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북콘서트(3월 30일/월/저녁 7시반 파지사유), 합니다!!

콩세알
2015-03-19 18:18
1710

벌써 1년입니다.

슬픔과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분노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력한 스스로가 미웠습니다.

똑똑하고 힘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희생자가족들을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죄스럽게 느껴지던 그 세월을 어쨌든 살아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씩 보입니다.

포은아트홀에서, 죽전공원에서, 국회에서, 광황문에서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했던 사람들, 기억나시나요?

똑똑하고 힘있는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나이기도 하고 내 친구이기도 한 바로 "우리"였습니다.

 "세월호"는  유가족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봤던 우리 모두의 삶의 시간입니다.

슬픔도 고통도 담담히 마주하며  용인수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힘든 시간 견디어 온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자 합니다.

슬픔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세월의 시간, 그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3월 30일(월) 저녁 7시반 파지사유,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 함께 해요!

금요일엔 돌아오렴 - 용인북콘서트.jpg


참석자 :

유가족 세분(예은이 어머님, 예은이 이모님, 수현이 어머님), 손문상화백, 모호프로젝트(인디가수), 우클렐레 동아리(아이쿱생협+문탁), 노래로 나누는 세상(이우학교 학부모동아리) 그리고 우리

전국적으로 북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인지역에서는 좀 다르게 진행해보려 합니다.

첫번째로,  참석자들 모두가 콘서트 전에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는 유가족 뿐 아니라 그들을 눈물과 싸움을 지켜봤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슬프다 아프다는 말대신 이제부터 세월호의 '진실'을 향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고 두 명이든 세명이든 마을 이웃들과 모여서 이야기나누는 시간들이

여기저기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로, 책을 읽고 나를 깨운 "한 마디 혹은 한 문장"들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힘겹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유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이 아닐까요?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베스트셀러로 만들는 일도 좋지만 그들의 말을 기억해주는 일.

기억하고픈 그 말들을 써주세요. 그 말들을 모아 유가족대책위에 선물하려고 합니다.

온 몸과 온 마음으로 <금요일엔 돌아오렴> 책과 함께 월요일에 파지사유에서 만납시다!!^^

댓글 9
  • 2015-03-19 20:55

    우리 힘만으로는 안돼요. 부모들이 외치는 거, 허허벌판에 메아리예요.

    그래도 이것마저 안하면 다 끝났다고 인정해버릴까봐, 그러면 내 자식한테 더 죄를 짓는 거 같아서 이렇게 소리치는거예요. 

    처음엔 내 자식 일이라서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려서 포기가 안돼요.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나라가 버린 내 자식을 부모가 또다시 버리는 셈이니까. 

    죽어서 내가 우리 애를 어떻게 봐요. 

    그래서 이 말주변 없는 엄마가 전국을 다니면서 간담회를 하게 됐어요. 

    뭐라도 알려야 될 것 같아서. 잊히는 게 무서워서.(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씨 이야기)

  • 2015-03-20 07:11

    나는 간담회에 가면 유가족이 해야할 일이 있고, 실종자 가족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해요.

    다르잖아요.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해야 할 일도 따로 있죠.

    요즘도 다니면서 하는 말이 그거예요.

    이미 특별법은 유가족에게 필요한 법이 아니라 안전한 세상을 살기 위해, 그

    런 세상을 살고 싶은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요.(임세희 아버지 임종호씨 이야기)

  • 2015-03-20 12:32

    "승희 보내고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인생에 즐거운 것도 없고, 삶에 의욕도 없고. 사람들이 싫고. 사람들이 위로라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안 들려요....

    일도 진작 그만뒀어요....이틀 나갔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죄인 같아서 밥을 먹는데도 눈물이 나오고, 어휴 저게 자식 죽었는데 저렇게 잘 먹나 그렇게 손가락질할까봐 겁도 나고...

    이사갈 생각도 해요. 동네 아줌마들을 만나도 몸이 불편하고, 쳐다보고 수근거리는 것 같고...아는 사람들이랑 마주치기도 싫어서 출퇴근 시간에는 문 밖으로 나가지도 않아요.....

    옛날에 어른들이 자식 앞세우곤 못 산다고 했는데 그 말이 다 맞아요. 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겠다고 운동하는 걸 보면 우리 아이들은 열일곱에 죽었는데 하면서 분노가 막 치밀어 올라요....

    솔직히 우리도 우리지만 승아가 더 안쓰럽죠. 그런 승아를 보면 정신차려야지, 웃어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승아 생각해서 힘든 내색 하지 말아야지 매일 다짐하는데도 아직은 승희 생각이 더 많이 나니 우울하고 슬프고. 승아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승희 없는 세상에서 인생이 길어질까 무섭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없어요. 앞이 컴컴해요." (승희 엄마)

     

    "아직 내 인생은 반도 안 넘었는데...앞길이 뻔해요. 대학가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그저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 동생 곁에 갈 수 있겠지....아, 그냥 그런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승희 언니)

  • 2015-03-21 11:07

     4월16일 이후 우리는 슬픔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래서 슬픔을 잊기 위해 그 시간들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이 생긴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며 그 말들이 비수가 되어 다시 하나의 시간을 슬픔에 가둔다.

     하나의 시간은 균질한 시간이 아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시간들에 하나의 수식어를 붙인다면,

    슬픔이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이 더 맞다.

    집 밖을 나갈수도, 집 안에 머무를 수도 없는 시간, 밥을 먹을 수도 안먹을 수도 없는 시간.

     

     이는 가족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위로하며 같이 울고 싶지만 섣부른 위로가 가슴을 후벼팔까봐 다가서기 어려운 시간,

    진실을 밝히려고 앞장서는 가족에게 경의를 표하다가도 뒤돌아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경의조차 잔인하다 여겨지는 시간.

    집에 들어가며 누군가의 존재를 느낄 때 누군가의 부재에 직면해야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소소한 일상에 행복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못하는 시간. 이책을 읽는 우리가 보내는 시간도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똑같지는 않다. 가족들은 이 시간을 살아내기를 미룰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이 없는 시간, 그동안 익혀온 어떤 삶의 기술도 무력해지는 시간,

    살면서 쌓아온 세상과 인간에 대한 감각을 처음부터 다시 써내려가야 하는 시간을 가족들은 먼저 살아내고 있다.

    그것은 절망적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쳤던 우리는 다시금 가족들로부터 배운다.

    누군가 이와 같은 참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적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더이상 확률을 따르지 않는다. 단 한사람이라도,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으며,

    모욕당해도 되는 죽음은 없다. 부인되어야 할 삶이 없는 세상으로, 가족들은 우리를 이끌고 있다.


     혼자였다면 어딘가쯤에서 이 시간을 닫아버렸을지도 모른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간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시간으로 바꾸며 사람의 시간을 여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여야 안다.

    8개월여의 시간을 정리한 연대기(年代記)가 슬플 수 만은 없는 연대 (連帶)의 기록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 342-344 P )

  • 2015-03-21 16:58

    열일 다 제쳐두고라도 참석합니다.

  • 2015-03-21 17:29

    서명하고 있으면 많은 분들이 2천~천원짜리 커피, 홍삼 음료수를 사다주셔요. 비싼 것들만. 

    내가 또 눈물이 나... 

    그러면 서명을 봇받아. 

    참 어려운 분들이 많잖아요. 

    장애인분들이 오셔갖고 휠체어를 타고 떨리는 손으로 서명하시고 

    어떤 어머니는 초등학생하고 같이 와서 "아이가 서명해도 되요?"하고 물어봐요. 

    "한국 국적이면 됩니다, 어머니. 한국 사이는거 맞지요?" "그럼요(웃음)" 

    그러면서 어린 손으로 서명하고 가요..

    어떤 젊은 친구들은 나보다 더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서명을 해요. 서명용지 글씨가 번지는 거예요. 

    대다수 국민들이 그랬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아내가 국회에서 단식 들어가고, 함께 단식 들어가는 분들 도와야 하는 상황이 되서 간간히 밖에 서명 작업을 못했어요. 

    제가 단식하기로 했는데 그날 아침 하필 배탈이 나갖고 아내가 대신 들어갔어요. 

    이제는 중간중간 화성 휴게소에 가면 부스도 망가져 있고 국민들의 반응도 예전같지 않아요. 

    p184

  • 2015-03-21 21:08

    "엄마, 내가 죽으면 형 있는데 갈 수 있어?" 그래서 아니라고 하면서 너도 죽으려고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물어보는 거래.

    그래서 형아는 바닷가에서 죽었고 넌 여기서 죽어서 같은 데 못가. 날짜도 달라...

  • 2015-03-22 20:52

    콜비츠5.jpg

    케테 콜비츠 전시회에 갔었습니다.

    그 전시회가 ...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강한... 뭔가를 느껴서

    그림 몇 개 올립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아들을 잃고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손자를 잃었다더군요. 콜비츠의 분노와 슬픔이 그렇게 느끼게 했나 봅니다.

    콜비츠1.jpg

    콜비츠2.jpg

    콜비츠3.jpg

    콜비츠6.jpg

  • 2015-03-27 10:33

    한번은 어떤 분이 뒤에 대고 일갈을 하셨어요,그만하라고요.

    그러면 '당신도 자식 키우지 않냐'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그저 참고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어르신 가시는 길 편안히 가시길 바랍니다.

    어머님의 아들, 사위, 며느리가 오늘도 도로 위를 달릴텐데 어머니, 대한민국 도로가 그렇게 안전하지 않습니다.

    차 타고, 비행기 타고 배 타고 오늘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레 지금 서명하는 안전법입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 시민들이 이런데서 서명작업을 하고 저희 유가족들에게 서명해달라고, 함께해달라고 요청하는게 맞는겁니다.

    저희는 이미 죽은 자식들 돌아오지 못합니다.

    산 자식들이 있는 일반 시민들이 '이런 사고 다시는 안 나게 해달라'고 서명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2학년 1반 문지성 학생 아버지 문종택 씨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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