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악어떼 족구 두 번째 시간~

뚜추노추, 느티나무, 게으르니님~~ 덕분에 공 두개를 더 보태고, 족구네트와 점수판까지...

이제 필요한 건 다 갖췄으니, 족구 연습만이 살 길이다.

그런데,

누구는 뻥뻥 차고,

누구는 심판 판정에 불복해서 욕하고 난리치다 퇴장당하기까지.

삐쳐서 생활관으로 올라가 버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한 세트 기다렸다 못이기는 척 코트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공부시간이라니 하하~

초등 아이들도 기말고사 기간이라고 오늘은 운동장이 조용한데,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구경나온 몇몇 아이들. 모두 족구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 중 중학생 한 명은 경기를 같이 했다. 슬리퍼 신고서 어쩜 그리 잘 할까 싶은데,

헉... 축구도 슬리퍼를 끌면서 한단다.

3세트 정도 하고나니, 초반 험악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아이들이 제법 경기다운 경기를 펼쳤다. 

우선 서브 성공률이 높아졌고, (여전히 어이없는 실책 투성이지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공이 오가는 횟수가 많아졌다.

마이볼, 내꺼~ 라고 작지만 외치며 팀웍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석이가 발을 들어올려 처음으로 공을 받아쳤다!!!

악어떼 세명의 병풍 중 용석이가 첫 발을 뗀 셈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은우는 병풍도 힘들어~ 라는 어록을 남겼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꽤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이정도면 7월8일 7시~8시 20대 청년들과의 오픈 경기도 해볼만 하겠다.

원장수녀님으로부터 운동장 사용에 대해서도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지난 주 아이들이 재미있게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시고 흐믓하셨던 것 같다.

이제 장마기간 시작이라 운동장을 쓸 수 있을 때 맘껏 뛰어야겠기에

족구경기나 기술에 관한 동영상은 비오는 날로 미뤘다.  

간식으로는 다같이 수박도 먹고, 이긴 팀은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흙먼지도 날리는데 한참을 서 있었더니 입안이 버석버석하다.

다음 주는 파지사유에서 얼음 좀 얻어다, 미숫가루라도 타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