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주방통신2>- 새해 가계부를 구합니다

문탁
2014-12-22 17:02
890

와우... 올해도 며칠 안 남았군요.

 

첫번째 소식으로 김장 결산보고입니다.

 

김장소식은 이미  문탁풍경란을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김장 결산과 스페셜 땡스를 전하겠습니다.

 

먼저, 절인배추는 밀양에서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가서 배추를 뽑고 다금고 절이는 일을 거들었었지요.

그래서일까요? 마을회의에서 배추값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하셨답니다.

아이고, 이럴려고 밀양농활을 간게 아닌디.... 어쨌든...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김장비용은

마늘 50,000원 + 갓 7,500원 + 소금 15,600원  +새우젓 50,400원 포함

일꾼들이 먹은 수육용고기 52,880원 + 떡국떡 6,000원 포함

김장비닐 16,500원까지  총 198,880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100포기가 넘는 김장, 문탁학인들이 한겨울을 먹고도 남을만한 김장을 하는데 이 정도 비용밖에 들지 않은 것은 김장선물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토토로가 고추가루를,  바람~님도 고추가루를, 씀바귀도 고추가루를 가져다주셨습니다.

넝쿨은 마늘은, 여울아는 마늘과 고추가루, 쪽파를, 우연이 고추가루와 매실액, 멸치액을

산새가 고추가루와 새우젓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혹시 제가 빠뜨린 분들을 아시면 댓글좀 달아주세요)

히말라야가 무우를 선물해주셨는데 이 무우에는 쫌 사연이 있습니다.

 

김장을 할 때 무우가 필요하다는 소리를 들은 히말라야님이 무우를 선물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시고 동네 할머니 밭의 무우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밀양농활팀이 무우를 잔뜩 가져왔습니다. 히말라야에게 무우가 필요없다고 급하게 전달을 했지만,  할머니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던 히말라야는 새털을 동원해 무우를 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주방팀은 다시 "그럼 무우를 가져오라"고 했고, 그렇게 무우가 퐁성해진 김장현장에선 김장배추 사이 사이 무우도 큼직큼직하게 썰어 넉넉히 넣기도 하고, 무 만으로 무김치를 담그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짜잔~~~

보이시나요?  무김치가 익어서 요즘 문탁주방에서 끼니마다 무김치가 올라오는디.........아삭하고 시원하고 새콤하고 달콤하고.......정말 맛이 죽여줍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이 맛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어여어여 문탁주방에서 식사하도록 하세요^^

 

1.jpg

 

 

두번째 소식으로 12월의 뉴 페이스!

문탁풍경에 올라와 있는 한선희님에 이어 12월에 두번째 뉴페이스가 등장하였으니 바로  목공소의 두 분 싸장님! (노사장말고 진짜 사장인 신사장, 안사장) 이십니다.

 

3.jpg

 

두 분, 주방 초짜 맞나요? 두분은  너무나 능숙하게 냉장고 속에 잠자고 있던 찬콩나물밥을 꺼내서 볶음 콩나물밥으로 재탄생시키고

콩나물 무침에 두부김치까지 매력적인 식단을 선보이셨습니다.

 

5.jpg

 

뿐만 아닙니다. 청소년이문서당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에게 식사지도까지....한마디로 완벽한 '주방남'이셨습니다.

 

4.jpg

 

두 분 싸장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려요^^

 

세번째 소식은 주방일년결산 보고입니다.

 

문탁네트워크는 일년에 한번 12월 중에 문탁활동일년을 결산하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문탁의 모든 회계들이 일년치 결산을 들고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주방결산은 12월 주방지기의 몫이라서 제가 지난 일년의 주방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숫자로 본 2014년 문탁주방입니다.

 

2013

2014

 

전체

월평균

기준

전체

월평균

전년대비

 

수입합계()

12,923,010

1,076,918

100%

15,136,396

1,261,366

117%

비고1

밥먹은사람()

5,975

498

100%

6,958

580

116%

 

지출합계()

7,835,510

652,959

100%

9,442,181

786,848

121%

비고2

수익(본회계이월)()

5,120,300

426,692

100%

5,910,055

492,505

115%

 

 

  ⓵2014년은 전체수입도, 밥 먹은 사람도, 지출도, 수익(본회계이월분)도 2013년에 비해 늘었습니다.
  ⓶비고1-수입은 전년도 대비 17%증가한 것으로 표시되나 6월부터 주방당번이 밥값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여 계산하면 (2,000원 * 한달 70명 * 6개월) 실제로는 24% 증가하였습니다.
  ⓷비고2-지출(121%)의 내용을 보면 장보기는 전년대비 137%이고, 생수 값이 84%입니다. 생수 값 지출이 왜 줄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수입이 늘어나는 비율보다 장보기의 지출이 늘어나는 비율이 크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먹는 사람은 많아지지만 그만큼 선물이 많아지지는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실제 선물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⓸올해 본회계 이월금이 평균 약 50만 원 정도 됩니다. 주방수익과 관련된 새로운 용법을 발명할 때가 되었습니다.

 

2014년 주방을 돌아볼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주방지기’와 ‘주방당번’을 조직하는 것이 늘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늘어나니 그만큼 밥 먹는 사람도 늘어나고 따라서 밥 당번도 많아져야  했지만 실제로 주방에 투입되는 인원을 늘리는 건 힘들었습니다. 주방을 ‘돌리는 데’ 매번 애를 먹었던거죠. 그런데 주방에서 활동을 조직하는게 아니라 주방을 '돌리는 데' 급급하다보면, 우린 주방에서 배우는 게 없어집니다. 배우는 게 없는 주방이라면...참 슬픈입니다.

 

2015년에는 주방지기들이 단순히 장을 보고, 계산을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주방을 통해 문탁의 사람들과 활동들이 순환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문탁주방에 머물면서 주방활동을 조직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방의 수익은 문탁젊은이들의 자립과 공부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주방에 선물을 가져다주시고 주방에서 식사를 하시면 문탁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이 생겨납니다.^^

 

네번째 소식은....  부탁말씀입니다.

 

2015년 가계부를 구할수 있으신 분은 주방에 2015가계부를 가져다주세요. 이제 2014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jpg

 

문탁주방은 언제라도 여러분의 선물을 기다립니다. 집에서 말라 비틀어져가고 있는 먹거리들, 반찬들, 냉동실의 정체불명의 검은비닐봉투들...무엇이든 가져다주시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imagesCA23883V.jpg

 

마지막으로 1월 주방밥당번 달력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빈칸을 채워주세요^^

주방은 2015년 1월. 주방의 1월통신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뉴이어^^

 

images.jpg

 

 

댓글 3
  • 2014-12-22 20:50

    무김치 정말 맛있어요!! 

    두 분 목수님이 차려준 밥을 못먹은게 정말 아쉬운데..

    1월에도 기회가 있겠지요?^^ 

  • 2014-12-22 21:59

    김치볶음, 콩나물무침, 멸치조림 맛이었구요

    익숙한 맛이던데..

    자주 하는솜씨인듯.

    두부도 따뜻하게 데쳐서 냈구요.

    파지사유까지 오셔서 밥 안 먹으면 이제 밥

    안할거라고  압력도 넣구요.ㅋㅋ

    하여튼 밥맛이 좋았습니다. ~~~~

     

  • 2014-12-23 06:57

    소리소문없이 선물을 가져오시는 여러 학인들의 선물로 꾸려지는 문탁주방!

    김장은 그 대표적인 과정이지요. 덕분에 일년 먹을 김치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려집니다. 1월의 뉴페이스는 또 어떤분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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