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하명희의 전태일문학상 수상^^

문탁
2014-10-01 09:34
1531

하명희샘을 아시나요?

대부분 모르시죠?

그러면 다시,  혹시 돌바람을 아시나요?

띠우의 친구이고,  마녀의 방을 거쳐 지금 이문서당에서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돌바람=하명희샘이 2014년 전태일문학상 소설부문에서 상을 받으셨습니다. 얏호!!

소설제목은 <패륜아들>이랍니다.

 

돌바람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선생님, '패륜아들'하면 딱 떠오르는 것 있으시죠?"

"....."

답답한 돌바람이 다시,    "91년도 이야기예요"

"....."

 

돌바람한테 좀 미안하더군요.

돌바람은 당연히 제가 그 단어만 듣고도 어떤 상황을 떠올릴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근데 저는 아니었어요.

나중에 생각해봤어요. 그때 난 무얼하고 있었지?

 

진보정당운동을 하고 있었고, 큰아이를 낳았으며, 엄마가 키우지 않는/못하는 그 아이는 백일에서 돌에 이르기까지 몸무게가 0.001킬로도 늘지 않았고, 급기야 석달새 다섯번이나 입원하는 사태를 겪었고, 더이상 어디에도 링겔바늘을 꽂을 수 없는 아이를 업고 병원에서 대성통곡을 했으며, 주변에서 욕을 처먹을만큼 처먹었고, 남편과는 매일 전쟁같은 싸움을 했었고, 결국은 아이를 데려와 내가 키웠고, 아이때문에  꼬박꼬박 6시에 퇴근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해 깊은 열패감을 느꼈고, 그 와중에 소련이 무너지고...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사실 전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돌바람때문에 91년도의 '날짜'가, 그 이미지기억이 떠올랐어요.  무채색으로 혹은 회색빛으로^^

 

나한테는 91년도가  일상의 무게를 온 몸으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또 버티던 그런 시기였는데

돌바람에게 91년도는 정직하고 맑은 감수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졸지에 '패륜아'가 되는 그런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음.....어쩌면 저는 돌바람의 소설을 통해 돌바람세대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바람, 축하합니다.

파지사유에서 저자 싸인회 한번 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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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302140035&code=960100

 

 

전태일문학상 수상자 소설 부문 하명희, 시 부문 정지윤, 생활·기록문 부문 배성철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전태일재단과 경향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제22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 부문 ‘패륜아들’(하명희), 시 부문 ‘스카이댄서’ 외 4편(정지윤), 생활·기록문 부문 ‘네가 봄이런가’(배성철)가 선정됐다.

하명희씨(41)는 “진솔한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문화는 저질스러운 이 시대 언어를 무시해도 될 만큼 전염 속도가 빠를 것이다. 전태일문학상으로 그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지윤씨(50)는 “훌륭한 자유인인 전태일 열사 이름을 딴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배성철씨(31)는 “흔한 도시 노동자이지만 정직하게 살아오신 아버지처럼 살면 되겠다는 증명을 받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1.jpg

하명희·정지윤·배성철 (왼쪽부터)

▲ 하명희 “진솔한 목소리로 만들어낸 문화가 전염 속도 빠를 것”
▲ 정지윤 “구호가 아니라 울림이 있는 시로 전태일 정신 계승”
▲ 배성철 “정직하게 살아오신 ‘노동자’ 아버지처럼 나도 그렇게 살겠다”

■ 장편소설 ‘패륜아들’- 하명희

장편소설인 ‘패륜아들’은 1991년 봄 석 달간의 이야기다. 소설은 부모 없이 할머니와 가난하게 살면서 사회 운동에 참가했던 고등학생 도은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13명이 쇠파이프에 맞거나 분신하는 등 목숨을 잃고 전국에서 2361건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시절이다. 정원식 당시 국무총리가 계란 세례를 받고 난 뒤 사회 변혁을 위해 나선 이들에게는 ‘패륜아’ 딱지가 붙었다.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도은의 눈을 통해 빈부 격차와 학생에 대한 억압, 고등학생들의 저항과 사회 운동 안에서의 모순 등을 그렸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작가 자신이 해직된 전교조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패륜아’ 소리를 들었던 경험이 소설이 됐다.

하씨는 “24년 전 고등학생이던 우리가 바꾸려 했던 현실 문제는 여전히 지금 광화문광장에서 배회하고 있다. 지금 광화문에 있는 어린아이들이 20년 전 언론의 몰매를 맞고 급격하게 소멸된 우리처럼 ‘패륜아’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때 우리 이야기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쓰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내가 가장 아팠고 아름다웠던 어떤 시기에 대한 단상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하씨는 2009년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 시 ‘스카이댄서’ - 정지윤

시 당선작 ‘스카이댄서’는 문자 해고 통지, 모든 인간성을 계약 대상으로 삼는 모순과 인간에 대한 억압을, 허공을 나는 댄서처럼 상반되는 이미지와 결합해 표현했다. ‘나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처럼 날아요/ 출렁이는 지갑/ 때론 팔 수 없는 계약들이 있죠// 흔들릴 때 호명해요 껍질 속의 휘파람/ 영안실에 두고 온/ 이력서들을 불러볼까요// 터질 듯 가벼운/ 통지서가 우리를 춤추게 해요/ 더 가벼운 것들로 허기를 채우는 우리는/ 밀폐된 입을 가진 댄서’(‘스카이댄서’ 중) 정씨가 시를 만난 것은 20년간 일하던 은행에서 퇴사한 뒤였다.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동료 사이에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선이 생겼다.

2006년 퇴사하려는 그를 주위에서는 말렸지만 정씨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나니까 전혀 다른 세상이 왔다. 앞만 보고 살았지만 회사를 나와 뒤돌아보니 자본에 고용된 근로자,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데서는 경제적 여유 외에 아무런 얻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낮은 풀부터 청소노동자까지, 그간 못 봤던 세계를 살피고 모두 같은 존재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니 사물들이 정씨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정씨는 “손은 비누로 씻어야지 이미지로 씻을 수 없다. 우리의 오감과 인간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온기가 느껴지는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9년 ‘시에’로 등단해 2012년 제1회 민중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khan_YmNGym.jpg
■ 생활·기록문 ‘네가 봄이런가’ - 배성철

배씨(31)는 ‘네가 봄이런가’에서 한평생 공사장에서 일하다 어느 봄날 손가락을 잃은 아버지에 대한 단상을 썼다.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라고 불렸던 월곡동에 자리잡은 아버지는 공사장 현장소장에게 막말을 들으며 자주 고배를 마시던 초라한 가장이었다.

어릴 적 창피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배씨는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휘청거리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휘청거려도 된다는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도 노동자로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언론사였던 회사는 수익이 좋지 않아 여러 차례 업종을 바꿨고, 지금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위한 학원이 됐다. 그는 “정직하게 살면 손해도 많이 보고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아버지가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식구들이 퇴근하고 모여서 저녁밥상 한 끼 같이 먹는 그 행복을 지켜왔다. 그걸 제가 계승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향후 각오와 집필 계획도 밝혔다. 하씨는 타워크레인과 그 노동자에 관한 소설을 써 볼 생각이다. 그는 “왠지 타워크레인이 자꾸 마음에 걸리고, 보면 쓸쓸한 기분이 든다. 60m를 오르내리는 중장비 노동자들과 부딪치다 보면 이야기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항상 나를 비우고 마음을 열고 남의 아픔과 세상을 받아들이며 채우려고 한다. 구호가 아니라 제대로 울림이 있는 시로 전태일 열사 정신을 이어가고 참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씨는 “성공과 취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갈망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전태일문학상 작품집>(사회평론)으로 묶여 전태일 주간에 열리는 문학상 시상식(다음달 15일)에 맞춰 출간된다.

 

댓글 24
  • 2014-10-01 09:53

    돌바람님 축하축하!!!

    90년대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겠네요.

    ㅍㅏ지사유 북콘서트 예약임다 ^^

    • 2014-10-02 12:28

      인디언 님, 감사합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평가는 차고 넘치지만

      90년대 잊혀진 계절인 '실패한 투쟁'은 역사 속에서 별로 다루고 있지 않지요.

      운동권에 대한 배후설과 타락한 운동에 대한 질타, 그리고 새로운 문화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그 당시에 대한 기억은 많은 부분 왜곡되었거나,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되었지요.

      하지만 합법적인 정당운동으로 흡수된 좌파의 흐름을 짚어내는 데

      91년 5월 투쟁은 분명히 짚고 넘어야 하는 분기점이 분명할 거예요.

      저는 이 고리를 평가해야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언어의 타락, 폭력 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소설에서는 다 담아낼 수 없었던 이런 문제들까지 꺼내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저도 북콘서트 예약임다 ^^

  • 2014-10-01 10:05

    와~, 축하 축하~합니다.  등단하신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작품을 꼭 읽어 보고

    싶었는데 ..... 

    <마녀의 방>에서 함께 세미나할 때,  떨리는 목소리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조곤조곤 끝까지 말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샘의 작품, 꼭 읽어 보고 싶어요.

    파지사유 북콘서트도 기대합니다. ^^  

    • 2014-10-02 12:33

      일리히를 같이 읽은 경험은 오래 갈 것 같아요.

      오영 님의 논리정연한 목소리 들으며

       '오영 님처럼 좀 정리를 하고 말하란 말이야' 속으로 나를 다그쳤던 기억도 나요.^^

      이번달 월간 좌파에 단편 글 하나 실렸는데

      혹, 시간 나시면 읽어보세요.

      문탁의 벗으로 글벗으로 오래 함께 가시지요^^

  • 2014-10-01 10:16

    91년의 이미지 기억이라..

    뭔가 울컥하네요. 

    수많은 91년들이 우리들 속에 점점이 박혀있나봐요.

    인문학축제 마치고 

    따끈따끈한 책과 함께 파지사유 북콘서트 날짜 잡아야겠군요!!

    • 2014-10-02 12:35

      저도 그 '울컥' 때문에 3년 동안 끙끙거리며 장편을 쓰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당시 자료도 없고, 왜곡된 기억을 되짚어보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더라구요.

       

  • 2014-10-01 14:02

    소설 읽어봐야겠어요.

    돌바람 잘은 모르고

    가끔 에세이만 읽었었는데

    이번에 소설을 읽어야겠네요^^

    돌바람님 수상 축하해요!!

    • 2014-10-02 12:39

      감사합니다, 새털 님.

      새털 님의 예리한 지적을 달게 받을 각오하고^^

      책은 11월 중에 나올 것 같아요.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데

      소설이 무슨 소용이람, 했던 냉담한 시기를 지나고 나니

      뭘 써야 할지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 2014-10-01 15:19

    돌바람님 축하해요, 제가 다 자랑스럽네요^^

    덕분에 문학작품을 읽을 이유가 생겨서 또 좋네요

    • 2014-10-02 12:47

      으악, 감사합니다.

      문학을 읽을 이유가 생겼다니...

      아무리 빛이 보이지 않는 문학판이라지만

      문화는 한순간에 바뀌지도, 변하지도 않지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타락한 문화의 한편에는

      분명히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저항의 문화가 있을 거고

      저항의 힘은 아름다움, 혹은 사랑에서 온다고 믿고 싶습니다.

      뚜버기처럼요, 혹은 문탁처럼요^^

  • 2014-10-01 18:30

    돌바람님~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돌바람님과 이반일리히 세미나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새삼 소중히 느껴집니다.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멋진 작가가 되시길~^^

    • 2014-10-02 12:56

      이히~히^

      보고만 있어도 말이 통하는 행복 님,

      사실, 이것저것 걱정되는 것들이 많지만,

      우선 다 접고 행복 님이 주신 격려,

      고맙게 챙기겠습니다.

  • 2014-10-02 02:24

    돌바람님, 축하합니다.

    서촌나들이때 함께 하지 않았었나..하는 기억이^^

    저도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 권유로 성남지역 작가협회(공식명칭은 생각 안남) 준회원으로

    가입하고 한 두편인가, 거의 베끼다시피 한 엽편소설 써봤습니다.

    그리곤, 휙~ 던졌죠. 만만치 않은 작업, 내가 홀딱 벗고 남들 앞에 설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아요.

    <패륜아들> 제목 화끈합니다.ㅎㅎ

    • 2014-10-02 13:02

      제목을 정해놓고 쓴 글은 이게 처음이지 싶어요.

      그러셨군요, 성남지역 작가협회!!!

      혹딱 벗는다는 말씀, 절절하게 다가오네요.

      사실은 기쁨보다는 내가 다른 친구들의 진심을 훼손했을까봐 두렵기도 하고  

      이런저런 걱정으로 생각이 깊어지는 중이였답니다.

  • 2014-10-02 08:55

    이문서당 같이 하면서 눈도장만 찍으며 서로 말을 나눈적은 없는 듯하네요.

    소문 소문으로 출판일을 하시나 했는데 작가셨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그리고 샘 말처럼 내 삶을 되돌려 볼 때 눈가엔 눈물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런 시절이었죠.

     

    • 2014-10-02 13:05

      눈가엔 눈물이, 입가엔 미소가 번지는 시절

      저도 그래요.

      가장 아름다웠지만 또 가장 아팠던 시절이니까요.

      나는 책에서 다 꺼내놓았으니

      다음번엔 풍경 님이 그것을 꺼내놓으실 차례입니다.^^

  • 2014-10-02 13:12

    그리고 문탁 샘,

    몇몇 분들에게 물었어요.

    "패륜아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선생님이 위에서 해주신 말씀이 절절히 다가오네요.

    깃발도 한번 세워보지 못하고 뿔뿔히 흩어진 고운 활동가들에게는

    서로서로 말못할 비참함들이 새겨져 있어서

    쉽게 그 시절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그때 학교를 쫓겨났던 아이들조차

    스스로 자신의 앞가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는 시절을 겪어왔으니

    서로에 대한 원망도 깊고, 시절에 대한 원망도 깊고

    그만큼 냉소의 기간도 길고요

    그걸 좀 풀어내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께는 책에 엽서 넣어 선물해드릴 겁니다, 암요!^^

     

  • 2014-10-03 11:16

    저는 87년에 매여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87년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87년이 오늘날에 맞게 다시 살아나기 위해.

     

    누군가에는 91년이 그런 해이겠지요.

    그 봄, 장례식을  하도 많이 치러

    영정차의 설계도면을 나눠주고 여러 목수가 동시에 작업을 해야했던 시절.

     

    당시 청년들에게는 X세대라는 요란한 이름을 줬지요.

    그 뒤 밀레니엄 세대를 거쳐

    요즘엔 청년들 스스로 '민달'세대라고 한다네요.

    민달팽이 세대, 직업없고 그래서 연애도 못하고 당연히 집도 없는.

     

    87년을 거쳤던 사람들에게는 노선투쟁이라는 상처가 깊어요.

    91년을 겪은 분들의 상처 또한 다른 형태로 깊겠지요.

     

    문학으로 그 상처들이 아물어가기를 기대해봅니다.

    • 2014-10-09 05:51

      그렇군요, 빛내 님의 세대는 노선 투쟁의 상처가...

      그렇군요... 그랬군요...

      이곳에서 여러 분들의 이야기 들으며 더 넓게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네요.

      어떤 식으로든 극복이 되었다고들 말하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아서 혼자 외로웠는데요,

      벌거숭이로 벗겨지는 것이 여전히 두렵긴 하지만...

      문탁에 오면 이상하게 나이 들어가는 편안함, 아줌마 똥배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오늘 빛내 님, 어머님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도 작년에 아버지와 이별을 하였는데,

      아직도 어디선가 부음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

      고단한 삶 내려놓으셨을 테니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 2014-10-03 13:03

    돌바람님~ 제게는 명희씨로 더 익숙한 -일리히 수업할 때 띠우님이 명희명희라고 얘기해서-

    축하,축하합니다~^^

    몇년 간의 아프고, 저린 날들로 씌어진 소설<패륜아들>..

    기대됩니다.꼭 읽어보고 싶네요..

    91년도 이야기라고 하니 더...

     

    • 2014-10-09 05:52

      단지 님은 91년 기억하시는 거죠?

      이야기 나누고파요.

      각자의 기억이 어떤지...

  • 2014-10-04 04:43

    그제 문탁샘께서 91년도가 그랬대매~?

    하시는 말씀을 듣고 '갑자기 그런 얘긴 어디서 들으신 거지?

    누가 용감하게 그런 얘길 한거지?'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랬는데, 종로바닥에 드러누웠던 기억들... 나름 치열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80년대 이후는 끝나버렸다고 얘기들을 해서 '90년대는 운동껌에도 못드는구나.

    했었습니다. 어디다 명함을 내밀겠어 하면서요.

    근데요,  그죠~~?  그 시절의 우리도 있었던 거 맞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느꼈던 갈등들이 더이상 운동과 배치되지 않도록, 지금의 싸움들이 이 현실을 잘 견딜 수 있도록  그 뒷배가 되어줄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책 꼭 사볼게요. 어쩜 제가 치유를 받을 수 있을거란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 2014-10-09 05:57

      그쵸~ 그때 우리도 있었죠~

      공산정권도 무너지고 80년대 운동권도 제각각 흝어지는 때에

      운동권 끝물에서 허부적대며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우리가 참 버겁고 서러웠어요, 저는.

      할 말도 없게 만드는...

      다행히 저도 글을 쓰면서 많은 부분 치유가 되었답니다.

      그때 흔들지도 못했던 상상의 깃발도 꽂아보고

      그리운 친구들을 하나하나 호출해보고 하면서요

      더 많은 이야기 나누시지요. 제가 더 고맙습니다.

  • 2014-10-09 17:05

    91년!  대학을 졸업했던 그 해.  저에게도 참 잊을 수 있는 해인데..

    번뇌하며 아파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

    조직을 정리해야 했고 마음도 몸도 아팠던

    ( 늦게 참석한 거리투쟁 시위대  맨뒤에서, 후퇴하면서 맨 앞이 되어

     도망?치다가  시위대에 깔려 다쳤던 신촌사거리의 기억ㅎㅎ )

    우여곡절. 사건들의 연속이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나  실패의 경험들이라 쉽게 애기하기 힘들었는데..

    91년 또다른 곳에서 아픔과 투쟁. 많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돌바람님 정말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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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내의 만원요가> 10월 14일 다시 시작이요^^! (1)
게으르니 | 2014.10.02 | 조회 561
게으르니 2014.10.02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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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하명희의 전태일문학상 수상^^ (24)
문탁 | 2014.10.01 | 조회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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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아酒이소~
요산요수 | 2014.09.16 | 조회 526
요산요수 2014.09.16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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