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셨나요? 돈안되는 일만 한다는 사람..

요요
2015-04-05 13:06
745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베르그손 에세이 고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아지는 건 없고 중언부언 횡설수설.. 스스로 생각해도 갑갑합니다. ㅎㅎㅎ

어떻게 되든.. 결판이 나겠지요.^^

내일 베그그손 세미나 진짜 쫑하는 북앤톡에 오시라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왜그런지 두어달 넘게 신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글이 안 써져서 신문을 뒤적거리다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진순이 김민기를 인터뷰한 글 읽으셨나요?

저는 김민기의 이야기를 읽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대목 전합니다.

학전출신 배우들이 뜨는 배우가 된 이야기를 하자 김민기가 답합니다.

" 학전이 한자로 배울 학에 밭 전자다. 학전 처음 열 때 내가 한 말이 있다.

여기는 조그만 곳이기 때문에 논바닥 농사가 아니다. 못자리 농사다.

못자리 농사는 애들을 촘촘하게 키우지만 추수는 큰 바닥으로 가서 거두게 될거라고"

물론 저는 추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학전출신 누구누구가 떴다더라 그게 뭐 대수입니까?

오히려 논바닥이 아니라 못자리라는 말.. 그 말이 콕 와서 박힙니다.

가을추수가 아니라 못자리를 말하는 김민기!

스스로는 이미 창고를 몇번이나 가득채울만한 공력이 있건만..

그는 못자리를 생각하는구나!! 

한가지만 더..

이진순이 잘나가던 <지하철 1호선>을(잘나간거 틀림없습니다. 저도 두 번이나 봤으니까요.)

4천회 공연후 왜 중단했냐고 묻자 김민기가 답합니다.

"중단한 이유? 그냥 끊었다. 돈만 벌다 보면 돈 안되는 일은 못할 거 같아서."

이진순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라고 했지만

저는 심장이 뛰었습니다. 

아!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니.. 참 좋구나!!

댓글 4
  • 2015-04-05 19:50

    공감animate_emoticon%20(33).gif

     

    돈만 벌다보면 돈만 쫓게 되고

    결국  돈의 노예가 되는 것같아요~~

    돈이 아닌 그 무엇을 찿기 위해 공부하는거??

  • 2015-04-05 20:28

    안 되는 일에 애쓰는 사람!

    공자님 아니신가요?

    2015년에도 공자 지인들이 많으시네요^^

  • 2015-04-06 15:30

    저도 끊었다는 귀절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끊어야 할때와 해야 할 때를 아는 자이고 싶네요.

  • 2015-04-12 11:10

    공자는...떠나야 할때와 나아가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이라고...스스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끊어야 할때와 해야 할 때를 아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면서 배우는 목적의 하나일 것 같네요^^

    감동하고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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