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李白)과 달(月)

울타리
2021-03-23 10:06
428

이백의 시에서 달(月)과 술(酒)은 그를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되어있다.

채석강에서 뱃놀이하며 술을 마시다가 수면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하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어울린 만한 것 있겠는가!

 

중국은 달에 사는 항아와 토끼를 잊지 않고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켰는데 그 우주선의 이름이 바로 “항아(姮娥)”이다.

중국이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항아분월(姮娥奔月)”을 현실화 한 셈이다.

 

참고 : 항아(姮娥)는 달에 산다는 선녀를 말한다. 원래는 하(夏) 나라의 명궁(名弓)인 예(羿)의 아내로,

        예가 서왕모(西王母)에게 청해 얻은 불사약(不死藥)을 훔쳐 먹고는 달로 도망 갔다 하는데,

        이를 ‘항아분월(姮娥奔月)’이라고 한다.

 

항아는 남편에게 돌아오지 못했지만, 옥토끼(위투2호-달 탐사 로봇)가 달을 돌아다니며

요임금 때 헤어졌던 아내와 남편의 인연이 사천년이 지난 지금 이어지고 있으니,

이 광경을 보면 이백은 뭐라 할까?

 

달의 시인 이백이 “파주문월(把酒問月)”에서

지금의 사람들은 옛 달을 보지 못하지만(今人不見古時月),

지금 저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다(今月曾經照古人)“고 하는데 달을 바라보며 인간의 유한성과 자연의 영원성을

노래했던 이백은 인간이 달에 올라 이 땅을 바라보리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어느 문학가가 아폴로가 달에 착륙한 이후 달을 잃어서 엉엉 울었다고 하는데 이백은 뭐라 했을지 궁금해진다.

댓글 1
  • 2021-03-23 23:53

    항아 우주선이 가기 전에 이백이 태어나 다행이다 싶지만, 이백이 만약 달에 갔다면 지구에 관한 시를 쓰지 않았을까요? 뭐라 썼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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