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판도라의 희망 3강 후기

달팽이
2019-11-02 08:53
291

3강을 들으며 라투르 강의 듣기 잘했다, 마을경제비전세미나팀이

강의를 같이 들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후기를 쓰려니 대체 어느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했었던가 까마득하네요.

한 주가 휘리릭~~가고 어제 일도 깜박 깜박 하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싶으면서도

좀 서글퍼집니다. 

3강은 인간과 비인간 포개기, 실체가 있고 그 실체가 행위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는 행위 다음에 온다는 것,  각각의 실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행위소라고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면서 그 행위소들은 계속해서 인간행위소, 비인간 행위소들이 

포개어지면서 새로운 행위소들로 구성된다는 것, 그 행위소들은 모두가 동등한 행위소여서 

인간행위소가 우위에 있어 행위를 지배하고 있지 않다는 것, 행위는 그것에 관계한 행위소

모두의 집합체인 행위네트워크의 행위라는 것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예로 나온 보잉 747의 비행이라는 행위를 보면 우리는 보잉 747이라는 실체가 난다,

혹은 항공기조종사가 비행한다, 라고 보잉 747 혹은 조종사라는 실체를 상정하고

그것을 행위의 주체로 보고 그 후에 난다는 행위를 술어로 생각합니다. 

라투르는 반대로 실체는 바로 행위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라투르는 항공사가 난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때 이 항공사는 비행기가 나는 이 행위에

연결된 온갖 행위소들의 연결를 담고 있는 행위네트워크의 표현입니다.

거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행위소들이 연결되어 있겠죠.

가까이는 승무원들과 승객들 멀리는 기내식 재료가 자란 밭의 토양까지..

각각의 행위소들이 공평하게 책임을 공유하는 행위네트워크의 행위가 우리가 실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이 라투르의 모델에서 사람과 도구는 동등한 행위소이지 지배-피지배 관계는 아닙니다.  

총을 든 사람, 혹은 사람에게 들린 총의 예에서 목적있는 행위와 의도성은 사물의 특성이 아닐 수 있지만 

그것이 인간의 특성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도, 장치, 기구의 특성이라는 것인데 이쯤에서 저는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행위하는 것이 행위네트워크이고 그 속에 인간 비인간이 혼합되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행위윤리는 어디쯤에서 어떻게 제기될 수 있을까?

라투르가 하이데거의 비관론에 맞서 인간이 테크놀로지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겠는데 그 다음은 잘 모르겠습니다.

4강까지 들으면 좀 더 명확해질까요?

계속 숙제로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라투르의 말을 왜 잘 듣고 있지 못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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