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첫 시간 후기

마음
2022-03-14 09:13
326

진달래샘이 중국의 역대 왕조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시면서 2022년 고전학교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가 읽는 『大學』은 한(漢)대에 편집된 「예기(禮記)」 중의 한 편(篇)을 북송(北宋)의 사마광이

분리해 단행본으로 만들었고, 정호·정이 형제를 거쳐 남송(南宋) 때 주자가 ‘사서(四書)’의 하나로 만든 것이다.

이전의 귀족 사회와는 다른 사대부 시대가 열리면서 ‘修身’과 ‘治國’의 관계가 강조되면서

『대학』은 주목받게 되고, 원(元)대에는 주자가 주석한 ‘사서’가 과거 시험과 학교 교육의 교과서가 된다.

주자는 ‘사서’를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으로 읽으라고 했다.

『대학』의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에 뜻을 세우고 다음 책을 공부하라고.

 

주자의 『대학』은 경(經)과 전(傳)으로 구성되었다. ‘경’은 삼강령, 팔조목이 들어있는 주제문이고

‘전’은 경의 주제를 10개로 나누어 해석한 것으로

『대학』의 첫 문장은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新民 在止於至善。

주자는 「대학장구 서」에서 “『대학』이란 책은 옛날 태학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법을 다룬 것이다.”라고 했다.

즉 태학에 들어간 대인이 배우는 학문으로, 대인이란 군자 또는 성인과 같은 의미로

온전한 덕성을 지닌 이상적인 인간상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다스리는 자리에 나아갈 자질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明德’이란 하늘이 모든 사람에게 부여했다는 것. 인간 행위의 모든 도리, 仁義禮智가 하늘이 부여해 준 것으로

내 마음에 이미 내재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인간의 기품(氣稟)의 차이와 人欲(욕심의 문제)이 있기 때문에

인의예지 같은 단서를 잘 포착하여 확충해 나가야만 한다.

그래서 자신의 덕을 밝게 밝히고 나 아닌 다른 사람(백성)에게도 그 본성을 최대한 실현하도록 깨우쳐줌으로써

천하와 함께 善을 하는데로 나아감을 말한다. 德治主義의 과제가 여기 ‘新民’에 있다.

이때 선은 最高의 선이 아니라 最善의 뜻으로 時中, 中庸을 의미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때 그 때

‘至善’의 길을 찾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이 주자(유가)가 그리는 이상형이다.

 

부디 ‘明明德’이라도 할 수 있다면 여한이 없으리라~^^

나는 이것을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 인간적이게 사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 5
  • 2022-03-14 10:01

    샘의 후기를 보고 있으니 제가 샘의 학구열에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

    저는 세미나가 끝나고 토토로샘이 '군자,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질문이기도하고...

    그래서 '대인지학'이라고 할 때 '대인'을 지금, 어떻게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더 많이 이야기를 해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신분제 사회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모두 대인이다.' 뭐 이렇게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공부로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2022-03-14 10:51

    군자. 대인. 입신양명. 이런거보다는 소인으로 잘 살고 싶었는데

    진달래샘께서 유학공부로 나만 군자가 되는게 아니라 주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하셔서 의욕이 꼬물꼬물 올라옵니다.

    어쩌면 공자와 많이 다른  <도덕경> 강좌를 먼저 듣고, 노자 사상이 너무 매력적이었기에,

    사서 시작도 하기전에 공자께 반항 한번 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공자와 주자가 추구한 보편적 질서를 따라 겸손히 나가 보겠습니다^^

     

    • 2022-03-14 22:15

      반항 ㅋㅋㅋ 겸손히 ㅋㅋㅋ

      그쵸, 군자로 살다가는 숨막혀 죽을 것 같지요. 

      근데 제가 보기엔 토토로샘 소인으로 살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미 군자를 지향하는 길에 들어오셨으니까요. 

      응원합니다!!

  • 2022-03-15 09:32

    가랑비도 오래 맞으면 옷이 흠뻑 젖겠죠.

    공부하다 보니. 부처도 군자도. 하면 된다! 뭐 이런 맘이 생기네요. ^____^

    우리 같이 명명덕 해봅시다!!! 

    *마음쌤이 계셔서. 세미나가 더 활기차고 풍성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 2022-03-15 23:33

    후기를 읽다보니 지난 세미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정리가 좀 되네요. 

    저는, 논어에선 성인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 데 비해 주자학에선 모든 사람이 공부을 통해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얘기가 흥미로웠어요.

    그럼 저도 대인될 수 있는 거잖아요? 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 다같이 명명덕 해봐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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