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5신> 밀양에서 온 편지 - 손놓지 말아요!!!

2014-06-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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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한 걸까요?

잡은 손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더니 밀양에서 손 놓지 말라고 하네요.

밀양은 여전히 저항합니다. 저항하는 한 우리도 밀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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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밀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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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과 잡은 손 놓지 않겠습니다.

6월 11일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으로 농성 움막들은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그날 저들이 철거하려는 것은 농성 움막뿐 아니라 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송전탑을 그대로 둘 수 없기에 주민들은 오늘도 밀양을 살아내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연행되었던 두분은 12일 밤 석방되어 나오셨습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던 스무 분 중 대부분은 퇴원을 하셨고, 두 분은 아직 입원 중이십니다.
참으로 험하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고 꼭 한번은 겪어야 했던 시간이었고, 우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야만스런 국가폭력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2014년 6월 11일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 이후에도 맘고생 몸고생 하면서도 견뎌나가시는 어르신들을 존경합니다. 서로 손을 놓지 않고 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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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차 촛불집회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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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할배 할매! 저희가 안아 드릴게요

밀양 송전탑 4개 움막 농성장 행정대집행 이후, 공허함, 고독감, 분노, 억울함 등으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안아드리며, 지속적인 연대를 다짐하는 따뜻한 위로의 자리에 꼭 함께 해주세요.

일시 : 6월 14일(토) 저녁 7시 (식사 6시)
장소 : 부북면_위양지, 상동면_고정3거리 주차장, 산외면+단장면_용회마을 정자 앞 주차장
배치 : 부북면_부산/수도권, 상동면_울산/수도권, 산외면+단장면_경남/환경운동연합.어린이책시민연대
준비 : 할매 할배 함께 할 마음, 깔개, 촛불

** 서울 대한문에서 11시 함께 출발하는 연대의 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의 : 010-569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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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대책위 긴급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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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인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된 끔찍하고도 잔혹한 행정대집행!

부끄럽지 않은가? 팔순의 노인들 100여명을 2,200여명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움막을 찢고 십수명을 병원으로 후송시키고, 그렇게 해서 겨우 현장을 장악하고서는 보도자료를 내고 ‘승리’의 축배를 드는 한국전력.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미안해하지도 않는 경찰. 과연 이것이 박근혜가 말하는 국가개조이더냐! 죄없는 노인들을 짓밟는 국가 개조의 끝은 어디일 것인가?
밀양 주민들은 금일 모든 현장에서 들려나온 뒤 통곡하고 오열하였다. 우리는 오늘 자행된 폭력,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끌려나와 쭈그려 앉은 노인들의 굽은 등을 보면서 연대자들도, 수녀님들도, 취재하는 기자들도, 모두 울었다.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인가!
밀양 싸움은 끝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주민들은 다시 분노와 오기로 똘똘 뭉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자행된 이 폭력까지 포함하여 이 싸움의 진실과 정의를 밝히고, 주민들의 명예을 지키고, 불이익을 예방하며, 끝까지 주민들을 지키고 지지하고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는 ‘밀양 송전탑 시즌 2’를 열어젖힐 것이다.

* 전문은:http://my765kvout.tistory.com/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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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인권침해감시단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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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경찰이 강제 철거한 것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공사부지에 세워진 농성 움막을 둘러싸고 이를 철거하려는 이들과 막으려는 주민들 사이의 충돌을 예상했다. 그러나 6월 11일 밀양에서 일어난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전, 밀양시청, 경찰들은 주민들과의 충돌을 예상하거나 계획한 게 아니었다. 그들은 공사현장에 너부러져 있는 온갖 ‘불법 물건’들을 치우겠다는 계획으로 산에 올라왔다. 그러니 수도 없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안전한 집행을 요구해도, 사람이 다친다고 절규를 해도, 사람을 짐짝 취급하지 말라고 해도 전혀 들리지가 않았던 것이다. 인권이 있을 수 없는 ‘물건’이 된 순간,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경찰은 조직된 폭력집단에 불과했다.
앞으로 우리가 증언할 공권력에 의한 폭력과 인권침해의 구체적인 목록들은 모두 경찰의 이런 태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밀양주민, 그들과 함께했던 이들 수십 명이 온 몸으로 저항하면서 세상에 알린 진실이다. 공권력에 의한 폭력이 자행되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 인권이 삭제될 때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밀양이 알린 진실을 기억하고 널리 알려낼 것이다. 그럼으로써 조직된 폭력에 불과한 공권력이 미쳐 날뛰지 못하도록 인권의 고삐를 바짝 죌 것이다.

* 전문은:http://my765kvout.tistory.com/592

댓글 4
  • 2014-06-14 11:44

    한가지 무모한 제안일 수 있지만 그냥 우선 떠오른 생각 적습니다.

    밀양대책위에 홍삼액을 보내고 싶습니다.

    자누리팀에서 다하기엔 힘들겠지요.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일주일동안 세미나회원들이 함께 팀을 짜서 홍삼액을 같이 만드는 거지요.

    기본적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모금을 해서 최대한 많이 보내고 싶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드실텐데 성금을 모아 보내는 것보다 보약을 만들어 드리는 것...

    필요하지 않을까요?

    함께 읽을 오마이뉴스 기사입니다.

    • 2014-06-16 07:20

      그냥 성금을 모으는 것보다 우리 몸을 수고롭게 하여 만든 정성을 보내드리자는 이야기는 공감해요.

      그런데 홍삼액이 한,두봉 먹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닐텐데....

      실제 효과를 보도록 만들어서 보내려면.......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요.....ㅠㅠㅠㅠ.........................

  • 2014-06-15 18:39

    밀양소식을 찾아보니 어제 150회 촛불문화제를 잘 치렀다고 하네요.

    내일 16일 밀양어르신들이 상경해서 한전 앞 등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정확히 몇 시에 어디에서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시는 분이 있으면 공유했으면 합니다.

    시간 되는 분들은 가서 함께 했으면 합니다.

    어제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 중의 한 분이 송경동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는군요.

    송경동 시인의 <밀양으로 가는 길> 시 전문을 옮깁니다.

    밀양으로 가는 길

    밀양은 어디에 있나요
    밀양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나요
    버스를 타고 가면 되나요
    기차를 타고 가면 되나요

    밀양으로 가면서는 어떤 꿈을 꾸면 되나요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이면 보리싹이 익는
    아름다운 고장을 생각하면 되나요
    하얀 머릿수건을 쓰고
    논물을 대는, 밭고랑을 일구는
    농부들의 평화로운 마을을 꿈꾸면 되나요

    아, 그러나 지금 밀양은 폐허의 땅
    원전마피아들의 짜릿한 속셈만 흐르는 곳
    푼돈의 모략이 판치고
    죽음의 전류가 관통하는 메마른 땅
    계엄의 헬리콥터가 뜨고
    점령지의 병사들이 진주하는 곳

    거기 나뭇가지마다 목줄을 걸고 있는 난쟁이들
    평생을 파먹던 땅에 흙무덤을 파고 있는 검둥이들
    날마다 걷어 채이고 끌려가는 무지랭이들
    논바닥에 엎어지고 산비탈로 굴러 떨어지며
    오열하는 사람들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함께 절규하는 사람들

    도대체 밀양으로 가는 길은 어디인가요
    돌아보면 밀양 아닌 곳이 없네요
    눈물 아닌 곳이 없네요
    아픔 아닌 곳이 설움 아닌 곳이
    분노 아닌 곳이 없네요

    아, 어디로 가야 우리들의 밀양이 있나요
    광화문 네거리에서 무릎꿇고 나랏님께 절하며 상소문이라도 읽어야 하나요
    동학난 때처럼 장총을 들고 그리움에 지쳐 산으로 오르면 되나요
    죽창이라도 들어 저 가렴주구들의 뱃대지를 찌르면 되나요
    폭동이라도 반역이라도 되어야 하나요

    아, 도대체 그 아름다운 밀양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나요
    넉넉한 인정이 흐르고
    작고 낮은 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그 땅은 어디에 있나요
    자연과 인간이 흙과 감자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져 튼실히 익어갈 수 있는
    그 생명의 땅은 어디에 있는가요

    이시우 어른
    유한숙 어른
    입 좀 열어 얘기 좀 해주세요
    왜 그렇게 말이 없으신가요
    유한숙 어른께서 그 차디찬 냉동고를 나와
    이제 그만 저 참된 우주의 밀알 하나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나요

    그래요. 알겠어요
    우리에겐 다른 빛이 필요하지요
    어떤 폭력에도 굴욕에도 꺾이지 않는
    존엄한 인간성이라는 그 영롱한 빛
    어떤 핵분열도 따라 올 수 없는 그 연대의 빛
    어떤 핵폭발도 따라 올 수 없는 분노의 빛
    어른께서 놓아두고 간 그 생명의 빛

    난 그 빛을 찾아 오늘도 꿈속마다
    나의 밀양으로 끝없이 가고 있어요

  • 2014-06-15 19:29

    16일 11시 경찰청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 

    오후2시 삼성역 한전본사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입니다.

    무담님께서 알려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오전엔 세미나라 어렵고.. 오후엔 파지사유 당번인데 여울아가 30분~1시간만 양해해주면

    삼성역은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될라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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