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다사"를 공부하면서~~~~

울타리
2021-01-30 15:09
259

코로나19로 작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한자 1급 자격증이 아까워서 겁도 없이 한문강독반에 들어갔다.

논어, 맹자는 제목이라도 많이 들어 봤는데, 서경은 ㅠㅠㅠ

많이 어려웠다. (누가 누군지 너무 헷갈렸다)

 

서경에서 다루고 있는 하,은(상),주나라는 나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시간대의 영역이었다.

그나라 사람들이 살았던 시공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다행히 내가 공부하기 시작한 부분은

주나라가 시작되는 부분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번주에 공부한 곳은 주나라"다사"부분이다.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공이 낙읍에 신도시를 세워 유민들을  그 곳으로 보내는 부분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기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더군다나 나라가 망한 마당에 옮겨야 하는 거니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주공은 서쪽에 자신들의 본거지인 호경이 있는데,

낙읍을 만들어 동쪽으로 뻗어 나가려는 새로운 야망을 가진 모양이다.

자신들이 무력으로 얻은 정권에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싶었을텐데~~

주나라는 중원을 다스리기 위해 새로운 질서만 세우는게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주공은 알고 있었으리라.

후세의 유가들이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주공을 세운 것에는 이 부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을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각으로 보면 이 부분 또한 의미있고 대단해보이지만, 긴 시각으로 보면 허무하고 공허하다는 것.

역사를 볼때마다 느끼는 부분이다.

댓글 1
  • 2021-01-31 11:25

    최근 피치못할 사정으로 자주 결석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후기를 통해 결석한 주의 한문강독 이야기를 접하니 너무 반갑고 좋네요.
    고대 중국사에 대해 문외한인지라 저역시 등장인물들도 낯설고 지명도 낯설어서 강독할 때마다 새롭네요.
    <서경>은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들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으니
    이 책을 하은주의 정치사라고 해야 할까요? 정치와 관련된 담론모음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주서>로 넘어온 이후 소공과 성왕과 주공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신도시 낙양 건설과 연관된 이야기를 주구장창 읽고 있자니 참 놀랍기도 합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과 어떤 이념이 새로 생겨나는 것은 결코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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