서도요그 지점에서 푸코의 위대성이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내게 껌딱지처럼 들러붙은 담론 덩어리들을 하나씩 떼어 눈앞에 흔들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그는 개별자들이 어떤 에피스테메 위에서 표류하는지, 권력 장치들을 파헤침으로써 우리에게 드러내줍니다이로써 우리는 불연속적 사건들을 거북하게 마주해버리고처음으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어쩌면 푸코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서 있는 인간을 새롭게 탄생시켜주는 것 같네요ㅎㅎ


   물론 그렇다보니 여전히 아쉬운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언제나 그랬든 이러저러한 딴지거리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뭐 어쩌라고?” 같은 의문들이요그럼 대체 국가(라는 허상으로서권력의 일부)는 뭐야그럼 소는 누가 키워전쟁은 누가 해?(안 해야 한다는 게 좋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이미 서로 총을 겨누는 마당에,)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이 그로테스크적 권력이 빚어낸 세상은 요지경을 아는 게’ 먼저일수도?


뒷풀이에 빠진 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럼 모두 화이팅! ^^;

댓글 1
  • 2014-08-03 13:19

    피드백 고맙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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