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족구시작~

여울아
2015-06-17 22:55
849

오늘은 일찌감치 성심원으로 찾아가 악어떼와 같이 밥을 먹고

운동장으로 나가 족구를 했습니다. 

성심원은 초등과 중고생이 분리된 생활관을 쓰지만, 식사는 식당에서 같이 모여 먹습니다.

문탁이랑 반찬 맛과 느낌이 똑같고, 접시에 담아먹는 뷔페식도 같습니다.

고등학생들은 늦게 오니까, 주로 초등과 중학생 남자아이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것 같구요.

그 나이 또래가 그렇듯이 생각보다 밥과 반찬을 적게 먹습니다-_-;;

국에 밥만 말아먹는 녀석도 몇 있습니다... 채소도 싫다, 오징어숙회도 싫다...

뿔옹과 저는 앗싸~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운동장에 나온 아이들은 초등 아이들 노는 틈에도 섞이고, 축구하느라 열중해서

초반엔 불러 모으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세준아~ 우석아~ 재윤아~ 태현아~ 용석아~

그리고 오늘 설거지 당번하느라 늦게 나온 영빈이와 상현이, 보충수업 하고온 기만이까지~

운동장이 떠나가라 아이들 이름을 불러대니깐 살짝 걱정돼 지나가던 도미니끄 수녀님께 시끄럽냐고 여쭸더니,

이 시간엔 고등학생들이 집에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세준이와 태현이가 나뉘어 각자 팀을 짜고, 경기 시작.

아이들은 개발새발? 이런 표현 맞나요? 정말 못하니깐 지켜보는 저는 통쾌합니다~

평소 축구로 다져진 아이들의 실력은 가만히 서 있는 용석이와 별차이 없어 보입니다.

어이없는 서브와 리시브, 그리고 헤딩 등 모두 엉망입니다.

그러니까 초반부터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축구하지 왜 족구냐고~~~ ㅎㅎㅎ

제로 베이스에서 하는 족구는 의외의 인물이 눈에 띄게 합니다.

사진 다음 족구한다니까 걱정 한 가득한 얼굴을 보였던 재윤이가 의외의 집중력을 보입니다.

아마도 형들 축구한다고 하면, 옆에 초등학생들 데리고 베드민턴이나 했던 모양인데,

한시간 반가량 짧은 연습이지만, 재미를 붙이고 형들과 어울려서 거침 없이 연습을 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열린 공간에서 만나서인지 아이들의 평소 말씨도 다 나옵니다.

영빈이와 태현이, 제가 처음 만났을 땐 중1 겨울방학이었고 넘 순수해보였는데

형들에게 대놓고 욕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왜 그러냐니깐, 이들에게 욕먹은 고등학생 기만이가 대신 답을 줍니다.

냅두세요. 2중잖아요...

3세트 연습 경기를 하고 났더니, 아이들도 살짝 감을 잡았는지 족구를 재미있어 합니다.

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일찍 끝나는 게 싫다, 파지사유가서 만화책 보고 싶다고 난리~ ㅎㅎㅎ

왜냐하면 수요일 저녁식사 후는 9시30분까지 자기공부 시간이거든요.

다음 주까지는 최소한의 족구 경기규칙이랑 서브, 리시브 연습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030과의 족구발대식 오픈 경기는 7월 1일 수요일 저녁 6시30분 성심원 운동장에서 가지려고 합니다.

2030은 일정 가능한지 확인하시고 다음 주까지 알려주세요~

족구공 1개와 네트 한 세트 필요한데, 이번 달 추장님들의 선물로 무사히~ 잘 마련하게 됐습니다. 감사해요 뚜추노추~

오늘 직접 해보니 점수 상황판도 필요할 거 같은데, 가격을 좀 확인해보고 결정해야 겠어요.

아무튼 느닷없이 노라님 아이디어로 족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앞으로 3개월간 악어떼에게 좋은 기운을 줄 것 같습니다.

합창 지휘를 하듯 아이들 시합을 참 잘 이끌어주는 뿔옹샘도 든든하고,

저 또한 태현이에게 저 샘은 입으로 족구를 하냐... 는 타박을 들은 것을 보면,

드디어 우리 둘다 잘 하는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새소식~ 재윤이와 태현이가 7월3일부터 8월 15일까지 미국연수를 다녀온다고 합니다. 헉... 알래스카! 

댓글 3
  • 2015-06-18 07:07

    여울아샘^^ 뿔옹샘^^ 짱입니다요~~~

  • 2015-06-18 09:15

    와우...사진이 있었으면 더 실감났을텐데....^^

    수고하셨어요!

  • 2015-06-18 22:28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니 아이들이 넘 좋아하네요. ^^;

    12주 정도로 생각해서 계획도 잘 세워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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