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통신> 1월 선물의 노래 - 두부카레를 맛보셨나요?

문탁
2015-02-03 14:01
1120

문탁임다.

11월, 12월, 1월....3개월 주방지기를.... 제대로 못한 채로....ㅠㅠㅠ... 어쨌든 임기를 마쳤습니다.

하여, 이번이 저의 마지막 주방통신이 되겠네요.

 

 

1) 두부카레를 맛보셨나요?

 

  카1.jpg

 

 

  저의 주방지기 취임 공약 중의 하나가 매달 뉴페이스를 등판시키겠다는 것이었는데...혹시 기억하세요?

  특히 남성동지들을 등판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지요.

  1월엔 야심차게 우록-무담-청량리 3인방을 묶었습니다.

 

  게다가 12월,  지원이와 신목수가 자기들이 당번인 것을 잊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게으르니와 인디언이 사전에 친절한 문자 알림 서비스까지 했었더랬지요.

 

  죽을 시간도 없다는 우리 우록! 스스로 레시피 - 두부카레-를 정하고 재료까지 직접 가져왔습니다.

  그대 멋져부렁!

   2.png

 

   무담은 약속을 잊지도 않았지만 약속을 지키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었던 거죠.

   대신 콩세알을 대타로 투입시켰습니다. 무담! 다음을 기대할게요.

                          

    청량리....으...청량리.....청량리는 12시가 되어서야 못온다는 문자를 보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주방에 발을 디디려고...간도 크지....ㅋㅋㅋㅋ...

   1.png

 

 

2)  1월에도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만히 보면 선물도 맥락이 있고 흐름이 있고 인연이 있습니다.

 

    쌀과 양념종류는 언제라도 늘 환영받는 선물입니다.

    특히 이번달에는 쌀이 똑 떨어졌는데, 그런 상태에서 과감하게 (그 비싼...ㅠㅠㅠㅠ...)흑미로만 밥을 한 파지스쿨러 덕에, 주방지기들이 혼비백산하는 사태가 생겼습니다.

    이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주방지기였던 인디언과 문탁이 각각 쌀 20킬로씩을 선물했습니다. 또한 이런 주방지기를 가엾게 여긴 요요님과 구름님도 각각 20킬로씩을 쏘셨습니다. 느티나무도 집에 있는 쌀을 과감히 듬뿍 덜어왔구요.

    아참 이 사태가 잊기 전에 뿔옹이 본가에서 받았다며 쌀 20킬로를 들고 왔어요. 근데 이번 <파지스쿨러 흑미밥사태>의 배후에 뿔옹이 있었으니...뿔옹의 쌀 선물은 이 참사를 미리 예견했던 것일까요? ㅠㅠㅠㅠ....

 

   참기름과 깨소금, 조선간장과 된장 등도 늘 주방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아이들입니다.

   지난번에 한살림에서 사온 참기름이 바로 없어져서....제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비싼 참기를 사지 마!"

   "글구 앞으로 당분간 음식에 참기름 넣지 마!"

   ㅋㅋㅋ....  하지만 그게 어디 가능하겠습니까?

   여여는 시누이한테 받은 귀한 깨를, 깨알도 진짜 좋은 참기름을,  느티나무도 참기름과 깨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호두도 들깨가루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자기가 주방당번일 때 꼭 음식을 해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행복은 (1/5) 떡과 설렁탕 국물까지 가져와 우리에게 떡국을 끓여주셨습니다.

  고로케는 (1/6. 1/22, 1/28) 엄청 맛있는 코다리 강정을 해오셨습니다. 그날 맛보신분들! 환상이셨죠?  무김치, 고추어묵볶음도 고로케 선물입니다.

  우연은(1/15) 감자샐러드, 계란장조림, 김치부침개를 집에서 해오셨어요.

  여여님은 (1/23) 멸치고추볶음을 해오셨습니다.  인디언님도 (1/23) 연근초절임을 해오셨구요.

  뚜버기(1/24)가 토욜 혼자 밥당번을 하면서 집에서 곤드레와 미역을 가져다가 곤드레밥과 미역국을 끓여주었습니다.

 

  그밖에도 봄날이 (1/2) 장조림과 대추즙, 그리고 콜라비(1/29)와 식용유(1/26)를,

  요요가 (1/6) 거제도에서 온 대구를, 

  김정희샘이 (1/8) 사과를, 

  호두와 띠우가 (1/9) 각각 계란 한판과 어묵, 시금치를,

  느티가 (1/12) 고구마를,

  토용이(1/15) 미역을,

  히말라야가 (1/17) 귤을,

  광합성이 (1/24) 고구마 반박스를,

  다라락이(1/28) 악어떼 아이들을 주라고 닭가슴살 통조림을....주셨습니다.

 

  이번달에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두분이 계십니다.

  바로 노라와 자누리!!

  여러분 모두 노라의 김부각을 드셔보셨죠?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런 맛있는 김부각을 끝도 한도 없이 대고 있습니다.

  55.jpg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뿐만 아니라 달걀, 두부, 참치 등도 가져다 주시니, 우렁각시가 따로 없습니다.

 

    또 한분 자누리!

    어느날은 김치를, 어느날은 동치미를 턱하니 가지고 오더니

    이번에는 자연산 굴을 엄청나게 가져왔습니다.

    00.jpg

    뿐만 아니라 다시멸치, 지리멸리등을 각각 한박스씩 가져다 주셨습니다.

    혹시 자누리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는 건 아닐까요?

    자란 곳은 두메산골 정선이지만 사실 태어난 곳은 바닷가였다거나....ㅋㅋㅋㅋ....

    출생의 비밀이야 내 알바 아니지만....어쨌든 우리는 넙죽넙죽 잘 받아먹고 있습니다.

 

    선물의 노래를 부르다보니 이분들이 아니라 이분들에게 선물을 주신 분들.... 그러니까 요요의 시어머님,  뿔옹의 부모님, 여여의 시누이, 노라와 느티나무의 친정어머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빠뜨리고 기록하지 못한 분은 자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신고도 환영합니다.^^

  

 

3) 커피를 사수하라! - 주방지기와 추장의 기싸움^^

 

   주방지기 인디언이 이제 봉지커피는 더 이상 사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회계정리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더치커피와 파지사유커피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음.... 물밑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급기야  1월 추장인 '지금'이  봉지커피 포틀래치를 베풀었습니다.

 

   저는 며칠 전 문탁학인들이 추장인 지금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병아리 어미 닭 쳐다보듯 쳐다보면서 커피 한봉지를 얻고자 애태우는 모습을 두 눈 똑똑이 뜨고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저와 바톤터치한 콩세알 주방지기가 인디언이 물러가자마자 봉지커피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소문도 떠돌더군요.

 

  24.jpg

 

  당분간 봉지커피를 둘러싼 기싸움과 세력판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주십시요. 호호...

                

   

4) 자누리에게 식권 5장을 쏘았습니다.

 

   지난번 통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방당번 최초로 후기를 써주신 자누리에게 문탁이 식권 5장을 쏘았습니다. 오늘 점심,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웹진이 글쓰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푸하하핳!!!

 

   2886.jpg

 

 

5) 부탁 말씀 드립니다.

첫째, 다음주 금요일 저녁당번을 구합니다. 그날 저녁 남산과 강원에서 청년들이 옵니다. 그런데 현재 밥당번이 한명이군요. 한명 더 자원받아요.

둘째, 2월14일 주권없는학교 인문학축제 <향연>입니다. 이날 저녁 최소한 50인분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문학축제 때는 세미나별로 한가지씩 음식을 해오면 되었는데...이번에는 그렇게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주학스탭들은 그날 각자의 팀과 발표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날 간식과 밥을 문탁과 지금이 맡았습니다. 1월추장과 2월추장?! 이 맡은 거죠.ㅋㅋㅋㅋㅋ...

대충 메뉴는 돼지고기 두루치기, 오뎅국, 잡채, 샐러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거 제 맘대로 지금 정했습니다.^^) 음식을 가져 오셔도 좋고, 오셔서 음식을 같이 해주셔도 좋습니다. 도와주세요~~~~~ (댓글 달아주세요)

 

 

 

그동안 길고 긴 주방통신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저는 물러갑니다. 굿바이!!

댓글 10
  • 2015-02-03 19:10

    아! 우록님의 전화꺼정 받았건만..

     두부카레를 먹을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찼군요.

    다음엔 기필코! 꼭! 먹으러 오겠습니다.^^

  • 2015-02-03 19:39

    14일 향연에 참석해서  밥준비하겠습니다~~

  • 2015-02-05 10:01

    다음주 금요일이라면. .

    13일 저녁을 말씀하시는지?

    반찬 두 가지 정도 쏘겠습니다.

    (집에서 해 온다는. . )

    여섯시 쯤 해 가면 되는 지요?

    몇 명이나 먹을 예정인지 알 수 있다면 좀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저녁에는 술 한 잔 해야하므로 주방당번은 어렵고. ㅋ

    아참!  커피 한잔 외상 먹었는데  아직 외상값을 못치렀네요.ㅠㅠ

    • 2015-02-05 10:05

      하하..이렇게 고마울수가.

      제가 인원 확인해서 다시 댓글 달게요.

      글구 그 외상값, 제가 값을게요. ㅋㅋㅋㅋ....

      • 2015-02-05 18:07

        ㅋㅋ 더치 생산자가 쏘지요^^

    • 2015-02-05 18:53

      하하...일정이 좀 변경되었답니다.

      이번달엔 우리팀이 강학원에 가고

      다음달에 강학원과 강원청년들이 온다네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5-02-06 09:42

    외상값 갚아주신다는 이가 있고

    주인은 외상값 안받겠다 하니 가만!

    한 잔 남는 건가요? ㅋㅋ

    기왕 꺼낸 선심이니 토요일에  음식 한 가지 해 가겠습니다.

    • 2015-02-06 09:46

      와...감사함다.

      2월14일 토요일 <향연>에 음식도 해다주시고, 구경도 함께 하시고....^^

  • 2015-02-06 17:22

    향연에 샐러드 쏩니다. ^^

  • 2015-02-09 08:50

    그럼 잡채로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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