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나이들어가는구나...

봄날
2023-08-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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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달 전부터 돋보기를 껴도 안껴도 글자가 안보여 한 십분 책을 들여다 보다가 집어치우곤 했습니다.  며칠 전 드디어 벼르고 별러서 미금역 안경점에 들러 돋보기를 새로 맞췄습니다. 안경점 직원 왈

"지난번 끼셨던 돋보기보다 돗수가 2배쯤 될 겁니다."

헐...그 새 내 눈이 그만큼 늙었구나, 그런 걸로 억지로 책을 읽으려 하니 글자가 안보일 수밖에.

돗수를 맟춰 새로 낀 안경으로 책을 들여다보니 '훠~언'해졌습니다.

책읽는게 즐거운 경험이 된 것이 얼마만인지...ㅋㅋㅋ 

한 시간은 거뜬히 집중해서 읽어제꼈습니다.(그때 뿐이지, 지금은 아니라는 거...ㅎㅎ)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나의 영혼의 짝궁 쏘울이 달리는 중에 몇 번 푸드덕 거리는 게 불안해서 카센타에 맡겼는데....

각종 오일은 물론이고 쓰로틀바디(?)며 점화 플러그며, 바퀴축의 조임부품들이 다 션찮다고 대대적인 수리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급기야 차 공장에 맡기고 그 동안 i-30를 끌고 다니라고 합니다. 모든 고장은 내 차의 나이가 들어서 마모되고, 힘이 줄어들고, 때가 끼어 생긴 것이니 별다른 병없이 그저 여기저기 약해진 탓입니다.(백만원이 넘는 수리비가 들었습니다. 차를 새로 사야 하나 어쩌나 했는데...앞으로 5년은 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2,3년 사이 반으로 줄어든 시력이나 닳고 마모된 내 차의 활력이나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와 차하고의 묘한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느낌은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오겠지요. 그렇게 시간은 흐릅니다. 우리 모두 말이지요...

 

 

 

 

 

 

 

 

 

마지막 컷은 문탁과 사다리의 이중생활의 한 단면을 소개하는 사진입니다. 사다리에 있던 한 친구가 그만두고 그 자리에 새 인물이 들어온 사실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시죠? 들고 나는 사람을 포함해서 여섯명이 함께 모여 밥을 먹었습니다. 누가 그만두고 누가 새로 들어왔을까요? 어쨌든 사다리 오자매에게 응원을 부탁드려요!!!ㅎㅎ

댓글 8
  • 2023-08-17 09:48

    부처님은 이럴 때 무상을 관찰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비애를 느끼곤 하지요.^^

  • 2023-08-17 17:57

    전 요즘 루테인 먹어요....^ㅠ^

  • 2023-08-18 06:57

    저도 도수 올리고 훠언해졌어요!
    근데 그까지ᆢ 더 이상 뭐 그러니까 머리속도 훠언해지는 그런 기적은ᆢ ㅜ

  • 2023-08-18 10:00

    봄날샘은 늘 예쁘고, 건강해 보이고, 활동적이라 나이 들어 가신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그런데
    눈은.....시력은... 눈치없이 이쩌자고.....흑!

  • 2023-08-18 12:28

    요즘 , 가끔 돋보기를 찾는 분이 계셔서 2층에 공용 돋보기 하나 가져다 놔야 하나 생각합니다.

  • 2023-08-18 13:48

    뭘...새삼스럽게...ㅎ

  • 2023-08-21 23:31

    쌤~~~
    쌤이 말 안하면 아무도 몰라요!
    쌤이 나이 (그만큼?) 들었다는 거~ㅎ

  • 2023-08-22 20:21

    예전엔 관절이 어디있는 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몇개인지 셀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