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아이들의 활동후기

김상우
2015-02-11 23:45
738

복활동이냐 아니냐로 주목을 받았던,

아이들의 활동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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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후기 - 김상우

 

이번 겨울방학, 나는 3학년 아이들을 가르쳐 보았다. 저번에는 은우만 가르쳐 보았지만 이번에는 세 명의 아이들이어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한명이 아닌 세 명이니까 문제를 풀리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봐주는 형식으로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업을 했다. 여름에 은우를 가르쳐보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훨씬 더 수월했다. 아이들에게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해서 저번 여름 보다 가르치기 쉬웠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돌발 상황이 가끔씩 벌어졌다. 세 명이서 같이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내가 한명밖에 봐주지 못하기 때문에 나머지 둘이 떠들거나 장난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나머지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렸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서서히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흑흑흑.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제일 난감했던 것은 세빈이가 울 때였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아이들이 수학을 배울 때 진지하게 임해주어서 가르치는 나의 입장으로써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짧은 기간 동안 1학기 것을 끝냈는데 이 성과는 모두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어서 인 것 같다. 사회는 거의 다 외우는 것이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 다 외워서 나의 수고를 덜어준 것 같다. 사회가 워낙 어려운 과목이라서 아이들이 따라오기 힘들 줄 알았지만 다행히 잘 따라와 주어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했다. 그런데 가장 아쉬운 것은 아이들이 마지막 단원평가를 풀었을 때 너무 많이 틀려서 지금까지 가르친 것이 헛수고가 된 느낌이 들었을 때 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복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자기 자유라고 생각 한다. 저번에 10만 복에 대해서 회의를 했을 때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복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마을 화폐로 쓰인다. 나는 이 부분에서 약간 헷갈리는 것이 있다. 지금 문탁에서는 복이 돈처럼 쓰이고 있다.

복이 돈이 아니긴 하다. 그래도 아직 나에겐 복이 문탁에서의 돈처럼 느껴지긴 하다. 복이라는 제도는 나눠 쓰자는 의미를 가진 것 같긴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문탁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이라는 개념을 가지게 한다. 파지사유에서 복으로 음료를 사니까 더한 것 같다.

 

나는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나에게 보일 것이다. 중학교 입학과 초등학교 졸업은 나에게 있어서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초등학교를 6년이나 다녔기 때문에 이 6년 동안 다니던 곳을 떠나고 새로운 것을 맞이 한다는 기분은 정말 새롭다. 나는 졸업식을 이틀 남겨 놓고 있는데 이틀 있으면 아마 우리 반 친구들을 거의 못보게 될 것이다. 이런 기분은 생애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앞으로 이런 일 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새로움을 어색하게 맞이하지 말고 즐겁게 맞이 하는 연습도 해야겠다. 그리고 문탁에서 이런 활동은 나뿐만이 아니라 동생들에게도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은 나 말고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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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2015-02-11 23:47

    시우의 활동후기

     

    지난 여름에 형이 은우에게 수학과 축구를 가르친 걸 보고 잘 가르쳐주는 것을 본받고 싶었다. 형이 해서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 보라고 해서 아이들을 가르쳐보게 되었다. 첫날에는 어색하고 우주는 내가 처음 봐서 더 어색했다. 은우도 영어책을 가져와 친구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장난도 치면서 놀며 어색함을 풀었다. 내 생애 처음 가르쳐 봐서 재미있었고 힘들기도 했다.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고 잘 따라 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가르치는 것이 꼭 쉬운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간 중간 우여곡절과 위기도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 마지막 날에는 선물을 주고 싶어서 영어책과 관련된 영어 공책을 사서 나눠 주었다.

    우주, 세빈이 엄마가 덕분에 집에서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는다고 하셔서 뿌듯했다. 아이들이 실력이 는 것 같아 뿌듯하다. 긴장되기도 했고 내 인생 처음으로 가르치는 것이어서 설레기도 했다. 형이 복으로 뭘 사먹는 걸 보고 부럽긴 해도 별로 갖고 싶진 않다.

    아이들이 날 잘 따라주어서 마지막까지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이런 활동을 하면 은우, 우주, 세빈이를 가르친 경험이 떠오를 것 같다.

     

    • 2015-02-12 11:42

      시우야~ 은우가 자기도 읽어주고 싶다고

      먼지 쌓인 책장을 뒤적이는 모습이 신기했단다. 

      가장 좋은 동기 유발은 "나도 하고 싶다, 할 수 있겠구나" 이더구나. 그런 의미에서 넌 멋진 오빠였어~

      다음엔 자기도 동생들에게 영어책을 읽어주고 싶대~

  • 2015-02-12 00:54

    ㅋ ㅋ재미있네^^

    글이 띠우 아들들답군요~~

     

    나도 애들 가르치는 과외샘이라 공감가는 부분이..ㅋㅋ

    특히 그룹으로 가르칠때는 정신이 없지 ~~~

    상우, 시우가 복재벌로서 까페에서 색깔이 화려한 음료

    사 먹을 때 엄청 부러워했었는데.

    아마 상우가 시우에게도 사준다고 생각했는데, 더치페이였나??

    궁금^^

     

    ,

    .animate_emoticon%20(35).gif가르치면서 가장 공부가 많이 되니

    상우의 경험이 중학생이 되어 자학자습할때

    진짜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

  • 2015-02-12 11:49

    상우야~ 애들 잘 이끌어줘 고마워. 

    넌 이 약속만 아니면 엄마와 단 둘이 여행다닐 수 있었는데... 어른도 지키기 어려운데.. 

    참으로 꾸준히 여덟번을 모두 성실히 임해주고 

    정말 대단한 아이다~~

    중학생이 돼 바쁘더라도 문탁에 어린 동생들이랑

    친근하게 지내며,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졸업 축하해~ 겸사겸사 선물은 뭘 받고 싶니?

    복만 빼고 뭐든 가능하다~ ㅎㅎㅎ

  • 2015-02-12 16:32

    상우야! 

    나도 복이라는 마을 화폐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단다.

    기존의 화폐가 갖고 있는 등가의 개념과 단순 교환을 넘어선 복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단다. 선물세미나를 여러번 하면서 이제 조금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아.ㅋㅋ

    하지만 분명한건 상우가 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은 화폐로 측정될 수 없는 선물을 서로가 

    주고 받았다는 거겠지. 쑤욱 성장한 상우도 형의 모습을 통해 시우가 갖게된 변화도

    은우도, 세빈이도... 그 아이들의 마음에 생겨난 배움들을 어떤 것 보다 소중한 가치들이라다.

    나도 너랑 처음 만난 때를 떠올리면 교복 입은 상우가 신기하고 어색할것 같아.ㅋㅋㅋ

    졸업도 입학도 한꺼번에 추카한다.animate_emoticon%20(37).gifanimate_emoticon%20(27).gifanimate_emoticon%20(48).gif

  • 2015-02-13 10:02

    상우, 시우 그리고 주형아~ 정말 고맙다.

    덕분에 우주의 겨울방학이 더욱 즐겁고 소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을 가르치러 온 오빠들 정말 대단하다.

    더구나 상우는 엄마랑 여행까지 뒤로 미루고 아이들을 가르쳐줬다니 미안하기도 하네.

    보지 않아도 상우는 즐겁게 중학교 생활 잘 할듯해.

    오빠들 고마워^^

    여울아쌤도 고생 많으셨어요.

    띠우쌤~호우쌤 아들들이 왤케 멋있어요. 흑심생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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