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3회후기

뚜띠
2020-06-18 15:57
227

6월16일의 논어 수업은 學而편 13장부터 爲政편 4장 일부까지 진행되었습니다.

學而편의 13장부터 16장은 군자의 몸가짐 생활태도에 대한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13장에서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오가는 말의 무게와 태도 나아가 낯선 지역에서 자신의 몸을 의탁할 곳을 찾는 처세술까지.

14장은 어찌보면 굉장히 세세하고 개인적인 영역인 식습관에서 시작해 도를 찾아나가며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태도가 好學이라는 가르침으로 마무리가 되었고요.

15장은 切磋琢磨가 유명해진 계기가된  공자님과 子貢의 대화인데 , 시경을 인용하여 공자님을 감동시키는 자공과 공자님의 사제간의 즐거운 순간에 대한 묘사와 경제적인 상황과 관련없이 항상 道를 찾아 닦으며 禮를 통해 구현하는 삶에 대한 가르침이 날줄과 씨줄처럼 잘 어우러져 있는 글입니다.

16장은 아주 쿨내나는 지적으로 느껴졌는데요. 너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너를 어떤식으로 생각하느냐 있다 그러니 쓸데없이 남의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살거라 하는 뭐 그런 내용아닌가 싶습니다.

爲政편의

1장은 북극성처럼 모든 별을 이끄는 지도자의 모습을 표현했는데요. 무위로 보이는 통치행위로 이상적인 정치를 완성한다는 뭐 그런 멋지나 저에게는 실감나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2장은 시에 대한 묘사로 思無邪하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시가 思無邪하다는 건지 시를 쓴 사람이 思無邪하다는 것인지 읽은 이가 思無邪하다는 건지. 그럼 思無邪 하지 않으면 시가 아닌건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3장은 당시 천하의 제후들이 선호했던 法家사상과 견주어 참된 정치가 德과 禮에 의해 완성된다는 내용인데요. 뭐 그렇듯 공자님 말씀입니다.

공자님 말씀인 논어는 문탁에서 공부한 3년만에 만나는 수업인데요. 딱이 이 수업을 기다린것은 아니지만, 주역에서 시작해 시경을 공부하고 만나는 논어는 마치 소문으로만 듣던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긴 친구오빠를 만나는 느낌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뭐 코로나방학이 길어지기도 했고 3,5,7,9의 고비인것 같기도 하고 뭐 생각보다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이제 시작인데 뭐라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처지에 덥썩 후기 당번이 되었습니다.

知天命이라는 오십대 중반인 저는 지천명은 커녕 재미가 없는일은 왠만하면 하지않고 살자라는 제멋대로인 사람이 되었지만,  지금 이순간의  재미있음이 호학인지.. 어쩐건지.. 물론 당연히 아니겠지요.  이제 미친암송단 숙제나 해야겠어요.

댓글 5
  • 2020-06-18 21:36

    뚜띠샘^^ 호학입니다^^~~~~~ㅋ

  • 2020-06-19 09:07

    복습하기 좋게 잘 정리하셨습니다. 복습을 여러 차례 하게 되는군요. 미친, 복습반, 그리고 후기로 또 한번. 학이시습지 제대로 합니다.

  • 2020-06-20 06:19

    호학에 들어가심을 감축드리옵니다~~~~!^^

    전 소문으로만 듣던 서당공부와
    우쌤과 공자님을 동시에 만나는 중인데, 뭐랄까.
    기억 속 친구 오빠들보다 훨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 2020-06-20 20:12

    저는 공자님보다 뚜띠님께 급 호감이 갑니다. ㅋㅋ

  • 2020-07-28 18:00

    요약 정리의 달인^^
    여기에 공자님의 똥꼬를 감히 찌를 수 있는 뚜띠님만의 빼어난 말솜씨는 왜 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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