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소리를 들어야 할 때

요요
2023-08-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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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병원을 두군데나 갔다. 정형외과와 한의원이다.

한 두어달전부터 손등이 아팠다. 통증이 계속되는 게 아니어서 아프다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통증이 좀 강하게 느껴져서 혹시 뼈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둥글레에게 이야기했더니 칼슘약을 추천했다.

하루에 두알 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약이 꽤 컸다. 그런가보다하고 먹기 시작했다.

 

동전파스붙인 부분이 특히 아프다

 

 

며칠 전 선풍기 켜려고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이다가 딱딱한 의자 손잡이에 가슴을 부딪쳤다. 뜨끔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걸핏하면 갈비뼈에 금가는 일이 있어서 나도 유전적 골다공증 소인이 있다고 늘 생각했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자 혹시 갈비뼈에 금간 것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총체적 난국.. 안되겠다 싶어서 정형외과에 갔다 갈비뼈와 손등 엑스레이를 찍었다.

의사선생님이 뼈사진을 걸어서 보여주는데.. 헉! 뱃속에 타원형으로 생긴 허연 것이 세개가 찍혀있는 것 아닌가?

의사왈, 뼈는 문제없어 보이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거다.

근데 나는 짐작가는 바가 있었다. 타원형으로 생긴 그것이 내가 먹은 칼슘약과 모양이 똑 같았다.

손등도 아프고 갈비뼈도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발견한 건 뱃속의 칼슘약! 세상에 이런 일이!!

결국 진통소염제만  5일치 처방받았다. 뱃속에 있는게 걱정되면 며칠 칼슘약 복용 중단했다 사진찍어보라는 조언과 함께.

칼슘약 먹으면 뭐하나.. 뱃속에 그대로 있는데.. 자괴감도 느껴지고.. 블랙코미디 같아 웃기기도 하고 암튼 기분이 묘했다.

이 얘기를 했더니 문탁친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위산분비가 되긴 하냐며 내 가련한 위를 걱정해주었다.

둥글레는 소화잘되는 칼슘약으로 바꾸어야겠다고..ㅠㅠ

 

바로 이런 모양이 찍혔다.^^

 

 

이러는 와중에 냉장고를 바꾸었다. 몇달전부터 전기요금이 갑자기 늘어서 점검을 해보니 냉장고가 문제였다.

노후해서 쉬지 않고 돌아가니 소비전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하기야 2000년에 구입한거니 이제 그럴때도 되었다.

냉장고 바꾸면서 이것저것 옮기고 나르고 하다보니 허리가 뻐근했다.

갈비뼈 아픈 건 그럭저럭 나아가는데 손등은 계속 아프고, 이젠 허리까지 묵지근해서 이번에는 한의원에 갔다.

침을 맞았다. 한의사에게 근육운동이 필요한 거 같다는 조언을 들었다.

 

허리 아플 때는 걷는 게 최고라는데, 이리 더우니 걸을 수도 없고, 이젠 통증의학과에 가서 통증치료를 해야 하나 싶었다.

계속 아프면 이러다 이병원 저병원 병원순례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그러다가 문득 몸살림체조에서 배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방석숙제가 생각났다.

인터넷으로 뒤져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를 확인하고, 걷기숙제 20분, 방석숙제 10분을 했다.

방석숙제 덕분인지 편안하게 잤다.  오늘 아침에도 방석숙제 10분을 했다.

오늘 문탁에 나가서도 두세시간 마다 방석숙제와 걷기 숙제를 해야겠다.

 

몸살림운동 방석숙제1번

 

어제 낮에 '나이듦과 자기서사' 에세이 데이에서 고미숙샘의 <동의보감>을 읽고 리뷰한 글을 무려 네편이나 읽었는데

에고에고.. 나야말로 몸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며 몸을 더 잘 돌보아야 하는 양생의 시간을 맞이했구나!

더 많이 걷고, 몸살림체조도 하고, 또 뭘 해야 할까?ㅎㅎ

 

 

 

 

 

 

댓글 7
  • 2023-08-21 11:14

    ㅎㅎㅎ 이제 곧 처서 지나면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샘 저랑 같이 걸어요~~~^^

  • 2023-08-21 12:47

    이건 뭐...코미디도 아니구...

    글구... 난 손등은 아니지만 손가락 마디가 아파서... 류마티스를 의심했고, 걱정이 되어서 둥글레 약사한테 말했더니, 우선 비타민D를 먹어보라고 줘서 (그건 알이 쬐끄마함) 먹었더니 아픈게 싹 가셨음

    그리고 난 허리아플때 젤 좋은게 요가 등구르기라고 생각함.
    하지만 우선 한의원을 가셔야 하는게 아닐지....

  • 2023-08-21 23:35

    남은 칼슘약은 이제 씹어서 드시는 걸로.... ;;

    방금 검색해봤어요.
    칼슘이 많은 음식에는 브로콜리, 케일, 배추가 있다네요!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셔요~~~^^

  • 2023-08-22 15:00

    근래 들은 코미디 중 단연 최고였던... 칼슘약 코미디...ㅎㅎ 더 크게 웃으시면 건강해지실 겁니다~

  • 2023-08-22 18:51

    칼슘약...파핫... 그래도 정체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2023-08-23 11:49

    그러게..칼슘약은 씹어먹는 거 아니예요?
    집에 있는 칼슘약도 '츄잉'이라고 돼있던데...
    요요샘 걷는 거 보면 10대 못지 않게 가볍고 경쾌한 데, 그래서 어떻게 저렇게 걸을 수 있을까 신기했는데...
    손가락은 그렇지 않았던가 보네요.
    허리도 손가락도 금방 좋아져라 좋아져라~~~~

  • 2023-08-23 20:47

    아... 손가락과 손등의 통증은... 과도한 타이핑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 아닙니까???!??!!!!! 1234가 원인이로군요!!! 근디 칼슘 타불렛은 정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